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처음 오는 사람이 가장 놀라는 것은 자판기가 정말 많다는 것이다. 음료수는 기본이고 맥주, 과자, 심지어 쌀까지 자판기로 판다.
뿐만 아니라 마츠야 등 규동 체인점이나 소바집을 가보면 음식도 우선 메뉴를 고르고 나서 식권자동판매기로 사야만 먹을 수 있는 곳도 많다.
그런데 얼마전 지금껏 봐온 이런 자판기와는 다른 색다른 자동화 기계를 도쿄 이이다바시 역을 지나다가 하나 발견했다.
바로 자동 구두 닦이 기계다
이것은 기계 위에 붙어있는 홍보 포스터인데, 100엔으로 '광택 발군', '간단 조작', '양쪽 다 닦는 데 2분'이 걸린다고 되어 있다.
그 아래를 보면
이렇게 사용 방법과 스타트 버튼이 나와 있다. 시선을 더 내려보면
이렇게 멀쩡한 구두가 들어가 있고 그 아래에
구두를 넣는 곳으로 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이 기계를 보면
이렇게 생긴 기계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100엔을 동전 투입구에 넣는다.
두번째, 왼쪽 발을 올려고 스타트 버튼(위 사진 빨간 버튼)을 누른다.
왼발을 다 닦았다면 세번째, 오른쪽 발을 올리고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된다.
설명에 따르면 각 1분씩 구두를 닦게 된다.
왼쪽에 달린 손잡이는 구두를 닦을 때 중심을 잡으라고 하는 것 같다.
그런데...이 기계의 가장 신기한 점은,
지나다니면서 얼핏 보니 아무도 이 기계를 이용해서 구두를 안닦는 것 같은데 과연 수익성이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어느 정도 수익성이 있으니까 내놓는 것도 있을 텐데...
가는길에 아무도 없었는데 역시 돌아오는 길에 봐도 아무도 구두를 닦지 않는다.
대체 누가 이 자동 구두 닦이를 이용할까.
급하게 영업을 하러가야하는데 구두가 지저분한 샐러리맨?
아니면 재미 삼아 한번 닦아 보는 정도?
가격이 100엔이라면 그리 비싼 금액은 아니긴 하나, 난 캐주얼 구두라 저런 기계를 쓸 일이 없다.
아무튼 뭐든지 자동화시켜서 판매하는 일본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았다.
# 글을 쓰고 나니 댓글로 한국에도 이 기계가 있다고 알려주셨네요;;;; 저는 한국에서 못봤지만, 일본에서 처음 본지라...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길!
(출처:당그니의일본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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