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타라키망(한국명 - 워킹맨)을 봤다.
평소에 별로 영화나 드라마 같은 것을 볼 여유가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1편 중간을 얼핏 보다가 다 봐버린 드라마.
'파견의 품격'이후로 최고로 재미있었던 일본 드라마 중 하나다.
이 드라마는 편집자란 무엇인가, 기자의 매력이란 무엇인가 잘 알려주는 드라마다. 어쩌면 내가 요즘 하는 일이 비슷해서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드라마의 많은 상황이 오버랩되면서 그 동안 내가 지금 일을 하면서 찾을 수 없었던 부분을 알려준 드라마이기도 하다.
물론, 드라마라 오버하는 면도 있고 과장하는 면도 분명히 있다.
특히 새벽이라도 어떤 현장에 무언가 일어나면 반드시 가야되는 일상은 분명 정상적인 샐러리맨의 일상은 아니다. 게다가 취재가 끝나면 다시 기사를 써야하는 시간이 반드시 마련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고 그것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한다는 것은 분명 매력 중 하나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코탄샤라는 큰 출판사의 시대(지다이)의 28세 편집자이자 기자인 '마츠가타 히로코'를 주인공으로 한 11화 드라마다. (원작만화가 고단샤이다 보니 잡지 이름도 주간 현대(겐다이)와 비슷하게 정했고, 출판사 이름도 비슷하다.)
일본 언론은 신문, 방송 외에 주간지라는 독특한 매체가 많이 발달되어 있는데, 한국의 주간지와는 많이 다르다. 그 대표적인 것이 그라비아 아이돌이라고 해서 수영복 차림의 여자애들이 연예계 데뷔를 목적으로 매주마다 나오고, 가끔 특종이라고 하면서 터트리는 것이 연예인 불륜, 마약, AV 배우 이야기, 사건 사고의 감춰진 현장, 폭로 뭐 이런 것들이다.
드라마에도 나오지만 일본주간지는 신문이나 방송에서 나온 이야기를 보다 심층적으로 다루기도 하지만 더 많이 팔릴만한 이슈를 중심으로 가쉽거리로 다루기도 한다. 주간지라는 독자라 전철을 타면서 시간을 때우는 아저씨들이고 그들을 주독자로 삼는 대중지이기 때문이다.따라서 대중의 흥미를 쫓아서 가는 기사가 대부분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분명 있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 속에는 주간지도 세상의 진실을 알려내는 언론의 역할도 어느 정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래 일본 주간지는 신문과 방송이 하지 못하는 영역을 파헤쳐서 알려내는 역할을 해오기도 했고, 무리하다가 소송에 걸리는 경우도 많다.
아무튼 드라마가 재미있는 이유는 마츠카타라는 일에 목숨을 걸고 죽어라 취재하고 써대는 기자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드라마를 보고 나니, 사람들을 만나고 취재하고 보다 다각적으로 현장을 재구성해서 사람들에게 현장에 있는 것처럼 알리는 것이 한편으로는 매우 흥미로운 일임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내가 블로그에서 일본이라는 현장을 전하고 있긴 하지만, 블로그에서는 주로 개인적으로 느낀 것을 쓴다면 기사는 보다 여러가지 것들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고 귀찮은 작업이긴 하나, 그것을 해나가면서 사물의 보다 많은 면들을 알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해도;;; 기사 때문에 철야와 마감은 정말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또 이런 드라마 없으려나;;
쉿! 드라마 볼 시간은 올해는 이걸로 끝!
그래도 파견의 품격의 시노하라 료코를 발견한 것처럼, 이 드라마에서 칸노 미호를 발견한 게 내 나름의 중요한 수확! 역시 배우는 작품으로 말한다.
자;
그나저나 밀린 일....仕事仕事!
(출처:당그니의일몬표류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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