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사카에는 수많은 타꼬야끼 가게가 있다. 수가 정말 많기에 어느 가게에서 먹으면 진정한 타꼬
야끼의 맛을 만날 수 있을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여행책자에는 한번도 소개되지 않았지만, 오사카
연수 1년, 수없이 먹어보고 실패가 없었던 곰발의 타꼬야끼 지도를 공개한당~
[1번, 오사카 국립극장 맞은 편 가게]
아래, 지도에서 위치 1번, 관광거리에서는 좀 떨어져 있지만(그렇다고 해도 10분 떨어져 있음) 먹어볼
가치가 있는 곳. 오사카 국립극장 맞은 편 대로에 바로 있기에 찾기 쉽다. 오래된 가게로 일본인들 단골
이 많은 가게.
사이즈는 감히 오사카 최고라고 해도 좋다. 한 입에 들어가면 숨쉬기 힘들어지게 입안에 가득 차는 타꼬
야끼. 그 타꼬야끼의 반죽을 빈틈없이 맛나게 익히는 주인 아저씨의 신기에 가까운 구이 솜씨.
잘게 자르지 않은 가쓰오부시를 마구 뿌리는 호탕함.
말을 건네면 동문서답인 거 같지만 진리가 담긴 듯한 말을 툭툭 던지는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주인 아
저씨까지...아직까지 오사카에서 내가 가장 자주 가는 가게.
크기가 너무 크기 때문에 배부를 때 가면 힘들다. 배 고플 때 가자.
타코를 빼먹은 다음의 타꼬야끼가 맛나게 익은 반죽의 맛만으로 계속 맛있는. 8개 300엔
[2번, 도구야스지 옆 골목, 타꼬야끼쿵 가게]
타꼬야끼쿵은 아마 내가 소개하는 가게들중에 가장 유명할 것이다. NHK에서 보도를 한 적이 있다는 걸
무기로 아직도 니뽄바시 거리에는 타꼬야끼쿵을 소개하는 푯말을 들고 선전하고 있는 아저씨들을 금방
찾을 수 있다. 위치는 빅카메라 옆의 센니치마에도리에서 도구야스지 방향으로 가다가, 도구야스지 들어
가는 입구에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바로 보인다. (그 전에 아저씨들 보임~)
타꼬야끼쿵의 특징은 명확하다. 반죽 자체에 씹는 식감이 좋은 튀김 조각(?)등을 섞어서 굽고,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타꼬야끼 특유의 주우우우욱...흘러나오는 반죽의 느낌이 거의 없다는 것. 타꼬야끼를 처음
접할 때 대부분,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반죽이 덜 익었다' 라고 생각하는 그 부분이 덜한 것.
사이즈자체가 작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들어있는 타코가 크게 느껴지고, 씹을 때의 식감이 바삭바삭해서
간식으로 먹기에 딱 좋다.
니뽄바시에 나갈 일이 있으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자주 먹는데, 점원들이 타꼬야끼를 구워서
담아주면, 가게 안에 준비된 소스와 가쓰오부시, 마요네즈, 김(파래가루?) 들은 알아서 뿌려먹는데, 그게
또 의외로 재미나는...8개, 280엔
[3번, 떠오르는 혜성, 덴덴타운 뒷골목 타꼬야끼 가게]
타꼬야끼 가게들은 사실 다 이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이름을 알겠다는 것은 우리나라 길에
서 파는 붕어빵 가게들의 이름을 외우려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 타꼬야끼를 파는 가게들은 멀리에서
보더라도 아..저기가 타꼬야끼를 파는데구나...라고 알아볼 수 있는 공통된 빨간 타꼬야끼 등을 달고 장사
를 하고, 나같은 경우는 주로 밤에 사러 가니깐 더더욱 간판같은 걸 찾아읽을려고 한 적이 없다.
지금 소개하는 가게는 최근에 단골이 된 가게. 덴덴타운의 뒷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처음 이 가게의 주인
이 오스스메 소스로 괜찮겠냐고 했을 때, 좋다고 하고 집에 와서 열어보니 가쓰오부시가 없었다...털썩..
