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혼자서?" 日첫 1인용 노래방 오픈

가자 세계로 2011. 11. 7. 09:28

혼자서 못하는 게 없는 일본, 1인 고기집에 이어 이번엔 1인 노래방!
 
사람들과 함께 노래방 가면 자기 순서가 쉽사리 돌아오지 않아 답답했던 적, 혼자서 노래 연습하고 싶었던 적, 자신의 노래 레파토리를 늘리고 싶어졌던 적, 이따금 홀로 분위기 잡으며 노래 부르고 싶었던 적, 누구나 한번씩 있을 것이다. 
 
이 같은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만한 노래방일본에서 곧 오픈할 예정이다.

바로 도쿄도 간다역 근처에 곧 오픈되는 '히토리(1명, 한 사람) 가라오케 전문점 완카라'다. 일본 최초의 1인 전용 노래방을 표방하고 있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 1인용 노래방 내부 구조 (c)PNews

 
일본은 '혼자서' 무언가를 하기 매우 좋은 동네다. '1인' 문화가 정착돼 있다.
 
유명 소고기 덮밥집을 비롯해 소바집, 우동집, 스시집 등 각종 음식점에는 카운터식 좌석이 대거 마련돼있어 혼자 밥을 먹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DVD방이나 일본식 피시방만화방인 '망가킷사(만화다방)'도 대부분의 방이 1인용으로 만들어져 있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음식점에서 계산할 때도 "1인씩 계산하시겠습니까?"를 꼭 묻는다. 1인씩 계산하게 되면, N(명)분의 1로 1엔 하나도 정확히 나눠 따로 계산할 수 있게 해준다. 일본에서는 같이 계산하는 경우보다 이 같이 따로 계산하는 경우가 더 잦다.
 
그런데, 이 같이 개인주의적인 문화가 깊게 배여 있는 일본이라도 홀로하기 쉽지 않은 '종목(?)'이 있으니, 바로 고기집과 노래방에 가는 것이다.
 
물론 홀로 가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무언가 쑥스럽고, 민망한 기분이 드는 것은 일본인들도 마찬가지. 특히 노래방과 같이 다 같이 즐기는 기분으로 가는 곳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일본인들에게도 노래방이나 고기집에 홀로 가는 것은 '도전'에 가깝다.
 
그런데 이 마지막 벽(?)마저 깨뜨리는 가게가 올해 일본에서 잇따라 개점하고 있다.
 
 




지난 4월, 개점한 고기집 '히토리'가 대표적이다. 1인용 고기집을 표방한 이곳은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홀로 고기를 구워 먹는 컨셉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파티션도 한 사람자리씩 정확히 나뉘어져 있어 누가 쳐다볼 걱정 없이 편안히 먹을 수 있다.
 
그리고 11월 말, 이번에는 1인용 노래방이 오픈한다. 1인당 요금을 받는 일본 노래방에 혼자 갈 때 "몇 명이세요"를 물어보는 게 가장 곤혹스러웠다는 게 종종 혼자 노래방을 가는 20대 일본인 K씨의 말. 그런 질문없이 편하게 노래방을 갈 수 있는 노래방이 생긴 데 대해 일본 네티즌들 또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거 괜찮다고 봐. 다같이 가는 즐거움과는 다른 즐거움이 있잖아"
"꼭 이용하고 싶다. 그런데 너무 동네 근처면 민망할 것 같아..."
"좋은데? 퇴근하면서 들리면 되겠네"
"친구들이랑 노래방 갈때 레파토리가 별로 없었는데, 여기서 연습해야겠네" 

'혼자서' 하는 문화가 잘 발달된 일본에서 이제 혼자서 못하는 게 없을 듯하다. 그런데, 한국도 이 같은 노래방이 도입되면 장사가 잘 될까?  의외로 승산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동네 오락실 코인 노래방에 홀로 노래를 부르는 청년들이 적지 않은 것을 보면 말이다.  
 
이제 곧 오픈되는 일본 첫 1인 전용 노래방. 벌써부터 일본언론의 큰 주목을 받는 가운데, 이 같은 새로운 스타일의 노래방을 일본에 정착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제이피뉴스, 이동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