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메뉴 270엔! 도쿄 최저가 이자카야 돌풍 | ||||||||||||||||||||||||||||||
[인터뷰]술, 안주 모두 270엔, 균일가 이자카야 체인 담당자에게 묻다 | ||||||||||||||||||||||||||||||
"맥주 한잔 300엔 어떠세요" "싸다싸다~ 모든 메뉴가 290엔~" 최근 도쿄에서는 가격이 적힌 간판을 들고 홍보를 하고 있는 이자카야 점원들을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들이 내걸고 있는 가격은 300엔 안쪽.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자카야 생맥주 한 잔 가격이 500엔 전후인 것을 생각하면 파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간판을 아예 가격으로 도배하는 이자카야도 늘어났다. 100미터 밖에서 봐도 눈에 띄는 270엔이라는 숫자. 도쿄 이자카야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국내최저 전메뉴 270엔 체인식 이자카야를 경영하는 산코마케팅푸드를 찾았다.
산코마케팅푸드는 도쿄 번화가를 중심으로 동방견문록(東方見聞録), 츠키노시즈쿠(月の雫), 킨노쿠라(金の蔵) 등 10여개의 외식체인을 약 150점포 운영하고 있다. 리먼쇼크, 원유가격 급등 등 급격한 경제흐름에 시민들이 먼저 줄이기 시작한 비용은 '외식비'. 외식업체들의 타격이 큰 가운데, 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자카야의 매출 역시 급감했다. 이에 산코마케팅푸드는 올해 5월, 도쿄 이케부쿠로에 전품목 300엔 이자카야를 오픈해 고객들의 반응을 살폈다. 반응은 뜨거웠고, 300엔보다 좀 더 파격적인 가격이라면 승부를 볼 수 있겠다 싶어 전품목 270엔 이자카야를 탄생시켰다. 270엔 이자카야는 신주쿠 번화가 일대에만 약 20여 군데가 몰려있다. 가까운 곳은 약 50미터 반경안에 2~3점포가 있을정도. 이렇게 집중적으로 점포를 운영하는 것은 번화가 일대에 270엔 이자카야 대세를 형성함으로써 다른 이자카야 손님들까지 흡수하기 위해서다.
평범한 이자카야에서 갑작스러운 270엔 이자카야 변신, 그 속에는 어떤 마케팅 비법이 숨겨져 있을까? 산코마케팅푸드 사장실에 근무하는 오오누키 미노루 씨를 만나보았다. - 270엔이라는 숫자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특별히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품목 300엔 이자카야의 성공으로 어느 정도 노하우도 쌓았고, 좀 더 가격을 낮추면 더 많은 손님을 모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300엔과 1엔 차이로 왠지 많이 저렴한 듯한 299엔 보다는 현재 내릴 수 있을만큼 충분히 가격을 내려 270엔으로 하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앞으로 가능하다면 가격을 더 낮춰보고 싶습니다. - 270엔 전에는 음료 가격이 500엔 전후였는데, 매출이 떨어지지는 않았습니까? 예전보다 손님이 더 많아지고, 회전율이 좋아졌기 때문에 크게 매출이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손님 1인당 지출액은 약 2500엔에서 3000엔 정도. 한 사람당 10개 품목을 주문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10개 품목 중 2~3 품목이 술이나 음료. 많은 사람들은 4~5 품목을 술로 채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 모든 메뉴가 270엔이면, 270엔 가치를 넘는 것도 있고, 안 되는 것도 있어서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인가요? 그건 아닙니다. 손해를 보고 파는 품목은 하나도 없습니다. 도매가가 비싼 식품이라도 대량으로 구매를 하면 저렴해지기 때문입니다. 이왕 270엔 이자카야 시작한 것, 가격을 다시 올릴 수는 없으니 점포를 늘리는 것만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270엔 이자카야로 변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직원수를 줄이거나 안주의 양이 줄어들거나 하지 않나요? 한 점포당 직원수는 조금 줄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점포수가 늘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 안주의 양도 전혀 줄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양이 더 늘은 것도 있지요. 