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전체 응답자의 135명이 ‘한국’을 떠올렸다. 그런데 이 조사 결과를 자세히 분석해 보면 좀 의미심장한 내용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 편에서 일본인들에게 ‘한국’에 대해서 물었을 때에는 한국의 다양한 음식문화를 떠올렸던 일본인들이 왜 ‘서울’하면 그냥 곧바로 ‘한국’만 떠올리는 것일까 하는 점이다.
예를들어 거꾸로 생각해보자. 일본을 잘 아는 사람에게 ‘도쿄하면 뭐가 떠오르세요?’하고 물어본다면 아마 그는 도쿄의 문화라든지, 음식, 혹은 거리의 풍경을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일본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에게 ‘도쿄하면 뭐가 떠오르세요?’라고 물어본다면 그는 과연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도쿄를 잘 모르니 딱히 대답할 건 없는 것 같고, 그저 일본의 수도이니까 ‘일본’이라고 대답하지는 않을까. 만약 이 추론이 정확하다면 이번 설문조사에 응한 일본 사람들은 ‘서울’에 관해서는 그리 잘 모른다고 볼 수도 있겠다.
물론 논리적 비약에 대한 위험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동일한 사람들에게 ‘한국’와 ‘서울’을 물어봤을 때 좀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서는 무리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또한 이는 다음의 ‘한강’을 주제로한 이미지 연상 결과를 봤을 때는 타당한 견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외의 특이한 대답으로는 ‘때밀기’, ‘김치’, ‘불고기’, ‘음악’이라는 대답도 나왔다. 특히 재밌는 건 때밀기다. 역시 한국의 때밀기 문화는 세계속에서도 매우 특이한 문화일 것이다. 이외 ‘인천공항’, ‘욘사마’, ‘수도’라는 답변도 나왔다.
한강 – 모른다!
하지만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일부 일본 유학생들의 경우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의 하나는 한강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 것을 보면 아직 ‘외국인에 대한 한강 마케팅’은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다.
손정의(소프트뱅크) – 누가 그를 ‘한국인’이라고 하는가
대부분이 ‘휴대폰’, ‘아이폰’, ‘야후재팬’ 등의 제품명을 떠올렸으며 일부 ‘부자’, ‘비즈니스’, ‘돈벌이’라는 대답을 했다. 이렇게 볼 때 손정의를 일본인들에게 ‘일군의 IT계열 상품과 서비스의 최첨단 선두주자’, 혹은 ‘이를 통해 상당한 부를 축적한 인물’이라는 이미지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롯데 - 야구와 껌의 대명사
롯데는 역시 ‘야구와 껌’의 대명사였다. 한국인들에게도 ‘롯데껌’과 ‘롯데 자이언츠’의 이미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일본인의 인식과는 큰 차이가 없는 듯 했다. ‘롯데’에 대해서 ‘껌’을 떠올린 사람이 124명, ‘야구’나 ‘마린즈(야구팀)’를 떠올린 사람이 169명, 이외 ‘과자’를 떠올린 사람은 14명이 있었다. 그외 ‘특이한’ 답변으로 ‘한국’을 떠올린 사람이 4명이 있었다.
[ 총평 ]
어떤 면에서 볼 때 일본인들이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냐, 그렇지 못하냐는 크게 중요한 문제는 아닐 수 있다. 사실 한국에 관련된 항목에 대한 질문을 던질 때부터 그러한 부분을 이슈화하겠다는 것을 염두에 두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쨌든 객관적인 면에서 볼 때 일본인들은 한국에 대해서 그리 구체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세계 속으로 진출을 하려는 한국의 입장에서 볼 때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한국의 제대로된 모습을 알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출처:인니뽄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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