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맥도날드, '공짜 커피' 주문해 보니 | |||||||||||||||||||||||||||
엄청나게 바빴던 맥도날드 직원에 돌격취재도 감행하다!! | |||||||||||||||||||||||||||
주말이 끝났다는 아쉬움과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된다는 설레임이 공존하는 바쁜 월요일의 출근길. 커피 한 잔의 여유란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일본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맥도날드 프리미엄 로스트 커피 (Premium Roast Coffee)라면 어떨까. 그것도 '0엔'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0엔짜리 모닝 커피' 캠페인이 실시된지 3일째인 월요일, 출근시간 대인 8시 30분경에 맥도날드를 찾아가보았다.
그런데 바깥쪽에는 그렇게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역시 바쁜 출근길에 120엔짜리 커피를 공짜로 마시겠다고 줄서서 기다릴만큼 직장인들은 한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내부는 무척 붐비고 있었다. 역시 공짜의 유혹은 바쁜 발걸음도 멈추게 한다.
요리보고 저리봐도 모두들 0엔 커피를 주문하고 있었다.
저 멀리 보이는 0엔 커피. 컵 디자인은 바뀌었지만, 정가 120엔짜리와 크기가 같다.
커피만 주문하기 위해 기다리는데 웬지 불안해 진다. 캠페인이 확실한지 다시 한번 광고판을 확인하는 소심한 나. 이윽고 내 차례가 다가왔다. 나) 따뜻한 걸로 커피 한 잔 주세요. 점원) "はい、以上でよろしいですか。(네. 또 주문하실건 없으신지요?) 나) (꿋꿋하게) 네...... 물건을 살 때,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말, "또 주문하실 건 없으신지요?"였지만, 이번만큼은 이 말이 왜 그리 민망하게 들렸는지. 아무튼 온갖 심적부담을 극복하고 건네받은 0엔 커피다. 맛은 과연 어떨까?
그런데 미리 다량을 만들어 놨는지 몰라도 평소보다는 쓴 맛이 강하다. 물론 로스트 커피 특유의 진하고 고소한 커피향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직원들 엄청나게 바빠 보인다. 결국 35분을 기다린 끝에서야 간단한 취재가 가능했다. 거리낌없는 한국인 근성의 소유자인 본인도 이정도인데, 상대적으로 '공짜' 물건에 대한 경계심이 강한 일본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꼭 물어보고 싶었다. 과연, '커피만 주세요'라고 태연하게 말할 수 있었을까? 이벤트 시간이 조금 지난 9시 10분경에서야 부점장으로 보이는 여자 점원과 겨우 얘기할 수 있었다. - 커피만 주문하는 사람이 많았나요. 아니면, 다른 음식과 같이 주문하는 사람이 많았나요? "커피만 주문하는 고객님들이 더 많았어요." - 오늘 하루동안 커피가 몇 잔 정도 나갔나요? "정확한 개수는 기계를 봐야하는데, 한 200잔 정도 될 것 같습니다." - 손님들이 커피와 함께 가장 많이 주문한 메뉴는 무엇이었나요? "(사진을 가리키며) 아, 바로 이 메뉴입니다. 평소에는 단품으로 380엔 하는 메뉴인데요, '스페셜프라이스'라는 캠페인으로, 커피와 같은 기간(24~30일,아침 8~9시)에만 240엔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 혹시 이번 캠페인때문에 생긴 에피소드나 평소와 달랐던 손님들의 반응이 있었나요? "(무언가 생각난 듯) 아, 이런 경우는 자주 있었어요. 커피만 마시려고 오신 분들 중에 이 캠페인을 모르고 돈을 지불하는 분들이 꽤 계셨죠. 그럴 경우, '공짜 커피' 캠페인에 관해 말씀드리고, (사진을 가리키며) 이 스페셜 프라이스' 메뉴를 커피와 함께 하시라고 추천해 드립니다." 결국 이 두 캠페인을 이용하면 같은 메뉴를 평소보다 260엔(한화 약 3400원) 싸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점원의 말을 듣지 않아도 커피만을 시키는 일본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평소 일본의 시식코너에서 접했던 일본사람들의 모습들과는 사뭇 다르게 보였다. 일본사람들도 거침없이 주문하는 0엔커피. 남은 3일간 낯빛 하나 변하지 않고 커피만 시켜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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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J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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