가쓰오부시가 빠진 타꼬야끼라니..나는 상상해 본적도 없다. 가쓰오부시 뿐만이 아니라, 타꼬야끼의 밋밋
한 반죽을 강렬하게 감싸주는 소스도 보이지 않는다. 흰 마요네즈같은 소스만 달랑...ㅜ.ㅜ
다시 돌아가기에도 그래서 그냥 먹었는데, 그 맛은 깜딱...이 가게의 타꼬야끼는 간단한 소금 소스만으로
충분한 맛. 타꼬야끼에 이런 표현을 쓸 수 있다면 깔끔한 맛이었던 것. 시험해보는 기분으로 다음번에는
오스스메 소스인 소금소스가 아니라 일반적인 소스를 뿌려달라고 해서 먹어봤는데, 희안하게 소금소스가
이 집의 타꼬야끼에는 딱 맞는 것.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이 자주 찾을 거 같은 맛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가끔 가면 덴덴타운 메이드 바에서 일하는 아가씨들이 메이드복장 그대로 먹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인다. 작년에 생긴 가게라는 데 생긴 지 오래된 듯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으신다고...조만간 덴덴타운의
명물로 자리잡을 거라는 데 한 표~ 가격은 8개, 350엔
<타꼬야끼란 무엇인가>
일본 어학연수는 얼어죽을 거 같은 1월에 시작되었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울지 않고, 타꼬야끼를 먹
었다. 일년동안 얼마나 많은 타꼬야끼를 먹었던가...비가 오면 비가 와서, 눈이 오면 눈이 와서, 시험을
망치면 시험을 망쳐서, 월급을 타면 월급을 타서 타꼬야끼를 먹었다.
그렇게 먹어치운 타꼬야끼로 인해, 여행책자에는 한번도 안 나왔지만 실패가 없는 오사카의 타꼬야끼 가
게를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는 것. 타꼬야키에 반해서 유명한 타꼬야끼 가게를 찾아다니며 먹었을 때, 내
가 가장 분노한 것은 줄이 길다 보니, 요리의 기본을 잊은 점원들이 완성되지 않은 타꼬야끼를 내 놓은 것.
타꼬야끼는 맛있는 음식이지만, 설익었을 때는 최악. 겉은 타고, 안은 밀가루 맛이 남아있고, 그 밀가루를
뒤집어 쓴 아무맛도 없는 문어조각을 씹어야 했을 때의 그 분노는 아직도 생생하다.
타꼬야끼는 밀가루나 참마에 다시 국물을 넣어 반죽을 하고 잘게 썬 붉은 생강과 문어를 섞어 굽는 일본
의 오사카에서 처음 발달한 구이음식이다. 타꼬야끼 판은 동그랗게 구워질 수 있는 독특한 형태를 하고 있고
동그랗게 굽는 도구도 기다랗고 뾰족한 막대기 하나. 타꼬야끼 판에 준비된 반죽을 붓고 익히다가 생강을 뿌
리고 화룡정점인 타꼬를 박아 동그랗게 구워나가는 과정은 보기보다 바쁘다. 그렇기 때문에 맛있는 타꼬야
끼가 탄생하는 과정은 쉽지 않은 것이다.
다시 국물과 반죽은 가게마다 다 다를 수 밖에 없다. 비교하면서 타꼬야끼를 먹어보는 것도 오사카를 느끼
는 좋은 여행이 될 것이다~
(출처 : 일본오사카여행의모든것)
'세계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밥 (스시すし) 이야기 (0) | 2009.10.02 |
---|---|
게요리의 모든 것, 카니도라쿠 : 오사카 (0) | 2009.10.01 |
오사카 회전 초밥이라면, 켄로쿠스시 (0) | 2009.08.30 |
더위사냥 (0) | 2009.08.30 |
마카오 어느 뒷골목 : 이탈리아 레스토랑 (0) | 2009.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