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휴일을 기다리는 것은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맞는 꿀맛 같은 휴식은 언제나 기분좋고 설레는 일이기 때문이다.
일본에는 1년에 약 25일 전후의 휴일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긴 휴가는 뭐니 뭐니 해도 그 이름도 찬란한 ‘골덴 위크’이다. 장장 8일간의 휴일이니 이때는 전 일본인들이 들썩거릴게 틀림없다.
그 다음으로는 1월 1일을 기점으로 하는 3일간의 휴가, 그리고 우리 나라의 추석에 해당하는 양력 8월 15일을 전후한 3~5일간의 <오봉>기간도 있다.
일단 일본 휴일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나 기타 천황과의 관련성, 또한 휴일과 관련된 일본인의 실용성에 관해서는 다음 편에서 보다 자세하게 살펴보기로 하고, 전체적인 휴일의 구성과 각 휴일의 의미를 알아보도록 하자.
한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일본의 휴일은 <축일>과 <관습적인 휴일>로 나뉜다는 것이다. <축일>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무언가를 축하하기 위한 날'이고, <관습적인 휴일>은 신년 초의 휴일, 그리고 오봉의 휴일이다. 그리고 골덴위크는 이 두가지를 합쳐 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일본의 휴일에 관해 일단 표로 쭉 살펴본 후에 각 축일의 의미를 살펴보도록 하자.
1월 1일 설날 (元日)
1948년에 ‘새해의 시작을 축하하는 날’로 제정되었다. 소나무를 집 문 앞에 장식하거나 새해 신불에게 올리는 찰떡인 ‘카가미모치’ 혹은 오세치 요리 등을 먹는다. 아이들은 부모나 친척에게 세배를 한 후 세뱃돈을 받고, 일가의 친인척들이 모여 한때의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1월 9일 성인의 날 (成人日)
1948년 ‘어른이 된 것을 깨닫고 독립하여 살아갈 수 있는 청년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날’로 제정되었다. 이 날에는 ‘성인식’이라는 것을 치루는데, 각 지방 자치 단체가 주체가 되어 실시한다. 여자는 후리소데(소매가 긴 일본 옷)를, 남자는 양복 정장이나 하카마(겉에 입는 일본 옷 하의)등을 입고 시장으로부터 축하의 인사말을 듣는다. 그러나 최근 성인식에서는 일부 성인식 대상자들이 야유를 퍼붓는 등 여러 가지 이미지상의 문제가 있다.
2월 11일 건국기념일 (建國記念日)
1966년에 ‘건국을 기리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는 날’로서 제정되었다. 일본 최초의 천황 신무천황이 즉위한 날(역사적인 사실은 아니다)을 전쟁 전에는 '기원절(紀元節)'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이 날을 일본 건국을 기념하는 날로서 ‘기원절’에서 ‘건국기념일’로 개명하고 공휴일로 정했다.
3월 21일 춘분의 날 (春分日)
1948년에 ‘자연을 기리며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날’로 제정된 축일로 날짜는 전년도 2월 1일에 국립 천문대가 작성한 <역상연표>라는 소책자를 바탕으로 내각회의에서 결정하여 관보에 발표된다. 춘분, 추분의 날을 포함한 앞 뒤 7일간을 피안(彼岸)이라고 하여 성묘를 하는 사람이 많다.
4월 29일 녹색의 날 (⇒ 쇼와의 날)
‘자연과 가까워지며 그 혜택에 감사하고 넉넉한 마음을 기르는 날’로서 제정되었다. 이전에는 쇼와 천황의 ‘천황탄생일’이었으나 천황이 승하한 1989년에 ‘녹색의 날’로 개명되었다. 그러나 4월 29일은 쇼와 천황과 ‘쇼와’라는 시대를 기리기 위해 ‘쇼와의 날’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되었고 2007년부터는 ‘쇼와의 날'이 되었다. 그리고 이 날부터 골덴위크가 시작된다.
5월 3일 헌법기념일 (憲法記念日)
1948년에 ‘일본국 헌법의 시행을 기념하고 국가의 성장을 기원하는 날’로서 제정되었다. 덧붙이자면, 일본국 헌법은 ‘국민주권’, ‘기본적 인권의 존중’, ‘평화주의’라는3개의 기본 원리를 갖고 있다.
5월 4일 국민의 휴일 (⇒ 녹색의 날)
1985년에 공휴일법이 개정되어 공휴일 사이에 낀 평일을 ‘국민의 휴일’로서 공휴일로 제정하도록 결정되었다. 일 중독의 현대인들에게 휴일을 늘려주기 위해 제정된 ‘국민의 휴일'이었으나 2007년부터 4월 29일이 ‘쇼와의 날로 개명되면서 5월 4일은 ‘녹색의 날’이 된다.
