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일본풍습알기] 2월의 큰 행사 '절분(節分)'의 모든 것!

가자 세계로 2010. 2. 4. 12:18

일본인이 절분에 콩을 뿌리는 이유?
[일본풍습알기] 2월의 큰 행사 '절분(節分)'의 모든 것!
 
스기모토 토모코

2월3일은 절분의 날이다. 

'절분'은 원래, 계절이 바뀌는 때를 뜻하며, 입춘·입하·입추·입동의 전날을 가리킨다. 그러나 입춘이 일년 절기 중 가장 먼저 오기 때문에 '절분'이라고 하면 봄의 절분을 가리키게 됐다. 

입춘을 신년이라고 하면, 절분은 섣달 그믐에 해당하며, 전년도의 액운을 털어낸다는 의미를 담아 액막이 행사를 하는데, 그 하나가 '콩 뿌리기'다. 

액막이는 악귀·역병을 쫓아내는 행사로, 헤이안시대 음양사들이 궁중에서 섣달 그믐날 성대하게 개최했고, 이후 신사와 절에서도 하게 됐다. 옛날 중국에서 시작, 일본에는 문무천황 때 전해졌다고 한다.  

■ 왜, 콩을 뿌리는가 ?!  
 
"도깨비는 밖! 복은 안!*" 의 도깨비란 무엇일까? (*잡귀는 물러가고 복신은 들어오라, 불길한 것을 쫓아내고 행운을 불러 들이는 말.) 

일본에서 절분 때 콩을 뿌린다. 콩 뿌리기는 그 해에 해당하는 띠(십이지)를 가진 사람이나 집안의 가장이 볶은 콩을 뿌리고, 가족은 자신의 나이 수 만큼의 콩을 먹는다. 그렇게 하면 그 해는 병이 나지 않고 장수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콩을 뿌리는 것일까.

이것은 음양 오행, 십간 십이지라고 하는 사고방식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 콩뿌리기     © JPNews/ 타쿠미 코우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귀문(鬼門)'이다. 귀문은 풍수나 가상 등 동양 점성술에서 잘 사용되는 말로 북동방향을 귀문으로 친다.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옛날의 중국 도교의 영향이 있다고 하며, 저승의 신으로서 신앙의 대상이 되었던 '태산부군(泰山府君:음양도의 조신)'이 산다고 하는 산이 북동에 있었기 때문에, 저승→북동→귀문을 뜻하게 됐다.  

귀문의 방위가 십이지에서는, 축(丑:소)과 인(寅:호랑이)의 방위(북동:丑寅)에 해당되기 때문에, 도깨비의 모습이 소의 뿔과 호랑이 팬티를 입게 됐다. 

여기서 '축'이라고 하는 것은 12월을, '인'은 1월을 가리킨다. 12월부터 1월에 걸친 계절의 고비에 '귀문'이 있다. 귀문은 도깨비가 드나드는 방위로서 이 악의를 없앰으로써, 봄을 무사하게 맞이할 수 있다는 풍습이다 . 

음양 오행의 법칙도 등장한다.

오행은 자연의 도리를 나무, 불, 흙, 금, 물의 5원소를 나타내고 있는데, '금'은 단단한 것, 혹은 액운, 병이라는 의미가 있다. 금은 도깨비의 상징으로 도깨비가 쇠몽둥이를 가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금'의 작용을 없애는 것이, 오행에서 말하는 '불'에 해당된다. 콩은, 매우 단단한 것이므로 금으로 여겨 도깨비를 의미하게 됐다.

콩(도깨비)을 불로 볶음과 동시에, 집 안팎에서 콩 뿌리기를 한 다음 마지막엔 인간이 먹어버림으로써, 도깨비를 퇴치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콩을 뿌리는 것은 오행의 '나무'를 돕는 일이며, "봄의 기를 돕는다"는 의미로 "봄을 부르는 행사"이기도 하다. 

절분 행사, 김말이 스시를 먹는 이유는? 

▲ 에호마키     ©JPNews/ 타쿠미 코우다
 
김밥을 통째로 먹는 것이 절분의 이벤트. 이 풍습은 오사카가 발상지라고 알려져 있는데, 오사카 김 도매상 협동조합이 도톤보리에서 행사를 실시하자, 매스컴이 취재, 전국의 식품 메이커가 그것에 편승해서 전국에 널리 퍼졌다고 한다. 

나팔을 부는 듯한 포즈로 그 해의 행운의 방향을 향해 아무말없이 통째로 먹으면 1년간 좋은 일이 벌어진다고 한다.

절분을 상징하는 음식이 김밥이 된 것은  "복을 만다"는 의미 때문이다. 또한, 김밥을 자르지 않고 통째로 먹는 풍습은 "인연을 끊지 않기 위해서 칼을 넣지 않기"위해서다. 그 해의 행운의 방향은 띠로 정해진다.  

귀문과 도깨비의 팬티의 유래

도깨비의 팬티는 좋은 팬티∼♪ 강한데 ∼♪  

어렸을 때, 이런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 도깨비는 강하게 보이는 팬티를 입고 있다. 그런데, 이 도깨비의 팬티는 호랑이의 팬티인데도, 나는 쭉 표범 무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도깨비가 호랑이의 팬티를 입는 이유는 앞서 이야기한 '귀문' 때문이다. 

도깨비라고 하면 생각나는 것이 '운 붉은 도깨비'라는 동화다.

