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16부작 삼순이를 세번이나 보다니...
2005년 한국에서 방영된 '내이름은 김삼순'. 한국에서 삼순이 열풍, 신드롬이 몰아칠때도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드라마 '김삼순'을 보게된 경위는 단순했다.
아사히 계열 주간지 아에라가 4월 말 내놓은 한류특집기사 때문이었다. 기사는 '김삼순'에 빠지면서, 한국 드라마 팬이 된 한 여성의 이야기로 시작해, 2010년 한류열풍에 대해 이런 내용으로 끝을 맺는다.
"일본의 '갈등은 피하고 덮어두고 보자'는 주의와는 다르게 한국은 모든 걸 발산합니다. 보고 나면 기분이 개운해 지죠. '갈등을 풀고 함께 힘내서 살아가자'라는 메시지를 많이 받습니다."
일본 속 한류열풍 이유 있다
한국드라마는 2000년 이후 '겨울연가',''파리의 연인', '태왕사신기'말고 본 적이 없던 나는 "이렇게 크게 웃어본 적이 있었나"는 말에,'김삼순'을 보게 됐다.
'김삼순'은 일본의 대표적인 DVD, CO 대여점인 츠타야의 2006-08년 한국 드라마 대여 통계 1위를 차지했다. 사실 김삼순은 수출 초창기 겨울연가에 열광하는 중년주부층 취향과 맞지 않다고 해서 NHK에서 방영에 난색을 표했던 드라마였는데, DVD 시장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또, 주연을 맡은 김선아는 지난해 600만 가구가 시청하는 일본 위성TV LaLaTV가 한국 배우 선호도 조사한 결과에서 1위를 기록했다. 결국 올해 1월 지상파인 후지TV에서도 방영돼 낮시간임에도 5%라는 높은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 일본 인터넷에서 1편은 무료로 볼 수 있다. 여기 / 일본어 자막이 아쉬운 것은 욕이 섞인 한국의 걸쭉한 입담이 많이 걸러졌다는 점.
대체 '김삼순'의 어떤 매력에 일본인들은 빠지게 되는 것일까.
우선, 한국과 일본의 드라마 스타일 차이가 김삼순의 인기를 불러왔다고 볼 수 있다.
일본드라마는 꼼꼼한 스토리 구조와 전문적인 분야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므로 캐릭터가 그 라인위에서 움직인다. 어떤 의미에서 주인공은 장기판의 말처럼 정해진 수순에 의해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는다.
반면, 한국 드라마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모든 이야기가 러브스토리로 빠져버리고 막장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주인공의 개성이 강렬하게 표출되는 만큼 강한 중독성을 갖게 한다.
일본팬들의 김삼순에 대한 반응은 이렇다.
キムサムスンの考え方、生き方、全て憧れます。
김삼순의 사고방식, 살아가는 방식, 모든 것을 동경합니다.
面白いですよね~!!!本当に笑って、泣けて、胸キュンです♪私も何度も見ました♪
재미있네요! 정말로 웃고, 울고, 마음이 찡합니다. 저도 몇번이나 봤습니다♪
笑って泣けて、元気が出て、胸キュンもあって。。。ヾ(o´▽`o)ノ゛もっと早くに観ておけば良かった~♪韓国行きたいですo(≧∀≦)o
웃고,울고,힘이 나고, 마음 찡하고....보다 빨리 봤다면 좋았을 걸. 한국에 가고 싶어요.
こういう女性憧れます(〃∇〃)
日本人って結構人の顔色うかがいながらって感じだから余計にね。
이런 여성을 동경합니다.
일본사람은 꽤 다른 사람 눈치를 보는데....쓸데없이.
私はかなりネガティブ人間だから主人公みたいにポジティブな人憧れるな~。
저는 꽤 네가티브한 인간이라 주인공처럼 포지티브한 사람을 동경해요.
ちょっと日本では、キツイかなって思うけど、でも言いたいことハッキリ言ってくれるから、見ていてすっきりするんですヾ(o´▽`o)ノ゛
韓国女性、大好きです(*^_^*)
조금 일본에서는 힘든 캐릭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을 확실히 하니까, 보고 있으면 속이 후련해요. 한국 여성, 아주 좋아해요.
