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일본운전면허증'을 받아보니... / (펌)

이틀 전, 한국운전면허증을 가지고 가서 일본운전면허증을 발급 받았다.

사실, 한국에서도 운전을 할 일이 없었던 나지만 아내의 일본운전면허증이 갱신기간을 지나 못쓰게 됐고, 지난달 영사관에 가서 새로운 전자여권으로 바꾸는 참에 한국면허증도 공증을 받아둔 터였다. 이 공증 서류의 유효기간이 3개월이므로 그 안에서 일본운전면허증으로 바꿔야했다.

때마침, 추석이기도 해서 일본은 쉬지 않지만 약간 연휴 기분으로 회사일을 오전중에 비우고 다녀왔다. 내가 간 곳은 도쿄 도요초에 있는 강동(江東)운전면허시험장. 집에서 도자이선 한 번에 갈 수 있기 때문에, 아침 일찍 나온다고 했는데 8시 반부터 접수인 이곳에 도착한 것은 8시 50분경.

-강동운전면허시험증, 1번 접수창구: 학과시험면제/ 국제,일본 운전면허증으로 교체

일본운전면허증 발급에 필요한 서류은 다음과 같다.

 * 외국인 등록증, 한국 면허증, 소지 여권 전부, 면허증에 대한 번역공증, 반명함판 사진,    4,500엔    

나는 신 여권과 구 여권 둘다 가지고 있어서 그걸 들고 갔는데, 반명함사진이 아닌 여권사진을 가지고 가서, 결국 새로 700엔을 내고 찍어야했다 ㅜ.ㅜ;; (가로 5, 세로 4 센티)

이곳의 접수시간은 8시 30분 - 15:00 (11:00-13:00 제외)이나 되도록 빨리 가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의 접수분이나 일본인들도 같은 창구에서 국제면허증으로 바꾸기 때문.

처음 교부받는 경우, 먼저 서류를 제출하고 사진이 붙은 접수 서류가 나오기까지 한시간 가량 걸렸다. 나의 경우 10시가 다 돼서 나왔다.

접수가 된 서류를 들고 시력검사를  끝내고 수수료 4500엔을(수험신청수수료 2400엔, 교부신청수수료 2,100엔) 내면 다시 처음 접수창구 1번으로 가라고 한다. 이 수수료는 2종 보통(오토마)와 50cc 바이크만 해당하므로 50cc 바이크 운전을 하고 싶다면 별도의 수수료를 또 내야한다. 바이크는 내 평생 인연이 없었으므로 패스!

접수창구에 다시 수수료 납부 확인을 거친 서류를 내고 나서 또 다시 30분 정도 시간이 걸린다. -_-;; 다행히 한국운전면허발급후 한국에서 체재한 기간이 1년을 넘었기 때문에 초보운전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처리됐다. 다행.

그후 사진을 찍고, 11시경 4층의 교부처에 가서 서류를 제출하고 다시 30분 정도 기다리니까 발급 완료됐다. 처음 운전면허증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따로 교육 같은 것은 없다.

- 4층 교부처/ 나는 신규.

갱신까지는 3년이 남았고, 이사를 하면 반드시 경찰서나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주소변경 신청을 해야한다. 예전에는 구청에 가서 외국인등록증만 처리하면 됐으나, 이제 한 군데 더 늘게 됐다.

이제 이것으로 나도 일본에서 신분증을 제시해야할때 운전면허증을 낼 수 있게 됐다. 외국인등록증은 보통 체재기간 등이 있고 그래서 새로 무언가 처리해야할 때 상대가 비자기간 등 이것저것 따지는데, 운전면허증은 보통 일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신분증명서이므로 별 문제 없이 처리가 가능하다.

그런데, 문제는 두가지.
하나는 내가 한국에서 도로 주행시험이후로 운전을 해본 적이 없다는 거 -_-;
둘째 우리집에 차도 없다는 거.

일본운전면허증 왜 만든겨!!!

라고 생각하다가, 문득 다음 갱신 3년까지 일본에서 반드시 차를 구입해 운전을 하겠다고 다짐함! 불끈!

아무튼, 일본에서 5년이상 무사고면 면허증 색깔이 금색줄이 들어가고, 골드가 된다. 일반 면허가 3년에 한번씩 갱신을 하는 반면 골드는 5년에 한번씩 갱신을 한다. 보험료도 많이 싸지고, 한국 면허증 유효기간과는 상관없다고 필론님이 알려주셨다.

* 일본 운전면허 발급하러 갈때 주의사항 정리

  - 일찍 갈것. 되도록 접수시간 시작에 맞춰서
  - 사진은 반명함판으로 꼭 챙길 것.
  - 가져간 사진 이외에 실제 면허증에 나올 사진은 별도로 면허시험장측에서 찍으므로 옷은 깔끔한 것으로 입고 갈것.

 

(출처:당그니의일본표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