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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1월은 수험생 응원상품 마케팅으로 물든다

가자 세계로 2010. 1. 21. 11:10

수험시즌 韓은 엿, 日은 문어가 잘팔려?
일본의 1월은 수험생 응원상품 마케팅으로 물든다
 
1월, 일본의 편의점 및 선물코너는 수험생 응원상품이 넘친다.

일본에서 대학 입학방식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이 한국의 수능시험에 해당하는 센터시험. 1월 13일 이후 처음으로 맞는 토요일, 일요일 양일에 걸쳐 실시되는 센터시험은 올해 지난 16, 17일에 치뤄졌다.
 
센터시험은 국공립대학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치뤄야하는 시험으로, 국어, 지리역사, 공민(사회), 수학, 생물, 화학, 물리, 외국어 등의 과목중 문과, 이과에 맞춰 7과목 정도를 선택한다.

신년에 들어서서 3주만에 치뤄지는 시험이기 때문에 센터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는 연말연시가 가장 긴장되는 시간들. 일본의 연말연시는 긴장을 풀어주는 아이디어 응원상품이 늘어서기 시작한다.
 
▲ 수험생 합격을 기원한다고 광고하고 있는 컵라면들    © JPNews
 
일본 최고 응원상품은 부적?

일본의 수험생 응원상품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합격기원 부적과 희망하는 대학을 적어 신사에 걸어두는 에마(絵馬). 수험생이 직접 신사를 찾아 합격기원용 에마에 희망대학과 메세지를 적어 잘 묶어두기도 하고, 합격기원이 적힌 유명한 신사의 에마를 구입하여 품고 다니기도 한다.
 
부적이나 에마는 100엔대부터 시작하여, 유명한 공부의 신이 있다는 신사의 에마는 1000~5000엔(1만 2천~6만원 상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격으로 팔린다.

▲ 공부의 신을 모시는 신사로 유명한 도쿄 유시마 텐만궁    ©이승열/JPNews
 
수험시즌이 되면 이름이 바뀌는 일본과자들
 
취향과 관계없이 무난하게 선물할 수 있는 과자는 일본의 인기선물 베스트. 특히 센터시험을 앞둔 1월 둘째주부터 발렌타인데이(2월 14일)까지는 일본 제과업계가 사활을 걸고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기간이다.
 
▲ 반드시 승리한다  킷캣 © JPNews
1월에는 초콜릿 관련 과자들이 저마다 '합격기원'을 내걸고 슈퍼, 편의점 등에 진열된다. 하필이면 왜 초콜릿인가하면 네슬레 초코과자 KIT KAT(킷캣)이 일본대표 수험생 응원상품이기 때문이다.
 
11월 11일은 어느새 빼빼로 데이로 자리를 잡은 것처럼, 킷캣은 일본어로 반드시 이긴다 '킷토카츠(きっと勝つ)'라는 말과 닮아있기 때문이다.
 
이런 믿음 덕분에 킷캣은 12월, 1월에 폭발적으로 판매되고, 그와 비슷한 초콜릿 관련 과자들도 덩달아 수험생 합격기원을 내세워 마케팅에 들어간다.
 
수험시즌 초콜릿이나 과자에 핑크색이 많이 사용되는 이유는 사쿠라(벚꽃)를 이미지화해서다. 일본에서는 예전에 대학 합격 통지를 전보로 보냈는데, 이 때, 글자수를 줄이기 위해 사쿠라사쿠(벚꽃이 피었다)라고 하면 합격이고, 사쿠라치루(벚꽃이 졌다)라고 하면 불합격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전통이 아직도 남아 사쿠라 색과 모양은 합격의 상징으로 사용된다.
 
또한, 과자들은 이름을 조금씩 바꿔 수험생들에게 어필, 콘모양으로 유명한 스낵 카루는 우카루(受かる, 시험에 붙다), 카라멜콘은 카나에루콘(叶えるコン, 소원성취하는 콘)으로 포장을 바꿔 판매한다.
   
1월에 문어가 잘 팔리는 까닭
 
그 밖에도 응원상품으로는 합격이라는 뜻의 일본어 고카쿠(合格), 이긴다, 승리한다라는 말의 카츠(勝つ), 한번에 패스한다고 하여 파스(パス)라는 말이 들어간 물건을 많이 선물한다. 대표적인 것이 오각 연필로, 합격(고가쿠)과 오각(고가쿠)의 일본어가 비슷하다고 하여 선물된다.  

▲ 두면 패스한다는 문어  
최근에 인기가 많은 것은 일본식 짜맞추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문어(octopus) 관련 상품이다.
 
영어로 문어는 octopus, 이것을 일본어로 하면 오쿠토파스(オクトパス)로 문어 상품을 가까이 두면(置く), 시험에 패스(パス)한다고 하여 문어인형, 문어인형문구 등이 잘 팔린다. 말을 끼워맞춘 느낌도 있지만, 잘 떨어지지 않는 문어의 빨판처럼 잘 붙으라는 의미도 있다.
 
일본 수험생이 시험 당일이나 전날에 먹는 음식도 특이하다. 반드시 승리하라고, 승리의 카츠(勝つ)라는 말이 들어간 돈카츠, 밥 위에 돈카츠를 얹고 달걀을 두른 카츠돈, 수험생 머리회전에 좋다는 카레를 함께 넣은 카츠카레 등을 먹는다.
 
많은 머리회전을 필요로 하는 시험일, 쉽게 배가 고파지지 않기 위해서 시험 당일 아침식사로 스파게티 파스타를 먹기도 한다. 일본인에게 파스타는 속이 든든하고 오래가는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덧붙여 시험에 패스(パス)라는 말이 들어가 파스타를 먹는다는 이들도 있다.
 
그 밖에도 미끌거리는 미역 등은 먹지 않고, 끈기있는 낫토를 아침식사로 먹기도 한다.
 
▲ 일본 수험생들의 식사는 돈카츠, 파스타?    © JPNews

한편, 일본 고등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학은 어디일까?
 
리쿠르트에서는 졸업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 11065명을 대상으로 지원하고 싶은 대학, 인지도 높은 대학, 대학 이미지 랭킹을 조사했다.
 
지원하고 싶은 대학 관동지역(도쿄 등) 1위는 메이지 대학, 동해지역(시즈오카 등) 1위는 나고야 대학, 관서지역(오사카 등) 1위는 간사이 대학으로 나타났다. 관동지역에서는 1위부터 10위까지 대학 중 9군데가 와세다, 아오야마 학원대학 등 사립대학교이고, 동해지역이나 관서지역은 각각 6군데, 4군데가 국립대학으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지명도 랭킹으로는 관동, 동해지역 1위를 와세다 대학이 차지했고, 관서지방은 간사이 대학, 커리큘럼이 좋은 대학으로는 와세다 대학, 취직에 유리한 대학은 도쿄대학, 세련된 이미지의 대학은 아오야마 학원대학인 것으로 나타났다.
 
▲ 와세다 대학    ©이승열/JPNews

 

 

 

 

 

 

 

 

 

(출처:제이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