5월 5일 어린이의 날
1948년에 ‘어린이의 인격을 존중하여 어린이의 행복을 꾀하는 동시에 어머니에게 감사하는 날’로서 제정되었다. 어린이 날은 골덴위크의 마지막 날에 해당된다. 폭포를 오르는 잉어처럼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코이노보리’(종이나 천 등으로 잉어 모양을 만들어 장대에 높이 다는 것)을 장식하는 곳이 많다. ‘가시와모찌’(떡갈나무잎에 싼 팥소를 넣은 찰떡)나 ‘지마키’(띠, 조릿대 잎에 싸서 찐 찹쌀떡)를 먹거나 창포를 띄운 물에 목욕하는 풍습이 있다.
7월 17일 바다의 날
1996년에 ‘해양 국가로서 국민에게 바다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보다 넓히는 날’로 제정되었다. 바다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7월에 해양업에 종사하고 있는 관계자들 사이에 ‘바다의 기념일’을 공휴일로 하려는 운동이 계기가 되었다. 7월에 공휴일이 없었으므로, 국민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9월 18일 경로의 날
1965년에 ‘오랜기간 사회를 위해 힘써 온 노인을 공경하고 무병장수를 축하하는 날’로서 제정되었다. 사실 ‘경로의 날’이라고 하는 명칭이 결정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1951년에 중앙 복지 협의회가 ‘어르신의 날’이라 정했지만, 이 명칭을 둘러싼 논란이 여러 곳에서 일어났다. 다음해인 1963년에 노인복지법의 제정과 함께 ‘노인의 날’로 개정되었지만, 이 명칭에도 반대가 많아 1965년에 어렵사리 ‘경로의 날’이 되었다.
9월 23일 추분의 날
1948년에 매년 9월 23일 무렵을 추분의 날이라고 정해 ‘조상을 존경하고 죽은 사람을 기리는 날’로서 제정되었다. ‘춘분의 날’처럼 전년도의 2월 1일에 국립 천문대가 작성하는 <역상연표>라는 책자를 바탕으로 ‘추분의 날’이 내각회의에서 결정되어 관보로 발표된다. ‘춘분의 날’처럼 성묘를 가는 사람이 많다.
10월 9일 체육의 날
1964년에 개최된 도쿄올림픽의 훌륭한 성과와 감동을 기념하며 제정된 축일이다. 개회식이 개최된 10월 10일을 ‘국민이 스포츠를 즐기고 건강한 심신을 기르는 날’로서 제정되었다. (현재는 10월 둘째 주로 매년 날짜가 바뀐다.) 덧붙이면, 일본의 기상 관측 결과 맑을 확률이 가장 높은 날은 ‘10월 10일’로 이 기록은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11월 3일 문화의 날
1948년에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며 문화를 장려하는 날‘로서 제정되었다. 이 날은 <일본국 헌법>을 공포한 날이다. (5월 3일의 헌법기념일은 ‘시행’한 날이다. ) 이 날에는 문화를 장려하는 행사로서, 일본에서 문화발전에 공로가 있는 사람들에게 문화 훈장을 수여하며 각종 시상식이 열린다. 예전에 이 날은 메이지 천황의 생일이었기 때문에 ‘메이지세츠’라 불렸지만 문화의 날은 메이지 세츠와는 관계없이 정해졌다.
11월 23일 근로감사의 날
1948년 ‘근로활동을 존중하고 생산을 축하하여 국민이 서로 감사하는 날’로서 제정되었다. 전쟁 전에는 ‘니나메사이’로 불려 농작물의 소중함을 느끼는 날이었다.
12월 23일 천황탄생일
현재의 천황탄생일로 ‘천황의 생일을 축하하는 날’로서 제정되었다. 매년 황궁의 '니쥬바시' 문이 개방되고 생일을 축하하는 일반 방문객에게 천황이 답례를 한다. 버스에 일장기를 걸어 축하하기도 한다.
그럼 다음편에서는 일본의 휴일과 둘러싼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살펴보자.
(출처:인니뽄메거진)
'우리들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이 알고 있는 '기모노'는 정확할까...(上) (0) | 2010.04.13 |
---|---|
韓 전세, 日 월세보다 낫다 할 수 있나 (0) | 2010.04.12 |
(펌) 龍が如く4 ; 용과 같이 (용처럼?) 4.... : 환상...장난 아니네요^^ (0) | 2010.04.07 |
日 올해 벚꽃놀이 예년에 비해 대폭 감소 (0) | 2010.04.06 |
순위로 살펴본 일본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샴푸는? (0) | 2010.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