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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일본에서 뜬 한국 그녀들? / 한류스타도 아닌 그녀들 때문에 일본 열도 발칵?!

가자 세계로 2009. 12. 30. 09:45

2009년 일본에서 뜬 한국 그녀들?
한류스타도 아닌 그녀들 때문에 일본 열도 발칵?!
 
영아, 북엇국 마녀, 사카나짱...

마녀의 주문과도 같은 이 이름들의 정체는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바로 올 한해 일본을 후끈 달아오르게 한 한국여인들이라고 답할 수 있다.
 
2009년 올 한 해는 배용준, 이병헌, 송승헌, 류시원, 박용하 등 한류스타들이 대거 일본에 입국하면서 대형 이벤트를 펼쳤던 해였다. 
 
일본 스타들도 아무나 설 수 없다는 꿈의 무대 도쿄돔에는 동방신기가 이틀에 걸쳐 콘서트를 열었고, 배용준은 겨울연가 애니메이션 이벤트 겸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최근에는 원빈, 이병헌, 송승헌, 장동건 한국대표배우 4명이 도쿄돔 한 무대에 서기도 했다.
 
▲ 한류스타들의 일본 방문러시는 2009년 피크를 맞았다 ©JPNews

이렇게 화려하게 일본 열도를 들썩이게 한 한류스타들이 있었는가 하면, 은근히 조용하게 일본인을 사로잡은 한국 여성들이 있었으니, 그녀들이 바로 탤런트 영아, 점술가 사카나짱, 평범한 주부인 북엇국 마녀이다.
 
우선 미모로 일본 열도를 사로잡은 그녀, 영아부터 살펴보자.
 
일본 연예인들도 반한 미모, 김영아
 
1985년생 김영아는 2002~3년도 MBC 시트콤 논스톱 3에서 최민용의 여동생으로 반짝 활동을 했었던 탤런트. 당시에도 늘씬한 키와 귀여운 마스크로 화제가 된 그녀는 돌연 한국 TV로부터 사라졌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2009년, 김영아는 일본 TV에서 환하게 웃고 있었다.
 
▲ 여성지 오찌 전속모델 사진     © 오찌 홈페이지

지난 5월 18일 김영아는 일본 인기 버라이어티 토크쇼 프로그램 <샤베쿠리 007>에 출연했다. 샤베쿠리 007은 인기 남성 개그맨 7명이 출연하여 게스트의 숨겨진 부분까지 솔직히 이야기하는 토크쇼.
 
이 날 게스트로 등장했던 훈남 개그맨 이마다 코지는 자신의 이상형으로 모델 영아(김영아의 일본 예명)를 지목했고, 깜짝 게스트로 김영아가 등장한 것이다.
 
이마다 코지는 서글서글하게 잘생긴 마스크에 폭넓은 활동을 펼치는 인기 개그맨이지만, 스캔들이 전혀 없기로 유명해 일각에서는 '동성연애자?'라는 의혹이 불거졌었다. 때문에 이마다 코지가 이상형으로 꼽은 모델 영아는 화제의 인물이 되었고, 다음날부터 인기검색어 1,2위를 다투게 되었다.
 
이 소식은 한국에도 전해져 일본방송에 나오고 있는 영아가 2002년 논스톱에 나오던 탤런트 김영아와 동일인물이라는 것, 김영아가 올해 4월에 결혼식을 올렸다는 사실이 크게 보도되기도 했다.
 
사실 2004년 스무살 김영아는 홀홀단신 일본으로 건너왔었다. 2006년에는 일본 인기 여성 패션지 중 하나인 오찌의 표지모델을 맡았고, 이후 외국인 최초로 일본여성지 전속모델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김영아가 전속모델을 맡고 있는 여성지 오찌는 20대 후반에서 30대의 일하는 여성을 테마로 하여 고급스러우면서도 단정한 오피스룩을 선보이는 잡지. 김영아는 최장수 전속모델을 자랑하며 '오찌=영아' 라는 공식을 일본 전국 여성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다.
 
▲ 김영아 일본 블로그는 팬들의 방문으로 언제나 인기!     © 영아 아메바 오피셜 블로그


2009년은 김영아를 일본 여성들의 우상에서 전국적으로 알린 한 해 였다. 이마다 코지의 이상형으로 인기 TV 토크쇼에 출연한 것은 물론, 올 11월에는 일본 전국 시청률 베스트 10위안에 반드시 들어가는 인기 프로그램 '줄서는 법률상담소'에 게스트로 출연하기에 이르렀다.
 
줄서는 법률상담소의 MC이자 일본 최고 연예계 영향력으로 불리우는 시마다 신스케 및 패널은 김영아를 두고 "정말 아름답다"며 칭송. 패널 중에 누가 가장 마음에 드냐는 질문에 김영아가 신스케를 가리키자 신스케는 "나도 이혼하고 당신하고 살고 싶어요"라며 김영아의 미모에 푹 빠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혼, 일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출연, 잡지 모델로서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김영아, 그녀는 2009년 일본에서 한국을 빛낸 최고의 여성이었다.
 
일본 열도 북엇국 열풍 불게한 주부?
 
