우리들의 이야기

일본 처방전 보고 웃은 이유!

가자 세계로 2010. 6. 4. 13:40

5월들어 날씨가 많이 풀렸다. 한낮에는 반팔 입고 다녀도 될 정도. 4월 달에는 일본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기상 변화가 극심했다. 낮기온이 20도를 넘었다가, 다음날 최고기온이 10도 미만인 날이 계속 반복되었던 4월. 덕분에 하루는 4월 내내 감기를 달고 살아야했다.


 

 
사진은 일본 약국에서 받은 약 설명서. 약을 받는 시스템은 한국과 비슷해, 의사가 발행해준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에서 약을 받는다.

약국에서 받은 약 설명서에는 다양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약을 먹는 방법은 물론, 조제된 약이 해당 병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그리고 약을 취급할 때 주의할 사항 등이 적혀있다.


 
하루가 받은 처방전을 보다가 재밌는 것을 발견했다. 부작용 내용이 지금 상황과 너무 딱 들어맞았기 때문. 주요 부작용으로 적혀 있던 것은 바로, 졸음(眠気)과 과식(食欲が増やす)이었다.


 
유아식은 하루가 한 살이 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하루가 다니고 있는 보육원에서 유아식을 먹기 때문에, 집에서도 유아식을 만들어 주고 있다.

하루 밥 양이 최근들어 늘었다. 보육원 선생님이 하루가 많이 먹는다면 3살 이상의 일반 원생과 비슷한 양을 주는 것이 어떻겠냐고 문의했을 정도.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이렇게 밥을 먹고 분유를 100~160ml 정도 마신다. 그리고 2시간에 한 번씩 간식 먹고, 스포이드로 물 주고. 먹는 양이 엄청 늘었다.


 
그리고 아무곳에서나 잔다. 잠깐 바람쐬러 나온 산책길에서도 자고, 쇼핑센터로 이동중 차안에서도 잔다. 처음에는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약 설명서를 보고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설명서를 보고 약 부작용이 과식과 졸음이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사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아이가 많이 먹고 많이 자면 그만큼 좋은 것이 없게 느껴진다. 그런데, 최근들어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다 약 부작용이라니... 어찌나 어이 없던지 아내와 함께 박장대소했다.

4월 내내 감기를 달고 산 하루, 식욕도 왕성해지고 잠도 많이 자서 좋아했는데, 결과적으로 약의 부작용이었던 것 같다. 5월 한 달은 감기 없이 보냈으면 좋겠다.

 

 

 

 

 

 

(출처:제이히로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