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메이션 상품으로 즐비한 아키하바라
예전에 애니메이션 회사를 다닐 때, 회사동료들이 '오타쿠도'에 대해서 체크를 해보라고 한 적이 있었다.
오타쿠.
일본에서 오타쿠란 무엇일까.
원래 오타쿠란 하나의 관심분야를 깊게 파고 들어 그것과 관련된 다양한 지식과 배경을 섭렵하고 그 분야에 관한 자기 나름의 세계관을 확실하게 갖는 것을 의미했다. 그것이 초창기 일본 오타쿠, 즉 7-80년대 초기의 오타쿠들이 그런 부류였다.
이것은 내가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오타쿠론을 펼친 오카다 토시오의 이야기다. 이런 오타쿠의 힘이 80년대를 지나면서 에반게리온을 만들어내고, 일본의 다양한 서브컬처를 만들어내는 힘이 된다.
그런데 9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오타쿠가 크리에이티브한 매력을 잃고 주로 애니메이션 피겨나 애니메이션 송을 즐겨듣고, 세상과 벽을 쌓고 자기들만의 세계를 만드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로 묘하게 변했다. 오카다 토시오 씨는 그의 저서에서 오타쿠는 죽었다며 지금 오타쿠는 더 이상 진정한 의미의 오타쿠가 아니라고 선언하기까지 이른다.
아무튼 2000년 들어서 일본애니는 오타쿠들의 왕성한 소비력에 의해 대중적인 작품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특정 집단을 겨냥한 작품이 주로 만들어지면서, 예전과 달리 활력을 잃었다고 보는 편이 좋을 것이다.
어쨌거나, 최근 일본에서 오타쿠인지 여부를 알 수 있는 행동패턴 10가지가 발표됐는데 그 순위는 다음과 같다.
* 이런 부분에서 오타쿠인지 들킨다! 오타쿠 행동 베스트 10
2위 아무렇지도 않게 애니, 만화, 게임 등의 굿즈(관련 상품)를 가지고 있다.
3위 오타쿠 계 키워드나 화제에 반응한다.
4위 애니,만화,게임 등의 화제만을 열렬히 집중해서 이야기하고 만다
5위 흥얼거리는 노래나 착신 벨소리가 애니메이션송
6위 애니,만화,게임 등을 의외로 잘 안다.
7위 왠지 분위기상 느껴지고, 감으로 알 수 있다.
8위 애니,만화,게임 등의 대사를 아무렇지 않게 일상에서 쓴다.
9위 성우의 화제를 꺼낸다.
10위 애니메이트나 토라노아나 등 오타쿠용 샵 봉투를 가지고 있다.
내용을 보면 꼭 그렇지 않은 것도 있는데
일본에서는
대체적으로 애니,만화,게임에 대해 의외로 집중도가 높고 관심이 많으면 오타쿠로 취급을 받는 게 현실이다;;;
얼마 전 성우에 대해서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그 성우는 이런 말을 했다.
(성우라고 하더라도 아이돌 스타가 아니라 진짜 성우입니다.)
"성우 일이 애니메이션 뿐 아니라, 기업 나레이션, CM송 등 정말 다양하다. 애니메이션이 성우의 모든 것이라고 착각하면 안된다"
인터뷰> 일본에서 성우로 살아간다는 것
아무튼, 제 생각은 오타쿠는 나름대로 좋은데, 만약 문제가 있다면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 이외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근데, 한국에는 일본처럼 오타쿠가 만들어질 만큼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아, 위 랭킹은 일본만의 이야기인듯. 특히 성우관련해서는;;
(출처:당그니의일본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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