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험하고도 cheap한 취미 생활
게게게노 키타로, 명탐정 코난, 빨간머리 앤! 그리고 2009년 소의 해 기념 우표.
아무래도 멀리 떨어져 살다보면 전보다 친구들을 만나기가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
퇴근길에 삼겹살 구워 쐬주 한 잔에 밥도 볶아먹고 노래방을 간다거나,
'야 뭐하냐' '집에 있다' '나와라' '네가 쏘냐' '죽어라'
뭐 이런 대화 끝에 쓰레빠 찍찍 끌고 동네 카페에 나와 되도 않는 수다나 떤다거나...
하지만 멀리 있어서 오히려 다행인건
내가 정말 그리워하고 좋아하는, 그리고 나를 생각하고 아껴주는 소수의 사람들이
극명하게 밝혀진다는 것.
매일 전화하고 일주일에 몇 번을 만나지는 못하는 것이,
그래 서로의 인생에 깊게 뛰어드는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것이 못내 아쉽지만,
세상에는 어쩔 수 없는 일도 있는 법.
그래도 그들이 많이 생각날 때, 나는 작은 소포를 꾸려 보낸다.
요즘이야 세상이 좋아져서, 일본에만 있고 한국에는 없는 물건을 찾는게 더 어렵다지만
나는 희귀성이나 편리함을 보내는 것이 아니니까.
내가 보내는 것은 나의 마음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친구에게는 하마야의 블루마운틴을,
귀엽고 쓸모 없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에게는 각종 음료수에 딸려나오는 스트랩과 피겨들을,
그리고 각종 패스트푸드 점에서 특정 계절에 세트메뉴와 함께 판매하는 식기류 등등...
보통 소포를 만들어서 EMS나 배편으로 부치려면
우체국으로 들고 가서 무게를 재고, 가격을 알려주고, 그 돈을 지불하면
소포 위에 빨간색 잉크로 프린트된 작은 딱지를 붙여주는 것으로 작업이 완료된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을 우체국 직원이 직접 집으로 와서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뭔가 재미가 없잖아...
부도심 한복판에 사는 덕에 24시간 영업하는 대형 우체국이 집에서 5분 거리인데,
근처에 볼 일이 있을 때면 우체국의 기념우표 판매장에 가서
새로 나온 우표를 체크하고,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골라 두둑히 사둔다.
기념 우표는 표준 규격의 편지 한통을 보낼 수 있는 80엔짜리가 대부분이지만,
가격의 조합을 위해 50엔, 100엔, 500엔짜리 우표를 몇 장 사두기도.
그리고 뭔가를 보낼 때가 오면 소포의 한 면에 주르륵 이 우표들을 붙여보내는 것이
작금의 나의 음험하고도 cheap한 취미 생활인 것이다!!!
우체국에 따라, 그리고 직원에 따라 좀 귀찮은 얼굴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는 그저
굽신굽신, 가격만 알려주시면 저쪽 가서 제가 붙여올께요 굽신굽신, 의 내공으로 클리어!
야, 요즘 세상에 누가 우표 따위에 관심이 있겠냐, 라면 할 말이 없긴 하지만
추가 비용 안들이고 이 정도면 훌륭한 취미 생활 아니냐며 되려 큰소리 쳐볼랍니다.
호호호.
아무래도 멀리 떨어져 살다보면 전보다 친구들을 만나기가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
퇴근길에 삼겹살 구워 쐬주 한 잔에 밥도 볶아먹고 노래방을 간다거나,
'야 뭐하냐' '집에 있다' '나와라' '네가 쏘냐' '죽어라'
뭐 이런 대화 끝에 쓰레빠 찍찍 끌고 동네 카페에 나와 되도 않는 수다나 떤다거나...
하지만 멀리 있어서 오히려 다행인건
내가 정말 그리워하고 좋아하는, 그리고 나를 생각하고 아껴주는 소수의 사람들이
극명하게 밝혀진다는 것.
매일 전화하고 일주일에 몇 번을 만나지는 못하는 것이,
그래 서로의 인생에 깊게 뛰어드는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것이 못내 아쉽지만,
세상에는 어쩔 수 없는 일도 있는 법.
그래도 그들이 많이 생각날 때, 나는 작은 소포를 꾸려 보낸다.
요즘이야 세상이 좋아져서, 일본에만 있고 한국에는 없는 물건을 찾는게 더 어렵다지만
나는 희귀성이나 편리함을 보내는 것이 아니니까.
내가 보내는 것은 나의 마음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친구에게는 하마야의 블루마운틴을,
귀엽고 쓸모 없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에게는 각종 음료수에 딸려나오는 스트랩과 피겨들을,
그리고 각종 패스트푸드 점에서 특정 계절에 세트메뉴와 함께 판매하는 식기류 등등...
보통 소포를 만들어서 EMS나 배편으로 부치려면
우체국으로 들고 가서 무게를 재고, 가격을 알려주고, 그 돈을 지불하면
소포 위에 빨간색 잉크로 프린트된 작은 딱지를 붙여주는 것으로 작업이 완료된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을 우체국 직원이 직접 집으로 와서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뭔가 재미가 없잖아...
부도심 한복판에 사는 덕에 24시간 영업하는 대형 우체국이 집에서 5분 거리인데,
근처에 볼 일이 있을 때면 우체국의 기념우표 판매장에 가서
새로 나온 우표를 체크하고,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골라 두둑히 사둔다.
기념 우표는 표준 규격의 편지 한통을 보낼 수 있는 80엔짜리가 대부분이지만,
가격의 조합을 위해 50엔, 100엔, 500엔짜리 우표를 몇 장 사두기도.
그리고 뭔가를 보낼 때가 오면 소포의 한 면에 주르륵 이 우표들을 붙여보내는 것이
작금의 나의 음험하고도 cheap한 취미 생활인 것이다!!!
우체국에 따라, 그리고 직원에 따라 좀 귀찮은 얼굴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는 그저
굽신굽신, 가격만 알려주시면 저쪽 가서 제가 붙여올께요 굽신굽신, 의 내공으로 클리어!
야, 요즘 세상에 누가 우표 따위에 관심이 있겠냐, 라면 할 말이 없긴 하지만
추가 비용 안들이고 이 정도면 훌륭한 취미 생활 아니냐며 되려 큰소리 쳐볼랍니다.
호호호.
(퍼온글입니다. 펀샵 동경일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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