가격을 낮췄다고 양을 줄여버리면 손님 누구도 기뻐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쓸데없는 지출을 줄이고 양과 질, 맛에 투자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일단, 테이블마다 전자동 주문시스템을 도입, 손님이 직접 터치패널로 주문하도록 하여 점원이 두번 왔다갔다하는 것을 한번으로 줄일 수 있고, 주문확인의 과정을 거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점포는 인구유입이 많고 번화한 오피스가에 집중시켰고, 안주류부터 식사류, 디저트류까지 100여개의 메뉴를 구성. 다양한 맛을 보기 좋아하는 여성 손님들에게 어필했습니다. 결과, 전체손님 중 4~50%를 2~30대 여성이 차지. 여성들이 가고 싶어하는 이자카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270엔으로 바뀌고 나서 손님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역시 주문하기 편리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계산하기 편리하다고 하시더군요. 모든 메뉴가 270엔이니 얼마나 나올지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고서도 금방 계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오누키 씨 설명에 따르면, 전품목 270엔 파격가 이자카야로 변신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터치패널식 자동 주문기가 큰 공을 차지하고 있었다. 나이든 사람들도 1인 1대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요즘 시대, 전자 주문 방식에 두려움이 없어진 것도 한 몫했고, 자신의 눈으로 보고 직접 주문을 하니 '시켰네, 안시켰네'하면서 점원과 싸울 필요도 없다. 음식은 대부분 사진과 함께 메뉴소개가 되어있어 확인하고 주문 가능. 어떤 메뉴를 얼마나 시켰는지 자동 주문기로 체크할 수 있고, 현재까지 마신 것이 얼마나 되는지도 즉석 확인이 가능하다. 마지막에 정산할 때는 한 사람당 얼마를 내야하는지까지 계산되어 나오기 때문에 이자카야에 들어와서 나갈때까지 자동 주문기 작동으로 마칠 수 있다.
시킨 메뉴를 운반하는 것 외에는 점원을 마주칠 일이 없기 때문에, 가게 입장에서는 종업원이 줄어서 좋고, 손님들은 종업원과의 트러블이 없어서 좋다. 이자카야 전체적인 분위기는 여성들도 와서 마음 편하게 먹고 마실 수 있도록 일본풍 디자인 건축에 칸막이가 있는 개인실로 구성했다. 음료는 술이 약한 여성들도 마실 수 있는 칵테일, 매실주, 사와(과일소주 비슷한 것) 등 73여 종류, 음식메뉴도 일본식부터 한국풍까지 101개나 마련하여 골라 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막 스무살이 되었다는 여성 3명은 "전품목 270엔이라서 자주 찾는다"며 "돈 걱정 안하고 마음껏 먹고 마실 수 있어서 좋다"고 입을 모았다. 근처의 전문학교 선생님과 제자 사이로 조촐한 회식을 할 때 이 곳을 찾는다는 남성 4명은 "학생들은 돈이 없으니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곳이 좋다"며 추천. 270엔 간판을 보고 왔다는 한국인 유학생 3명은 최근 신주쿠 근방 이자카야는 전부 270엔으로 변했다며 이제 생맥주 270엔이 당연한 듯 여겨진다고도 말했다.
연말연시 술마실 일이 많아지는 요즘, 가벼운 지갑이 고민이라면 뭐든지 270엔 이자카야를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지. 사람수대로 계산되어 나오니 더치페이 말꺼내기도 쉽고 말이다.
|
(출처:제이피뉴스)
'우리들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도 미키 '연아 심부름꾼' 될 뻔했다? (0) | 2009.12.14 |
---|---|
일본문화 나들이 시리즈 : 일본의 주거문화 (0) | 2009.12.11 |
일본 문화 나들이 시리즈 : 파친코(パチンコ) (0) | 2009.12.09 |
日 연예인 눈물흘리게 한 한국의 걸그룹 '카라' (0) | 2009.12.09 |
도쿄 거리걷기 : 전통의 와세다도리(早稲田通り)를 가다 / 5대째 가업 이은 스시집 (0) | 2009.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