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스 일본, 선발대회 현장을 가다 | ||||||||||||||||||||||||||||||
가장 일본스러운 여성을 뽑는다, 미스 일본 그랑프리 2010 | ||||||||||||||||||||||||||||||
일본 최고의 미인선발대회라고 한다면, 미스 일본과 미스 유니버스 재팬을 양대산맥으로 꼽을 수 있다. 미스 유니버스 재팬은 세계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에 출전하여 반드시 수상할 만한 미인을 골라내는 대회라면, 미스 일본은 철저히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가장 일본스러운 매력을 발산하는 여성을 선발한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의 미스코리아 진에게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에 자동으로 출전권을 부여하는 한국과는 사뭇 다른 시스템이다. 국내용 미인과 해외용 미인을 철저히 분리하는 것이다. 25일, 도쿄 신주쿠에서는 제 42회 미스 일본 그랑프리 최종 선발대회가 열렸다.
총 3663명의 후보자가 출전한 <미스 일본 2010>은 지난해 1월부터 전국, 지역예선을 통해 본선 진출자가 가려졌다. 미스 일본 그랑프리 결정대회는 29명의 본선 진출자 중 또 한 번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 12명을 추리고, 이 가운데 올해 일본의 얼굴, 그랑프리를 가리는 자리이다.
미스 일본 출신 연예인이라면, 최근에도 활발히 활동을 펼치고 있는 탤런트 후지와라 노리카를 꼽을 수 있다. 1992년 제 24회 미스 일본 그랑프리로 선발된 후지와라 노리카는 18년이 지난 지금도 '여성들이 가장 닮고 싶은 몸매, 얼굴' 1위에 뽑힐 정도로 뛰어난 미모를 자랑한다. 미스 일본은 앞서 밝혔듯이 일본스러운 여성을 선발한다. 외모도 중요하지만 말투, 존대말 사용, 걸음걸이, 대화 속에 나타나는 생각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전통 여성과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되는 여성이 선발된다. 구체적인 심사기준으로는 용모부분, 얼굴 생김새, 표정, 메이크업, 헤어스타일이 포함되고, 자세 부분은 기모노 맵시, 기모노 어울림, 걸음걸이, 복장센스. 비율로는 신장, 체중, 몸매의 밸런스, 피부색, 눈과 치아, 병의 유무, 교양부분으로는 학력, 언동, 태도 등이 반영된다. 기모노가 잘 어울려야 한다, 기모노 스테이지
그랑프리 첫번째 스테이지는 기모노 심사. 각기 다른 기모노를 입은 열두명의 후보자들이 등장했다. 폭 좁은 기모노를 입은 후보자들은 심사기준에 들어가는 워킹에 신경쓰느라 조심조심 걷는 모습. 어떤 후보자는 기모노에 적응되지 않았는지 뒤뚱뒤뚱 걸었고, 어떤 후보자는 종종걸음으로 등장했다. 기모노를 입은 모양새도 중요하지만, 내면을 평가하는 점수가 큰 만큼 심사는 돌발질문에 대한 대답이 주를 이루었다. 첫번째 심사위원의 요구는 부채를 이용하여 자신의 현재 기분을 표현할 것. 열두명의 후보자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부채를 펴들고 자신을 어필하기에 나섰다. 첫번째로 부채를 받아든 후보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부채펴는 법을 몰라 한참동안 부채와 씨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두번째 돌발질문은 자신이 현재 입고 있는 기모노 색을 일본식으로 풀이해보라는 것. 일본인, 일본정신을 섞어 색을 표현하는 것은 어려운 질문이 아닐 수 없다. 어떤 후보는 연한 하늘색의 기모노를 가리키며 '자연이 만들어낸 깊은 제비꽃의 색'이라고 표현했고, 빨간 기모노를 가리키며 '저를 닮은 불꽃의 색'이라고 표현했다. 기모노 심사를 마치고 두번째 스테이지에서는 갑자기 무대 분위기가 바뀌며 수영복 심사에 들어갔다. 일본스러운 여성을 선발한다고 하여 '노출금지?'라고 생각했으나 피부색과 몸매 라인을 보기 위해 수영복 심사는 반드시 들어간다고 했다. 미스 일본은 말라야 해? 기모노에서 갑자기 수영복 차림으로 바뀌자 각 후보들의 이미지가 또 한번 크게 바뀌었다. 눈에 띄는 점은 열두명의 후보 모두 상당히 마른 편이라는 것. 뼈가 앙상하게 드러나는 여성도 있을만큼 마른 몸매가 눈에 띄었다. 미스 유니버스가 건강미 넘치고 적당한 볼륨을 요구한다면 미스 일본은 새하얗고 호리호리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듯 했다.
