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통 의상은 상당히 복잡해 보인다. 일단 경사스러운 날에 입는 옷, 축제 때 입는 옷, 졸업식 때 입는 옷이 제 각각 틀리다. 뿐만 아니라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기모노(着物)도 사실은 ‘후리소데(振袖)’와 ‘토메소데(留袖)’로 나눠지고, 또 별도의 ‘하카마(袴)’와 ‘유카타(浴衣)’라는 것도 등장한다.
여기서 더욱 복잡한 것은 일부 사람들은 ‘하카마’와 ‘유카다’를 기모노에 포함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는 점이다.
도대체 생각만 해도 머리가 뻑뻑해올 지경이다. 우리를 더욱 혼란에 빠뜨리는 것은 사실 ‘기모노’보다 ‘와후쿠(和服)’가 더욱 대중적이고 정확한 말이라는 사실이다. 설상가상으로 기모노라는 말 자체도 최근에는 ‘가모노’, ‘가이모노’라는 식으로 변형되어 말해지곤 한다.
일본 의상이라면 ‘기모노’가 전부 인 줄 알고 있었던 우리들에게 일본의 의상은 복잡한 미로이자 하나의 ‘거대한 산’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 거대한 산을 ‘작고 귀여운 동산’으로 만들어줄 하나의 방법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일목요연한 개념 정리와 도표다. 자세한 설명은 뒤에 하고 일단 전체 개념부터 잡아 나가보자.
일단 ‘와후쿠’와 ‘기모노’는 이 복잡한 미로를 풀어나가는 핵심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본 전통의상’이라고 하면 ‘기모노’라는 단어를 떠올릴 것이다.
-. 하지만 보다 정확한 의미에서 ‘일본 전통 의상’은 ‘와후쿠’라는 말이다.
예를 들어보자.
한국에도 ‘한국 전통 의상’이라는 것이 있다. 하지만 사실 한국 전통 의상에는 ‘한복’만이 있는 건 아니다. 궁중의례복도 있을 수 있고, 하인들이 입었던 ‘백의’도 어떤 의미에서는 ‘한국 전통 의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한복’이 ‘한국 전통의상’의 한 종류이듯이, ‘기모노’ 역시 ‘와후쿠’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일본 전통 의상’이라고 할 때는 ‘기모노’ 보다는 ‘와후쿠’라는 단어를 떠올리도록 하자.
그런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보자. 그럼 왜 우리는 ‘일본 전통 의상’이라고 하면 ‘기모노’라는 말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을까.
-. 16세기 이전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일본 전통 의상’을 가르켜 ‘기모노’라고 불렀다.
-. 16세기 명치 시대에 ‘와후쿠’라는 말이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이때부터 일본인들은
‘기모노’보다 ‘와후쿠’라는 말을 더욱 많이 쓰기 시작했다.
-. 일본의 개화가 시작된 이후 외국인들은 일본인들의 전통 의상을 보고 ‘와후쿠’라고
부르지 않고 과거 일본의 말인 ‘기모노’라고 즐겨 불렀다.
-. 그러니까 원래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의상을 ‘기모노’라고 불렀지만 그것이 ‘와후쿠’로
바뀐 것이고, 외국인들은 그냥 원래의 과거 명칭대로 ‘기모노’라고 부르는 것이다.
정리해본다면, 기모노와 와후쿠는 내용상으로는 똑같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인들은 ‘와후쿠’라고 말하면서 ‘일본 전통의상’을 떠올리고, 마찬가지로 외국인들 역시 ‘기모노’라고 하면서 ‘일본 전통 의상’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와후쿠와 기모노는 엄연히 다른 말이라고 할 수 있다.
-. 그리고 여기에 하나 더. 기모노는 여러 가지 음운 상의 변화를 겪으면서
최근에는 ‘가모노’, ‘가이모노’라는 식으로 말해지기도 한다.
그럼, 이제 ‘일본 전통 의상’인 와후쿠를 좀 더 상세한 도표로 이해해 보자.
후쿠에는 기모노, 하카마, 유카다, 이 세가지가 존재한다. (한가지 분명히 하고 넘어 갈 것은 어떤 사람은 하카마와 유카타를 기모노의 한 종류도 보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보기도 한다. 일단 여기에서는 후자의 입장을 취한다.)
일단 이 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있는데, 다음과 같은 말을 하면 바로 어처구니가 없어진다는 사실이다.
기모노에는 남성용이라는 것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 이제 위에서 살펴본 표를 좀 더 확장시켜 나가보면서 각각의 일본 전통 의상이 어느 때 입는 옷인지에 대해 살펴보자.
이제 어느 정도 용어가 익숙해졌다면 사진을 보면서 하나씩 짚어나가 보자.
[기혼여성 토메소데]
[미혼여성 후리소데]
기모노 – 후리소데, 토메소데
앞서 표에서 설명했듯이 후리소데는 미혼여성이, 토메소데는 기혼여성이 입는 의상이다. 토메소대의 경우 ‘기혼 여성이 입는 최고의 격식을 갖춘 의복’이라고 할 수 있다. 토메소데라는 말은 ‘소매를 고정시킨다’는 의미가 있어 소매가 비교적 짧은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 [下편에서 계속]
(출처:한국인이본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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