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키(일본어: 歌舞伎, かぶき)는 일본의 전통 공연 예술이다. 모든 출연자는 남성이며, 노(能)와 달리 여성역을 맡은 배우는 여성적 발성을 한다. 전용 극장인 가부키자(歌舞伎座)에서 공연된다. 일본의 주요무형문화재이며, 유네스코 지정 세계무형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가부키란 말은 '머리를 기울이며 맘대로 춤을 추기'란 의미를 가진 '가부쿠'(カブク, 傾く)란 단어에서 유래되었다. 이상한 동작이나 복장을 '가부키'라고 하고, 그런 동작및 복장을 하는 인물을 '가부키모노'라고 불렀다. 歌舞伎란 단어는 후대에 한자를 갖다 붙인 것이다.
전설에 의하면, 1603년 이즈모 신사의 무녀이며 예능인인 이즈모노 오쿠니가 교토의 기타노덴만구(신사)에서 공연한 춤이 원조라고 한다. 이즈모노 오쿠니의 신분에 대해서는 무녀설외에 가와라인(중세 일본의 주로 가죽세공에 종사한 피차별천민)이라는 설도 있으나 확실치는 않다. 그녀는 남장을 하고 무대로 나서 당시의 유행가와 더불어 "가부키"동작을 공연하여 널리 좋은 평을 얻았다. 그녀의 공연이 화제가 되면서 유녀들과 앞머리를 자르지 않은 소년들이 오쿠니의 동작을 따라하여 공연하기 시작했는데,종종 매춘이나 남색으로 이어지면서 1652년에 여성에 의한 가부키는 금지되었다. 현대의 가부키는 야로가부키라고 하여 그 이후 현재까지 모든 역을 남성이 맡는다.
1858년 7월 에도 이치무라자에서 상연된 《시바라쿠》
가부키에서 파생된 말들▷오하코(十八番) : 제 7대 이치카와 단주로(七代目市川團十郎)가 이에노게(가부키 배우 집안의 특기)로 선정한 18개의 비법을 가부키쥬하치반이라고 한다. 十八番을 오하코라고 훈독하는 것은, 그 비법을 적어놓은 문서를 상자(하코)에 넣어둔 것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여기에서 가장 자신있는 장기를 뜻하는 단어가 되었다. 한국어에도 "십팔번"이란 단어로 유입되어 있다.
▷쿠로코(黒子) : 얼굴까지 가리는 검은색 복장을 착용하고 무대장치를 바꾸는 인물을 쿠로코라고 한다. 그들의 활동은 실제로 존재하나 가부키에서 검은색은 '무(없을 무(無))'를 뜻하기 때문에 그 존재는 없는 것으로 설정되며 보이지 않는 존재로 여겨 주는 것이 관객과 약속되어 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개치는 인물을 쿠로코라고 하기도 한다. 독특하고 재미있는 존재감 덕분에 일본만화나 게임등에 자주 활발하게 등장한다.
▷시로코(白子) : 기본은 쿠로코와 동일하나 복장과 활동, 존재 설정이 다르다.
가부키의 내용가부키는 약 300개의 종래의 레퍼토리로 공연되어진다. 예전의 연극들은 연극작가에 의해서만 공급되었는데.이러한 기존의 레퍼토리가 서민들의 참여에 의해 스토리가 더해지게 되고 새로운 스토리들이 생겨났다.
1) 역사적 드라마 (時代もの)
다양한 연극들은 역사적 사실이나 현세 소설의 드라마적인 서술이 주를 이루고 있다. 내용의 대부분은 잠깐 잠깐의 코메디적인 요소를 곁들인 무거운 비극이다. 많은 대본들은 전통적인 인형극들을 바탕으로 제작되었고, 그 내용을 살펴보면 커다란 희생을 통해 위대한 영웅을 탄생시키는 구성으로 되어 있는 것이 많다. 예를 들어, 추신구라(江戶時代의 시대극)의 내용을 살펴보면 47명의 군주를 잃은 기사들이 군주를 위한 인내심 있는 기다림 끝에 자기희생 즉, 자살을 한다는 유명한 내용이다.
2) 서민적 드라마 (世話もの)
일반계층의 일상적인 삶에 초점을 맞춘 내용이 주류. 서민적 드라마는 창녀들의 삶과 같은 내용을 소재로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연극도 극적인 하이라이트가 강조되는 내용의 공연(예를 들면 역사적 드라마)못지 않게 많이 공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