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가 한국에서 외화흥행 역사를 새롭게 쓸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의 반응도 칭찬으로 넘쳐흐른다. 아바타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상상한 나비족이 사는 판도라 행성을 3D로 완벽하게 재현해 사람들에게 새로운 영상미를 선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표절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해 짬뽕영화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도사실이다.
나는 미야자키 애니메이션을 즐겨봐왔던 사람으로서 제임스 카메론의 이번 '아바타'는 단순한 오마주로 보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 세상에 모든 창조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했던 것은 제임스 카메론이 미야자키 애니메이션의 설정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 뿐 아니라. 새로운 해석을 느낄 수 없는 식상한 재현 때문이었다. 설정, 스토리, 영상을 표현하는 주요 컷의 유사함 등.
(오마주는 프랑스어로 존경, 경의를 뜻하는 말이다. 영화에서는 보통 후배 영화인이 선배 영화인의 기술적 재능이나 그 업적에 대한 공덕을 칭찬하여 기리면서 감명깊은 주요 대사나 장면을 본떠 표현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
일단 스토리는 포커혼타스나 늑대와 춤을 연상시켰으나 일단 제외하고 설정에 대해서만 아바타가 미야자키 애니메이션의 어떤 부분과 흡사한지 간단하게 따져보자.
먼저 무대인 판도라 행성.
판도라 행성의 대부분의 설정은 사실 '천공의 성 라퓨타'보다는 원령공주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 가깝다.
일단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의 어떤 부분의 설정이 같은지 살펴보면...
첫번째 판도라 행성이 독가스로 차있다는 설정이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인류가 환경오염을 통해 지구의 대부분이 부해라는 독가스를 내뿜는 식물로 뒤덮힌 세계를 상정하고 있다.
-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마스크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나우시카가 오염으로 인해 부해라는 독가스가 내뿜는 세계를 그리고 있고, 마스크를 쓰지 않는한 죽음에 이른다는 설정과 같다. 나우시카가 부해를 찾아다닐때 마스크가 없어서 독가스를 들이마시는 부분은 지구인들이 판도라에서 싸울 때 마스크 없이 호흡이 곤란해하는 장면이 내내 겹쳐보였다.
- 판도라의 자연
- 나우시카
두번째 나비족이 살고 있는 곳의 중심에 있는 커다란 나무. 나무의 이미지, 카메라의 틸드업 장면을 보면 라퓨타, 토토로, 원령공주에 나오는 거대한 나무씬과 똑같다. 미야자키 애니메이션의 근간은 자연이라는 뿌리와 그곳에 살고 있는 동물들과 혼령과의 친화다. 토토로가 마을의 가장 큰 나무에 숨어살고, 원령공주는 숲을 파괴하는 인간을 극단적으로 저주한다. 또 천공의 섬 라퓨타에서도 라퓨타가 파괴되지만 라퓨타를 지탱하고 있는 커다란 나무만은 살아남아 마지막까지 하늘로 솟아 오른다. 미야자키는 = 거대한 나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라퓨타
- 원령공주의 모티브가 된 야쿠시마
세번째, 판도라 행성에 살고 있는 특이한 동물들이 나중에 한팀에 되서 숲을 빼앗는 적들과 싸운다는 설정. 또한, 행성의 동물과 나비족이 서로 교감하는 장면도 나우시카에서 말이 통하지는 않지만 나우시가카 오무라는 거대한 벌레(부해를 지키는)들과 교감해서 인간이 파괴한 환경에 대한 분노를 삭히는 장면이나 원령공주와 거대한 동물들과 숲을 지키기 위해 공감하는 부분과 같다.
- 나우시카의 오무 돌진 장면
네번째, '아바타' 내에서 상처를 치유하는 의식 장면에서는 수많은 촉수가 나와서 그 인물을 덮는데, 이것도 나우시카에서 벌레 오무의 촉수가 나우시카를 감싸고 그를 치유할 때 나오는 장면과 같다.
- 나우시카에서 오무의 촉수
- 상처를 치유하는 공간 설정과 신비로운 분위기는 원령공주와 비슷
다섯번째, 판도라 행성에서 부유하는 해파리같이 생긴 생물들도 원령공주에 나오는 수많은 원령과 닮았다. 심지어 원령공주의 산의 디자인과 나비족의 여전사의 디자인도 닮았다. 잘 보면 나비족 자체가 원령공주의 시시가미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_-;;
- 원령공주에 나오는 시시가미(생명을 관장하는 신)도 비슷해보인다;;; -_-;
여섯번째, 하늘에 떠다니는 섬.
제임스 카메론이 라퓨타에서 따온 것은 하늘에 떠다니는 공중 섬 정도의 이미지와 비행석 정도이긴 하지만, 라퓨타의 가공할 만한 과학기술이나 지구를 지배할 만한 파괴력 등은 판도라 행성과 크게 관계가 없다.
