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JAL, 과연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가자 세계로 2010. 1. 20. 15:09
JAL, 과연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일본항공 경영 파탄, JAL의 앞날을 가로막는 난기류 세가지
 
오늘 20일 일본언론의 조간 톱은 일제히 '일본의 날개'였던 일본항공(JAL)의 경영파탄으로 인한 법정관리 신청 소식이다. 
 
일본에서 6번째 큰 기업인 일본항공의 갱생신청법 신청은 일본인들에게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JAL은 일본인에게 신혼여행의 추억으로 남아 있기도 하고, 일본의 경제성장과 함께 확대된 해외 진출의 상징이기도 했다. 이런 일본의 자존심인 일본항공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뿌리깊은 국영기업의 체질을 벗어나지 못한 채 방만한 경영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JAL이 3년 이내에 소생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일본 언론도 시야가 제로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일본항공은 과연 환골탈태를 통해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까. 
 
도쿄신문은 일본항공의 경영 재건에는 거액의 세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이번에야말로 실패는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불황에 의한 항공수요가 크게 떨어지고 있고, 일본항공 지원을 결정한 기업재생지원기구의 사업재생계획이 실현가능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도쿄신문은 신생 일본항공의 앞날에 드리워진 '난기류'를 세가지로 나누어서 점검했다.
첫번째는 현실성에 의문이 가는 사업 계획, 두번째는 고객 이탈 등 예상하기 어려운 경영환경, 세번째는 대량감원으로 인한 안전운항 우려다.  

▲ 일본항공 갱생재생법 신청, 20일자 주요 신문 1면 톱으로 보도     ©JPNews/김현근

'사업계획' 실현성에 불안의 목소리

지원기구의 니시자와 사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큰 목소리로 '신생 JAL의 첫걸음이 시작됐다.'라고 선언하면서 일본항공 재건에 자신감을 내보였다.

지원기구가 제시한 재생계획은 그룹 인원의 30% 삭감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금융기관의 채권포기 등에 의한 7천3백억엔의 채무 탕감 등으로 2009년도 2,651억엔의 영업적자에서 11년도에는 241억엔 영업흑자를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한편, 경영에 부담이 되고 있는 국제선의 노선수는 09년도의 93개 노선에서 2012년도에는 79개 노선으로 줄일 예정이다. 다만 일본정부내에서도 '일본에 국제선을 운항하는 항공사가 두개 필요한가'라며 국제선을 전일본공수(ANA)와 통합하는 안이 부상되는 등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도쿄신문 취재에 응한 항공평론가 스기우라 씨는 "국제선에서 LCC(염가 항공사)를 활용하는 방법을 계획의 하나로 삼고 있으나, 과거 일본항공이 검토했으나 잘 안된 분야다.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포함되어 있으나 현실성에 의문이 생긴다"고 고개를 저었다고 한다.
 
경영환경 '고객 이탈 예측 불가'
 
일본항공의 재건책이 쉽게 결정되지 않고 오래 끌면서 고객 이탈이 진행되고, 주변 환경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도쿄신문은 설명했다.
 
연말연시 일본항공의 국제선의 고객수는 전년비 11.8% 줄었음에 비해 ANA는 8.7% 는 것은 그 대표적인 예다. 문제는 19일 회사갱생법 신청에 따른 '파산' 이미지로 향후 고객 이탈이  어느정도 진행될 것인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작년 9월에 부상한 미국 델타항공과의 제휴도 우왕좌왕 끝에 올해 들어서 겨우 결정됐다. 그러나 재건을 지원하는 국토교통성 간부조차 "일본항공이 이렇게 약해진 상태에서 어디와 제휴를 한다해도 효과가 나오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향후 전략을 짜기 어렵다."라고 털어놓았다.
 
일본항공 경영파탄의 시발탄이 된 것은 외부변수였다. 재작년부터 시작된 '세계 동시불황'과 '신종플루의 유행'이 그것이다. 


그러나, 경기가 회복되고 신종플루 유행이 그치더라도 문제가 해결된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 국내는 인구감소와 젊은이의 해외여행 기피로 항공수요가 줄고 있고 외적으로는 ANA와 염가 항공사와의 경쟁이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 일본항공 JAL     ©JPNews

인원 삭감 "안전 운항의 우려도"
 
재생계획에는 대대적인 인원삭감도 포함되어 있으나, 이에 따른 안전운항에 대한 염려도 지적되고 있다.
 
재생기구는 일본항공의 현재의 5만1천862명에서 3만6천201명으로 1만5천600여명을 줄이기로 했다. 일본항공이 설치한 제 3기관인 '안전 어드바이저 리그룹'의 좌장인 작가 야나기다 구니오 씨는 "회사갱생법 적용으로 경영자도 사원도 일 처리 방식이 바뀌게 되고, 지금까지 쌓아올린 안전 의식과 문화가 크게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했다.
 
인원삭감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결정되는 것은 지금부터다.
 
현역 사원 남성은 "사원 모두가 도마위에 올려진 잉어'(모든 걸 포기하고 기다리는 상태)라며 불안감이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극복해나갈 수 밖에 없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대담한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도 사원의 의욕을 끌어내는 것도 최고경영자에 취임하는 교세라 이나모리 가즈오 명예회장 등 신경영진이 직면한 어려운 숙제다. 이나모리 회장은 벤처기업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내 '경영의 신'라고 칭송받고 있으나 항공업계 경험이 없다는 우려도 있다.


일본 정부는 공적자금 9천억엔 지원을 결정하면서까지 부실기업으로 전락한 일본항공을 재건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3년후 계획대로 과연 JAL이 회생할 수 있을지, 일본인들은 불안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출처:제이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