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라면, 한그릇에 1만엔(13만원)이라니...

가자 세계로 2009. 12. 25. 12:46

내년부터 라멘(라면의 일본식 표기) 한그릇을 1만엔에 팔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일본 전체가 디플레이션으로 청파지도 1000멘 아래로 파는 판에, 500-800엔이 적정가격이라고 생각하는 라면을 1만엔에 판다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바로 이 사람 후지마키 쇼이치가 그 주인공.



도쿄 메구로구에서  '후지마키 게키죠(藤巻激城)'라는 라면가게 주인으로 일본에서 서민들의 음식이라고 불리는 라면을 고급화시켜 지금도 한그릇에 3000엔짜리 라면을 팔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신메뉴 10,000엔짜리를 내놓고 3일전부터 예약을 받아 판매한다고 합니다.

라면 이름은 '오미융합황제면(五味融合皇帝麺)'

"국물이 1만엔, 면은 덤입니다."

후지마키 씨는 산케이 취재에 왜 국물이 1만엔인지에 대해 이렇게 답했습니다.

중화라멘의 고급식재료의 고기를 끓여낸 스프와 고급 꽃게 및 새우로 맛을 낸 해산물 스프를 섞은 다음, 그위에 새우와 꽃게의 페이스트를 얹은 것으로, 태국궁중요리와 광동요리를 융합한 것이라고.

"재료 조달 하루, 조리 하루, 재워놓는데 하루, 3일전 예약받습니다."

게다가 영업하는 요일은 금,토,일 3일에 시간도 12:00-15:00 뿐.

16살에 요리의 세계에 들어선 이 가게 주인장은 도쿄도내 고급레스토랑 요리장을 거쳐, 자신의 라면가게를 열었습니다. 인기를 얻었지만, 사람들이 줄을 서고, 식권, 박리다매 B급 구루메.

라면에 대한 이런 상식에 질려버린 그는 '모든 음식 중에 왜 라면만 고급이라는 개념이 없나'는 고민 끝내 내놓은 것이 3천엔짜리 메뉴에 예약제 시스템이었습니다. 이는 곧  좋은 평판을 얻었고 인기도 얻었죠.


- 3000엔짜리 라멘


그런데 이번에 만엔짜리를 내놓으면서 그 동안 팔았던 3000엔 짜리는 더 팔지 않고, 고서점가로 유명한 '간다'에 1000엔짜리 라면집을 새로 내놓는다고 하네요.

아무튼 디플레이션에 허덕이는 일본인들은 1만엔짜리 고급 라면 출동소식에 이렇게 평을 내놓고 있습니다.

-
진짜 정신 나간놈이다;;

- 이런 거 먹느니 스가키야 라면 34그릇 먹는 편이 좋아.

- 브랜드 좋아하는 바보들을 부채질하는 상술이네

- 나는요. 화학조미료 잔뜩 들어간 컵라면으로 충분해요;;

- 미국으로 치면 초고급 햄버거의 일본식 전략인 셈이군.

- 뭐랄까. 라면이란거 많이 비싸봤자 600엔까지. 차슈 가득 넣어도 680엔 정도라구.

- 요즘 세상에 바보 아니야

- 좀 머리 어떻게 된거 아닌가. 라면은 그저 정크푸드인데.

- 라면 20그릇 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거야?

- 2000엔짜리라면 한번쯤 이야기거리로 먹어보겠지만 1만은 아니지.

- 스프만으로 1만엔이라면 스프 안마실테니 공짜로 해줘라.

- 라면이란거 언제부터 이렇게 잘난 음식이 됐냐

- 역앞의 지저분한 라면집에서 잡지 읽어가면서 보통라면하고 만두 먹는게 가장 좋아.
  고급라면이니, 곱배기라면이니, 고집이 담긴 라면이니 좀 없어져라...

- 보통 라면집도 800엔 전후도 말이 안되는 금액.

- 1만엔이면 1개월 식비잖아!


과연 이 가게가 성공할지 궁금하군요!!!!

http://www.fujimakigekijou.jp/

 

 

 

 

 

 

 

 

 

 

(출처:당그니의일본표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