- 아바타
- 라퓨타
라퓨타라는 말과 설정도 물론 미야자키가 걸리버여행기에서 따온 것이긴 하다. 그러나 걸리버 여행기의 라퓨타는 자석의 힘으로 지구에서 뜰 수 있었다면, 라퓨타는 '비행석'이라는 결정체를 라퓨타족이 만들 수 있다는 새로운 해석으로 섬을 띄웠다. 그리고 미야자키는 성 자체가 떠있기 보다는 나무라는 테마를 중심이 심었다.
그 외에 커다란 동물을 타고 다닌다거나, 화려한 공중신, 나비족이 사는 공간에 지구인들이 대규모 비행단을 끌고 쳐들어오는 장면 등은 미야자키 애니메이션에서 늘 봐오던 것들이었다.
- 아바타
- 나우시카
- 스타뉴스가 뽑아낸 장면
한편, 제임스 카메론은 지난달 도쿄차 영화 홍보차 왔을때, 미야자키 애니메이션을 방불케 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물론 미야자키 애니메이션의 팬이다. 그러니까 그렇게 말해준다면 기쁘다. 그렇지만, 사람 반응은 제 각각이니까 어쨌거나 영화를 봐주면 좋겠다."
그는 또 "미야자키의 신작은 반드시 보고 있다. 실은 영화 마지막에 '원령공주'에게 오마주를 바치는 장면도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 카메론 자체가 미야자키를 충분히 의식하고 영화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타키가와 크리스텔이 사회를 보고 있다.)
일본의 한 영화팬은 아바타를 보고 난 후 영화평란에 이렇게 적기도 했다.
この映画は著作権大丈夫なの?
3Dの素晴らしい迫力のある映像には本当に感動しました。しかし、多くの場面で「パクリ」じゃないと思えるシーンがたくさんありました。特にジブリ作品とだぶってしまったのは私だけでしょうか。基本的な設定や、あの森の精、最後のライオンらしき動物に乗って走るシーン、怪獣たちの突進のシーンは「もののけ姫」を連想してしまうし、鳥のようなものに乗って飛ぶシーンや森の精が傷を癒そうとするところは「風の谷のナウシカ」を思い出したし、空飛ぶ山は「ラピュタ」だし、龍のような生き物をてなづけるところは「ゲド戦記」って思ってしまうし、そもそもあの龍のような生き物はまるで「ポケモン」じゃないって思うし、「マトリックス」にそっくりな設定もあるし・・あ
이 영화 저작권 괜찮나.
3D의 멋지고 박력있는 영상은 정말 감동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장면에서 '파크리(훔치는 것)'가 아닐까라고 생각하게 하는 씬이 정말 많았습니다. 특히 지브리 작품과 겹쳐보이는 것은 저 뿐만일까요. 기본적인 설정이나, 숲의 정령, 마지막 라이온 같은 동물을 타고 달리는장면, 괴수들이 돌진하는 장면은 '원령공주'를 연상시키고, 새 같은 것을 타고 나는 장면이나 숲의 정령이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생각나게합니다. 공중에 떠있는 섬은 라퓨타고, 용 같이 생긴 생물은 '게드전기'라는 생각이 들고, 원래 저 용 같이 생긴 생물은 '포케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트릭스'와 똑같은 설정도 있었고...이것 저것 생각나게 했습니다. 도라에몽 영화판하고도 닯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튜디오 지브리 등은 아무런 문제를 삼지 않는 것일까요. 이게 허용되면 저작권이라는 게 뭘까 하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만...뭐, 영상의 박력은 3D도 있었고 멋져서 지겹지는 않았는데...제임스 카메론이 거장이라고 떠든다면, 미야자키 하야오는 신 이상이겠군요.
- 나비족의 팔에 차고 있는 것도 같다.
- 활을 주무기로 쏘면서 싸운다는 설정도 비슷
내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다. 영화 줄거리가 식상하더라도 그 영화를 통해 새로운 세계관을 접하면 그 나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너무 많은 장면이 겹치다 보니 중간에 솔직히 좀 졸리기도 했다. 그리고 여기까지 세계관이 흡사하다니... 터미네이터2. 타이타닉 등으로 팬이기도 한 나는, 그가 십여년에 걸쳐 만든 영화가 아바타라고 생각하니 하며 기대가 실망으로 많이 바뀌었다.
제임스 카메론의 미야자키 애니메이션의 오마주라고 밝히기도 했지만, 판도라 행성의 설정은 그동안 봐온 것에서 새로운 해석은 없고, 그냥 종합선물세트 같은 재현이라는 점에서 많이 아쉽다.
(이외 공각기동대나 헐리웃 영화의 오마주는 생략)
'뭐 헐리웃도 상상력이 고갈됐는지 별 수 없구나.' 이런;;;;
일본애니를 좋아하는 영화평론가 선배도 의외로 '아바타'에 높은 점수를 줬는데 그 이유가 3D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과 어쨌거나 여기저기서 이것저것 따왔어도 결국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도 3D로 하나의 세계를 완벽하게 만들어낸 것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능력이라고 본다. 흔한 말로 감흥이 떨어져서 그렇지.
아무튼 영화는 엄청난 흥행몰이를 하고 있고, 2,3편이 만들어진다고 하니 속편에서는 제임스 카메론의 새로운 상상력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출처:당그니의일본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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