요즘 도쿄 신주쿠, 우에노 등에는 어느 슈퍼에서나 한국 북어를 발견할 수 있다. 슈퍼 뿐만이 아니다. 시장 건어물 상에도, 잡화점에도 북어를 제일 잘 보이는 자리에 놓고 판매하고 있고, 한국 음식을 파는 식당에는 북엇국이 메인메뉴로 자리잡았다.
 
이런 뜬금없는 북어 풍년은 어떻게 된 것일까?
 
▲ 북엇국 마녀로 소개된 일본 거주 주부 
일본에 북엇국 열풍을 불게한 주인공은 다름아닌 일본거주 한국인 주부. 지난 8월에 니혼TV에서 방영된 <마녀들의 22시>라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한국인 주부 양씨가 출연했기 때문이다.
 
<마녀들의 22시>는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이는 사람, 독자적인 방법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 전국 각지에 숨어있는 미녀 등 미용, 다이어트 관련된 일반인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방송이 시작된지 1년이 채 안되었지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인기프로그램이다.
 
양씨는 이 프로그램에서 '3분만에 만들 수 있는 한국요리로 아기피부를 유지하고 있는 42세 주부마녀'라는 타이틀로 소개되었다. 
 
20년전 일본에 건너와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양씨는 술을 좋아하는 남편탓에 매일 북엇국을 끓이게 되었다고 한다. 이전까지 피부트러블로 고민하고 있던 중에 남편이 남긴 북엇국을 매일 먹으면서 갑자기 피부가 좋아지는 것을 느꼈고, 이후 북엇국을 매일 먹고 있다고 아기피부의 비결을 밝혔다.
 
프로그램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북엇국은 몸 안의 독소를 제거하는 디톡스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양씨가 가르쳐준 초간단 북엇국 레시피(다시다 푼 물에 북어를 동동)는 삽시간에 주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어 다음날부터 북엇국은 인기 급상승어로 등극, 인터넷 쇼핑몰에서 동나는 사태가 일어났다.
 
▲ 일본에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는 북어와 다시다 세트  

북엇국 열풍은 방송이 나간지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고, 쇠고기 다시다와 북어포는 세트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상품을 구입한 일본 주부들 반응은
● 다시다 냄새는 조금 힘들어서 계속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덤으로 받은 한국 김은 매우 맛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사고 싶습니다.
● 맛있게 가족 모두 호평을 했습니다. 레시피가 동봉된 것도 감사했습니다.
● 자녀들로부터 '내일도 해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맛있었습니다.
● 아직 효과는 모르겠지만 간편해서 계속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습니다. 가격도 싸고, 또 사야겠습니다.
● 북엇국에 우동을 넣기도 하고, 한국 된장을 넣고 건더기 풍부한 국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아직 피부가 좋아지는 것은 모르겠지만, 계속 이어가려고 생각합니다.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도쿄 코리아타운에 용한 한국 점술가?
 
마지막으로 소개할 여성은 놀랍게도 일본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한국인 점술가이다.
 
도쿄 신오쿠보 코리아타운에서 <세자매+1>이라는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는 어연희 씨가 바로 그 주인공. 어연희 씨 물고기 어자를 따서 일본어인 사카나(물고기라는 뜻) 짱이라고 불리며 일본 방송가를 누비고 있다.
 
사카나 짱 어연희 씨의 특기는 이름, 생년월일, 태어난 시간만 알려주면 기가 막히게 들어맞는 점을 봐 주는 것. <세자매+1> 음식점에서 손님들에 대한 서비스로 봐주던 점이 잘 맞는다고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고, 이것이 방송가의 귀에 들어가 연예인들의 점봐주기를 의뢰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 아라시의 숙제군에 출연한 사카나짱    

사카나짱은 올 한해만 해도 니혼 TV <아라시의 숙제군>, <행복결혼상담소> 등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국민아이돌 아라시의 점을 봐주기도 했고, 니혼 TV 아침 정보 프로그램 <슷키리>에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고정출연, 스타들의 점을 봐주고 있다.
 
사카나짱의 특징은 듣기 싫은 말이든 좋은 말이든 확실한 어투로 말을 해 준다는 것이다. "금전운은 있지만 머리가 좋은 편은 아니다" "속옷 사업을 하면 성공한다" "남자복이 없다" 등 스타 앞에서도 전혀 긴장하지 않는 당당함으로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있다.
 
방송출연을 하면서 운영하고 있던 <세자매+1> 식당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경기불황에 코리아타운 자체에 유입인구가 줄어든 상황에서 줄서는 가게는 <세자매+1> 이 거의 유일. 최근에는 1일 100명 이상 손님들의 점을 봐주고 있다고 한다. 물론 예약은 필수다.
 
이 밖에도 연예인 중에서는 빅뱅이나 연기자 아라 등이 일본에서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두며 활동을 보이기도 했다.
 
일본 젊은 여성들의 우상이 되고 있는 영아, 한국음식의 우수성을 알린 북엇국 마녀, 속 시원한 점술풀이로 일본 연예인들을 웃기고 울리는 사카나짱까지 올 한해도 일본 내 한국바람은 컸다.
 
2010년에는 또 어떤 캐릭터가 한국을 알리게 될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은 빅뱅, 일본 현지 공연 모습     ©JPNews

 

 

 

 

 

 

 

 

 

 

(출처:제이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