台詞や音楽ともに最高!何度見ても飽きません!自分をしっかりもっているサムスンは、本当にかっこいい☆ちょっと自分に自信がもてない女性にぜひ見て欲しいドラマです。笑いあり、せつなさありの素敵なドラマです!!
대사나 음악도 최고! 몇번 봐도 질리지가 않아요! 자기를 확실히 가지고 있는 삼순은 정말 멋있어요. 조금 자기에게 자신감이 없는 여성은 꼭 보세요. 웃음이 있고, 애절함이 있는 정말 멋진 드라마입니다!
김삼순. 방앗간집 셋째딸. 시장에서 일수를 놓는 어머니와 이혼하고 미국에서 돌아온 언니와 함께 산다. 파티셰라는 전문 직업을 가졌으나 통통하고 30살이라는 나이에 약간 푼수끼가 있는 인물이다. 남자친구에게 매번 차이면서도 좋은 신랑감을 찾으러 맞선자리에 나가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녀는 고용주이기도 한 레스토랑 사장 현진헌에게도 절대 지지 않는다. 오히려 속에 쌓인 말은 다 해버리고 만다. 게다가 이름을 꼭 고치고 말겠다는 뚝심도 있다.
일본사람들이 김삼순에게 반한 이유는 자신의 처지와 상관없는 그녀의 거침없는 행동 때문이다. 임시직으로 들어간 곳에서 자신의 이름을 김희진으로 불러주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을 뽑으라던가. 오천만원을 빌려놓고도 '배째라'며 돈 없다고 배짱을 부리는 것이라든가. 좋아하면 솔직하게 말하라던가. 어디서든 그녀는 당당하다. 부당한 일을 당하고 참지 않는다. 화가 나면 화가 났다고 이야기한다.
삼순이는 러브스토리가 아닌 누구에게도 지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려는 삶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다. 서른살 김삼순은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극중에서 이렇게 풀어놓았다.
"아부지. 신경질 나 죽겠어. 이젠 남자 때문에 울 일 없을 줄 알았는데 서른이 되면 안 그럴줄 알았어. 가슴 두근거릴 일 없고, 전화 기다리면서 밤새 울 일도 없고....나 좋다는 남자 만나서 마음 안다치게 그렇게 살고 싶었단 말야. 근데 이게 뭐야. 심장이 딱딱해졌으면 좋겠어."
연애 이야기가 더 거기서 거기지만, 김삼순에는 삶에 대한 열정이 있고 상처가 있다.
겨울연가가 일본 중년 여성들의 마음을 휘어잡은 것은 준상(배용준역)이 끊임없이 자신의 사랑을 상대에게 말하려고 하는 적극성때문이었듯, 김삼순도 일본여성들이 평소에 자신들이 할 수 없었던 말을 대신 해주고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이런 캐릭터가 일본에서도 가능할까.
일본은 상대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 생활수칙 1호다 보니, 누군가와 트러블이 일어나는 것 자체를 꺼려하고 피하면서 생활한다. 문제가 있어도 적극적으로 그것을 드러내고 싸우면서 해결하기 보다, 자연스럽게 알아주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한국은 다르다. 일단 부딪치고 본다. 하고 싶은 말은 해야한다.
지난주 토요일, 한국어 교실 시간에 김삼순 이야기를 꺼냈다. 4명의 일본인 수강생 모두 봤다고 한다. 게다가 다들 4년전에 다 봤다고 한다. 올해 1월 도쿄에서 열린 김선아 팬미팅에도 참석한 수강생 중 한명은 이렇게 말한다.
지금도 가끔 힘들때 꺼내서 봅니다. 삼순이를 보면 새로운 힘을 얻거든요."
일본사람들은 삼순이를 보면서 진짜 사람사는 것이란게 이런 게 아닐까 하는 인간을 느끼는지도 모른다.
난, 대학교 1학년때 실연당한 후 혼자 제주로 여행을 떠났다.
간 김에 한라산 정상까지 올라갔다.
구름이 산을 타고 기어오르던 그곳.
김삼순을 보고 나서,
언제 꼭 다시 한 번 한라산에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출처:당그니의일본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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