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세계에서 인정한 일본의 최고 자연유산은?

가자 세계로 2010. 6. 17. 13:43

이번 일본문화백과에서는 일본의 문화유산 중 자연유산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알고 넘어가야 할 것은 세계 유산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1972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채택된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협약에 따라 정해지는 세계유산은 인류에 의해 만들어진 세계 공통의 소중한 보물을 지칭한다.

이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가지는 문화유산과 지구의 역사를 잘 나타내고 있는 자연유산’, 그리고 이들의 성격을 합한 복합유산으로 구분되고 있으며 국경을 불문하고 이 유산들을 협력하며 보호하는 체제가 구축되어 있다. 현재 일본에는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합해 14곳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복합유산으로 채택된 곳은 아직 없다. 이번에는 그 중에서도 일본의 자연유산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세계유산, 도대체 선정과정은 어떤 거지?

 

세계유산은 어떠한 과정을 통해 선정되는 것일까? 하나의 지역이 세계유산으로 선정되기 까지는 몇 가지 과정을 거쳐야 할 필요가 있다.

우선 각국 정부가 사전에 현지조사를 한 후, 후보지의 추천서와 잠정목록을 제출한다. 잠정목록이란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을 하기 위하여 유네스코에 제출하는 후보 명단을 말한다. 각 나라들은 이 목록 가운데에서 세계유산의 등재를 신청하게 되며, 여기에 기재되어 있지 않으면 추천서를 제출해도 심사 받을 수 없다.

추천서 및 잠정목록을 받으면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이 현지조사를 실시하여 평가보고서를 작성하여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하고 이 보고서에 입각하여 세계유산 선정 여부가 결정된다.

자연유산의 선정기준

 

그 구체적인 기준을 한번 살펴보자.

 

I.       특별한 자연미와 심미적 중요성을 지닌 빼어난 자연 현상이나 지역.

II.      생명체의 기록, 지형발달과 관련하여 진행중인 중요한 지질학적 과정, 또는 중요한 지형학적, 지문학적 특징을 비롯하여, 지구사의 주요 단계를 보여주는 매우 훌륭한 사례.

III.     육상, 담수, 해안 및 해양 생태계와 동,식물군의 진화 및 발달과 관련하여 진행중인 중요한 생태학적, 생물학적 과정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

IV.    과학적 또는 보전적 관점에서 뛰어난 보편적 가치가 있는 멸종 위기종을 포함하는 곳을 비롯하여, 생물다양성의 현장보전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자연 서식지.

 

일본이 자랑하는 자연유산 세곳 

 

일본은 현재 2005년에 등재되어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北海道(홋카이도)知床(시레토코)를 비롯하여, 青森(아오모리)秋田(아키타)白神山地(시라카미 산지), 鹿児島(카고시마)屋久島(야쿠시마), 자연의 위대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3곳이 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일본최후의 야생동물의 낙원이며, 자연미의 보물창고 知床(시레토코)」

시레토코는 아이누어로 땅이 끝나는 곳이라는 뜻으로, 北海道(홋카이도)의 북동쪽에 있는 시레토코 반도를 중심으로 한 지역이다. 세계에서 가장 저위도의 계절해빙역 근처에 있어 백연어, 카라후토마스(연어과의 해수어)가 히구마(유럽, 시베리아, 알라스카, 홋카이도 등에 서식하는 큰곰)와 맹금류, 바다새의 식자원으로 이용되어 해양생태계와 육상생태계가 형성하는 복합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다. 사람의 손길이 아직 닿지 않은 생물과 동물이 다수 서식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줄무늬 올빼미, 흰꼬리수리 등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과 토종 생물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2005 7월에 연안해역부분까지 포함되어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시레토코는 총면적이 7만 헥타르 이상으로, 일본의 자연유산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렇게 넓은 자연유산을 제대로 관광하고 싶다면 크루즈 여행을 권하고 싶다. 지상에서는 보이지 않는 감추어진 폭포 등의 절경은 물론, 큰 곰인 히구마와 조우하는 행운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 또한 겨울에는 북극에서 떠내려온 유빙과 천연기념물의 하나인 흰꼬리수리와 독수리, 그리고 귀여운 바다 표범을 근처에서 관찰할 수 있다. 그 외에도 3Km 코스의 숲 속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어 시레토코의 아름다운 산의 절경을 구경할 수 있다.

시레토코고코 (知床五湖)

 

시레토코의 유빙

     세상을 은혜로 감싸는 드넓은 너도밤나무의 숲, 白神山地(시라카미산지)」

아오모리현과 아키타현의 접경지대에 있는 1000~1200m급의 산지로 세계최대급의

너도밤나무 숲이 펼쳐져 있다. 464종의 식물과 53종의 고산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시라카미 산지를 기후 한계로 하는 식물도 24종에 이른다. 이 지역에 내리는 비는 보습력이 강한 너도밤나무의 잎과 줄기를 통해 대지에 흡수되어 다양한 동식물을 자라나게 한다고 한다. 이렇게 생태계를 지키고 있는 광대한 원시림은 세계적으로 그 귀중한 가치를 인정받아, 1993 12월에 세계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쥬우니코 (十二湖


안몽 폭포 (暗門)

 

     외딴 섬에 숨쉬는 위협적이고도 경이로운 원시의 자연、「屋久島(야쿠시마)」

중심부에 자리잡은 宮之浦岳미야노우라다케, 1936m)를 비롯한 높은 산봉우리들로 이루어진 산악도(山岳島)에는 연간 400010000mm의 비가 내리고 있다. 이곳에는 해안 부근의 아열대 식물부터 난대, 온대는 물론 아고산대식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또한 산악도 고유의 식물이 다수 자생하고 있는 등, 특이한 생태계 구성으로 인해 「동양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보기 힘든 수 천 년의 수명에 이르는 고목 야쿠산나무(屋久杉,야쿠스기) 를 비롯하여 멸종 위기에 처한 다수의 동식물이 자라고 있어 1993 12월에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야쿠시마의 고목 야쿠산나무 (屋久杉,야쿠스기)

 

시라타니운스이 협곡(白谷雲水)

 

 그런데, 후지산은 등록이 안된건가?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궁금증이 생겨난다. 왜 일본의 상징으로까지 불리는 후지산은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은 것일까? 후지산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쓰레기 문제이다. 등산 중에 버려지거나 산막에 버려진 쓰레기도 많지만, 더 심각한 것은 가전제품과 의료기기의 불법 투기라고 한다. 환경개선운동의 일환으로 청소활동 등이 시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지지 않는 이상 후지산이 세계유산으로 등록될 날은 멀게만 느껴진다.

 

 

참고 : 맛푸루net 「일본의 세계유산」특집

http://sekaiisan.mapple.net/

 

 

 

(출처 : 인니뽄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