'운 붉은 도깨비'란? 

산 속에, 1명의 붉은 도깨비가 살고 있었습니다. 

붉은 도깨비는 인간들과도 사이 좋게 지내고 싶다고 생각해, 자기네 집 앞에 "마음이 착한 도깨비의 집입니다. 누구나 놀러 오세요. 맛있는 과자가 있습니다. 차도 끓여 놨습니다. "라고 쓴 팻말을 세웠습니다. 

그렇지만, 인간은 의심하여 누구 한 사람도 놀러 오지 않았다.  

붉은 도깨비는 슬퍼하고, 믿어 주지 않는 것에 분해서, 끝내 화를 내고 팻말을 뽑아버렸다.  이때 친구인 파란 도깨비가 찾아왔다. 파란 도깨비는 사정을 듣고, 붉은 도깨비를 위해서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파란 도깨비가 인간의 마을로 외출해서 크게 날뛴다. 거기에 붉은 도깨비가 나와서, 파란 도깨비를 혼내준다. 그렇게 하면 인간들에게도, 붉은 도깨비가 착한 도깨비라는 것을 알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계획은 성공, 마을의 사람들은, 안심하고 붉은 도깨비네 집에 놀러 오게 됐다. 매일, 매일, 마을에서 산으로, 3명, 5명... 여럿이서, 올라왔다. 이렇게 해서, 붉은 도깨비는 인간 친구가 생겼다. 붉은 도깨비는, 매우 기뻐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었다. 그것은, 그날부터 찾아오지 않게 된 파란 도깨비 때문이다. 

어느 날, 붉은 도깨비는 파란 도깨비 집을 방문해 보았다. 파란 도깨비의 집은 문이 단단히 잠겨져 있었다. 

문득, 문 옆을 보니 종이가 붙여져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 무엇인가가 씌어져 있었다. 

"붉은 도깨비군, 인간들과 사이 좋게 지내고, 즐겁게 살아 주세요. 만약에 내가, 이대로 너와 어울리고  있으면, 당신도 나쁜 도깨비로 생각할 지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나는 여행을 떠나지만, 언제까지나 너를 잊지 않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몸을 소중히 하시길. 언제까지나 너의 친구, 파란 도깨비." 

붉은 도깨비는, 조용히 그것을 읽었다. 

두 번이나 세 번이나 읽었다. 문에 손을 대고 얼굴을 꽉 누른채, 훌쩍훌쩍 눈물을 흘리면서 울었다.  

절분이라고 하면? 요즘 유행하고 있는 에호마키 김밥(恵方巻き)

▲ 에호마키     ©JPNews/ 타쿠미 코우다

올해는 어떤 이벤트가 있을까. 편의점에서 찾아봤다. 

절분 날에 그 해의 운수가 좋은 방향(길방)을 향해 후토마끼(굵은 김밥)를 먹는 '에호마키'가 새로운 풍습으로 정착되고 있다. 

간사이 지방에서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전국적으로 퍼져, 해를 거듭할 때마다 에호마키 판매 경쟁은 가속화되고 있다. 

에호마키 붐을 일으키고 있는 곳은 편의점 뿐만 아니라, 백화점과 슈퍼도 주력하고 있다.  김밥 뿐만이 아니고, 빵, 케이크 등 새로운 절분을 즐기는 법을 제안하면서 격전을 벌이고 있다.  

편의점인 써클K 썬쿠스는, 지난해 보다 10일 앞당긴 12월 22일부터 에호마키 예약을 받았다. 인기 있는 것은 '해물 토르티야' (360엔). 연어 등의 해물을 가지고 멕시코 요리로 알려진 토르티야로 만 것으로 지난해는 예약만으로 3만개를 판매한 히트 상품.

'올해는 예약을 할 수 없는 가게도 있다' 는 소문이 돌 만큼 인기라서, 2010년에는 5만개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훼미리마트는, 고품질 다랑어와 오징어등의 해물 식재료를 만 '고급 해물 에호마키' (500엔)를 중심으로 판매중인데, 예약이 순조로운 상태. 올해는 목표는 에호마키 전체를 전년대비 10% 증가시키는 것이다. 

세븐-일레븐·재팬의 강추 식품은, '구찌 유우조 쇠고기 장조림의 에호마키' (390엔). 에호마키의 재료에 고기를 사용한 것은 처음으로, 요리 애호가인 구치 유조씨와의 합작으로 탄생했다. 소고기 장조림은 '유자 껍질'과 '유자 후추'등을 사용하고 있어 쇠고기의 감칠맛과 감미로움을 끌어냈다는 평. 

지난해 12월22일부터 예약을 시작한 로손도 잘 팔리고 있는데, "예약 수는 지난해에 비해 20% 정도 늘어났다"(홍보 담당자)고 한다.  

절분은 지역에 따라 행사가 여러가지이고 콩을 뿌리는 방법도 가지각색이라서 알기 어렵다. 어렸을 땐 어느 집에서도 큰 소리로 "도깨비는 밖으로, 복은 안으로"라는 말이 들렸지만, 최근 들어서는 콩이나 에호마키를 파는 것을 보는 것 말고는, '절분이다'라는 느낌이 안든다.
 
오랜만에 콩이 먹고 싶어졌다. 오늘밤 사갈까 생각하고 있다. (편집 안민정 기자)
 
 
 
 
 
 
 
 
 
 
 

(출처:제이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