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日, 횡단보도 앞 인도와 도로 구분이 안돼 위험?

가자 세계로 2010. 7. 27. 09:35

아시다시피, 일본은 자전거 대국입니다.

누구(?) 말마따나 자전거를 많이 만든다는 것이 아니라 개인당 한 대씩 자전거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생활 필수품입니다. 자전거가 있으면 장을 보러 가거나 가까운 곳에 누구를 만나러 갈 때도 쉽게 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전거를 사람들이 많이 타려면 자전거 도로를 따로 만들거나 아니면 인도와 도로를 부드럽게 이어줄 수 있도록 턱을 횡단보도에서 없애야 합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인도와 도로가 이어지는 부분에는 턱이 없습니다.

일본은 좁은 도로 사정상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도록 어느정도 허용했는데,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환경입니다. 단, 보행자는 늘 뒤에서 달려오는 자전거에 길을 비켜줘야합니다;;

아무튼 처음 일본에 왔을 때 이 턱이 없는 것에 저는 매우 만족하면서 자전거를 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이런 시스템에도 의외로 구멍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먼저 도로와 인도 사이에 구분이 없이 부드럽게 이어지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시각장애인이 자칫하면 아무렇지도 않게 도로로 나갈 위험이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래서 노란 점자 블록이 횡단보다 앞에 쳐져 있죠. 그러나 자전거가로 진입하는 부분에는 없기 때문에 안심하기 어렵습니다.

두번째는 바로 보행자 자신에게 있습니다.

다음 사진을 보시죠?



인도와 도로의 턱 구분이 별로 없다 보니, 한 여성분은 자연스럽게 몸이 도로로 나가 있습니다.

일본은 도로 사정상 길이 좁기 때문에 차량들이 우회전할때 폭도 좁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이렇게 도로로 나가 있는 보행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우회전하는 차량에 치여 사고를 당할 위험이 많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인도에서 내려와 있는 사람이 버스에 치여 사망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 사진은 버스가 우회전하면서 사람을 치였는데, 사건에 대한 목격자를 찾는다는 안내판입니다.

이런 사례를 접하고 나니, 저도 새삼스레 턱이 없는 부분에서는 의식적으로 이렇게 멈추라는 곳에 맞춰서 서게 됩니다.

차렷! 멈춰.


- 토마레 / 멈춰라.




앞서 도로에 나와있던 여성은 별 문제 없이 횡단보도를 건넜지만...

그래도 자전거를 위해 턱을 없애는 것과 턱을 확실하게 구분하는 것과 고르라고 한다면
저는 턱을 없애는 쪽을 선택하겠습니다.

일본에서 자전거를 탈 일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지요.

어쨌거나, 세상 모든 일에는 장단이 있기 마련이라는 것을 종종 깨닫게 됩니다.

(출처:당그니의일본표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