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매월 첫날 많은 일본 영화관은 1800엔이나 하는 관람료(성인)를 1000엔으로 서비스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2010년 1월 1일 모처럼 딸과 아내와 함께 가족 외출을 감행(?).
이케부쿠로에 있는 '시네마 선샤인 이케부쿠로'라는 극장을 찾았습니다.
한국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아바타는 일본에서도 흥행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재미난 점은 한국에서 이 영화가 12세 관람가인데, 일본에서는 그냥 초딩도 볼 수 있다는 거죠. 처음에 아무생각없이 예매했다가 한국에서 12세 관람가라는 소리를 듣고 다시 확인 전화를 해봤습니다. 영화관측은 초등학생도 볼 수 있으나 밤 11시 이후 상영하는 것은 안된다고 하더군요. 밤 11시 ;;; 당근, 초딩은 자야지.
우리 가족은 오후 6시여서 초딩 1학년인 딸도 같이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딸이 저 사람들 뭐냐고 해서 제가 '아 요정들이야'라고 답했더니, 딸이 하는 말
"요정이 왜 이렇게 무섭게 생겼어;;;"
딸의 느낌으로는 푸르딩딩한 게 아마도 도깨비에 더 가까웠을 듯.
3D 극장이라 1월1일이라 해도 300엔씩 더 받아서 1300엔으로 봤는데 역시 3D 안경이 내겐 매우 거슬렸습니다. 나처럼 안경을 쓰고 있는 사람에게는 안경 위에 또 다른 안경(그것도 사이즈가 비슷한)을 겹치니까 영화내내 거추장스러웠다. 안경을 벗기면 화면이 난시처럼 겹쳐보이니 쓸 수 밖에 없고.
막상 영화를 보니 딸하고 같이 보기에는 사람을 죽이는 장면도 있고, 조금 야한 장면도 있고 역시 애랑 영화보는 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도 아이를 누군가에게 맡기고 오기 보다는 그냥 데리고 오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딸이 아바타, 그리고 분신 등 영화 설정을 이해하기는 아직 어려서 영화를 보는 도중 이것저것 물어와서 대답해주느라 혼났습니다.
다 보고 나서 아내는 즐거웠다고 하고 딸 아이도 새로운 요정을 만났으니 가족 데이트로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내 개인적으로 든 느낌은 솔직히 실망한 것도 사실입니다.
나 같이 미야자키 애니메이션을 여러차례 돌려본 사람이라면 제임스 카메론의 설정의 대부분이 미야자키 애니메이션에서 빌려온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카메론 감독 자체도 미야자키 팬이라고 밝혔고, 일본에서는 '모노노케 아바타'라고 부르기도 하는 형편인데..
이에 관해 미야자키 애니메이션이 아바타에 끼친 영향은 새로운 글로 이야기를 해볼 생각입니다.
그러고 보니 벌써 3일연휴가 끝났군요!!!
- 세뱃돈을 목적으로 한복까지 차려입고 절을 하는 딸. 허허 이렇게 나이를 먹습니다.
(퍼온 글입니다.)
(출처:당그니의일본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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