열두명의 최종 후보자들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이력을 가진 이들이 몇 명 있었다. 참가번호 3번 코지마 사요는 15세 중학생 출전자. 교토를 대표하여 선발되었다. 코지마가 자기소개하기 전에는 절대 중학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을만큼 성숙한 외모의 소유자였다. 참가번호 20번 야마오카 미카는 모델활동을 하고 있는 오사카 출신 21세 여성. 모두 까만 머리를 고수하는 가운데, 큼직큼직한 이목구비와 염색한 머리가 특이했던 야마오카는 일본인과 스리랑카의 혼혈이라고 밝혔다. "미스 일본과는 어울리지 않는 조건일 지 모르지만, 이 자리까지 나오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혀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수영복 심사에서는 세번째 돌발질문이 나왔다. 극본가 심사위원이 던진 질문은 "남편이 바람을 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것. 질문이 던져지자 후보들은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당황하는 표정을 내보이기도 했다. 남편이 바람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어봤더니... 첫번째로 대답한 후보자는 "어머니가 '남자는 위장을 사로잡는 거다'라고 자주 말씀하신다. 맛있는 음식으로 다시 돌아오게 만들겠다"고 밝혔고, 어떤 후보자는 "모르는 척 하겠다", "나의 매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뒤돌아본다"고 의견을 말하기도 했다. 독특한 것은 열두명의 후보자 중 '바람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답한 후보자는 단 두 명뿐이었다는 것. 가장 일본스러운 여성을 선발하는 대회이기 때문인지 "돌아오게 만들겠다" "모르는 척 한다" "공통의 취미를 가지면서 바람피지 않게 하겠다"라고 답변한 여성이 대부분인 것이 놀라웠다. "즉시 이혼하고 위자료를 받겠다"고 대답한 여성은 단 한 명으로 관객석에서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수영복 심사에 이어서는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드레스 심사가 이어졌다. 순백색의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열두명의 후보자들에게는 느닷없는 네번째 돌발질문이 던져졌다. 일본에서 이용자 500만명을 돌파했다는 트위터를 예로 들며 160자 이내로 현재 심경을 표현해달라는 것이었다. 다섯번째 질문은 더욱 어려운 질문 "예술에 대한 자신의 이미지를 말해주세요". 후보자들은 짧은 시간동안 베스트 답변을 만들어내느라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갑작스런 질문에도 당당하게 대답하는 모습이 오랜 기간 준비해왔음을 보여주었다. 심사위원은 미스 일본 사무국 및 매스컴 주요인사, 가수, 탤런트 등 40여 명. 심사는 각 계의 대표인사들이 일시에 심사표를 제출하여 표를 가장 많이 획득한 후보가 그랑프리로 선정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올해 일본의 얼굴, 하야시 미나 모든 심사가 끝나고 드디어 시상식. 2010년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으로 선발된 미스 일본 그랑프리 2010은 죠치대학 문학부 철학과 4학년 하야시 미나(167cm, 48kg)의 손으로 돌아갔다. 하야시 미나는 수상이 결정되자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감격의 눈물을 보였다.
미스 일본 특유의 기모노 가운을 걸치고, 거대한 왕관을 머리에 얹은 하야시 미나는 "저를 선택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오늘이 저의 인생에 새로운 스타트 지점이 될 것입니다. 1년간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하야시 미나는 장래희망이 배우로, 가장 일본 여성의 이상형에 가깝다고 평가되는 전설의 여배우 요시나가 유리코 선배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스 일본 그랑프리에 하야시 미나, 일본 전통미가 가장 살아있는 여성인 미스 기모노에는 회사원이었던 아즈마 아이미, 미스 바다의 날에는 릿쿄대학 스즈키 아미, 미스 하늘의 날에는 일러스트레이터 하야시 마나, 미스네이쳐로는 스기야마여학원 스즈키 하나코, 준 미스 일본에는 중학생 코지마 사요, 문화복장학원 패션디렉터 전공 혼다 쿄코가 선발되었다.
미스 일본에 선발된 여성들은 일본을 대표하는 국가 교류행사, 국내 행사 등에 참석한다. 선발된 미스 일본은 연예계로 진출하는 여성들도 있는가 하면, 각자의 특기를 살려 예술, 문화 부분에 종사하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도 미스 일본 최종 후보자들의 평균 연령은 20.8세, 평균 신장은 168.0 센티미터, 평균 체중 49 킬로그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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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제이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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