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드디어 휴대폰 홈 안테나를 달았다.
홈 안테나를 신청한지 어언 6개월.
일본 휴대폰 통신회사는 크게 세 곳.
ntt 도코모, KDDI의 au, 그리고 아이폰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소프트뱅크가 있다.
아이폰으로 인기를 끌고 있긴 하지만 위 세 회사 중에서 가장 전파가 잘 안터지는 게 바로 소프트뱅크이다.
나는 한글로 문자 메세지를 보낼 수 있고 가족간 통화가 공짜라서 2007년부터 계속 소프트뱅크를 써오고 있다. 우리집은 나, 아내, 딸 이렇게 휴대폰을 3대 쓰는데, 집에서 통화를 하다 보면 전화가 뚝 끊기는 경우도 있어, 제대로 통화하려면 베란다로 나가거나 복도로 나가거나 이리저리 피난하기 일쑤.
(담당자에 의하면 한국의 2호선에 해당하는 야마노테선 근처에 살면 전파간섭때문에 잘 안터진다고 하는데...과연;;)
급기야 지난 5월 소프트뱅크의 홈 안테나가 있다는 말을 듣고 신청했다.
그러자 3개월후에 소프트뱅크측에서 편지가 한 통 왔는데, 이런 내용이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현재 여러가지 사정으로 3개월만 더 기다려주세요!"
-_-;
나 참.
3개월만인 8월에 이런 편지를 받고 나니, 황당하긴 했지만 기다리는 수 밖에.
다시 3개월을 기다리자 두번째 편지가 왔다. 이제 공사를 할 수 있게 되었으니 편지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하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2주 전에 공사신청을 했고 지난주에 드디어 홈 안테나를 달았다.
거의 7개월 가까이 걸린 것이다.
- 베란다에 설치된 안테나
2007년 봄 한국에 살 때, 아파트1층이라 LG 핸드폰이 잘 안 터져서 홈 안테나 신청을 했을 때는 3일만에 와서 공사해줬는데....3일과 7개월의 차이라;;;
아무튼 안테나 설치 후 밖에 나와 있던 나와 아내는 처음으로 통화를 시도.
"어때, 잘 터지는 것 같아?"
"응...그런 거 같은데...."
일단 안테나가 설치되었기 때문에 왠지 통화음이 깨끗해진 것 같기도 한 느낌이 들었다.
- 방으로 연결된 안테나
그런데 오늘 규슈에 있는 지인에게 전화를 했는데 '지지지직....'하고 잘 안들리는 게 아닌가. 두 번이나 걸었지만, 역시 잘 안 통해서 유선전화로 걸었더니 아주 또렷하게 들렸다.
아내에게 안테나 설치했는데 왜 이러냐고 물어보자, 이런 대답이...
"아, 그거? 저번에 홈 안테나 공사한 곳에서 전화가 왔는데...자기네들이 설치한 안테나가 7층짜리 맨션에 해당하는 것이라 우리집처럼 10층 이상에 해당하는 안테나가 아니라네...그래서 며칠 후에 다시 달아준대."
헐...어쩐지 안테나 달고나서도 감도가 좋아진 건지 아닌 건지 잘 판단이 안섰는데.
에구...다시 또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그렇게 안테나를 잘 살펴보니...또 한가지 재미난 사실!
아니 이건, 안테나가 바로 메이드 인 코리아!가 아닌가. 허허
이번에 새로 달면 정말 잘 터졌으면 좋겠다!
안테나 하나에 우리 가족 세명의 휴대폰의 통화품질이 달려있으니까 말이다.
(출처:당그니의일본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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