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맛없으면 전액 환불! 日 롯데리아, 환불 없는 이유?

가자 세계로 2009. 7. 3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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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본 롯데리아가 지난 16일 발매한 절묘버거.

일단 먹어보고 맛없으면 환불해준다고 해서 일본 TV, 신문에서 기사로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日 롯데리아, "맛없으면 전액 환불합니다!"

그런데 발매 첫날 환불조치는 없었다고 합니다.

혹자는 일본인들이 남한테 피해를 끼치기 싫어하고, 소심하기 때문에 일본 롯데리아가 그걸 노린 것이라고 하는데 제 생각은 다릅니다. 일본인들이 소심하긴 하지만 시스템이 보장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게 할 말을 합니다.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서 메뉴판에 나온 그림과 실제 나온 음식이 다르면 그 자리에서 다르다고 반품시켜버리거든요.

그런 일본인의 특성보다 이번에 내건 절묘버거가 '햄버거를 먹어보고 맛이 없으면 바로 환불해주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롯데리아가 내건 조건은

1. 일단 묵어봐라. 만약 맛없으면 환불 해준다. 대신 조건이 있다.

2. 다시 만들어줄테니 한번 더 묵고 그래도 맛 없으면 환불해준다. 물론 그 전에 조건이 또 있다.

3. 왜 맛이 없는지 앙케이트 조사에 응해야 된다. 그래야 우리도 뭐가 맛없는 지 파악해
서 고칠 거 아니냐. 그리고 한가지 조건이 더 있다.

4. 너 그거 다 쳐묵으면 안된다. 절반 이하로만 묵어야 환불해준다. 다 묵고 나서 맛없다고 환불해달라고 하면 우리는 땅파서 장사하냐. 그리고 마지막 조건이 있다.

5. 환불은 해주는데 한사람당 한번만 된다. 그러니까 여러개 사묵어도 하나만 환불해준다. (환불 조건은 다시 1번으로 가서 무한루프)

6. 그 다음이..이건 진짜 마지막 조건인데, 이거 무한정 하는 것이 아니라 7월말까지 한다. 그러니까 8월부터 절묘버거 사묵어도 국물도 없다...


뭐 이런 내용이 되겠습니다.

360엔짜리 하나 사서 먹고 환불하는데 이렇게 귀찮게 내걸면 나라도 그냥 입에 다 넣고 맙니다. 그래서 인지 첫날 환불은 없었지만 다시 만들어달라고 요구한 것이 5건 있었다고 합니다.(스포츠 호치 보도)

어쨌거나 일본에서 햄버거로는 만년 삼등인 롯데의 전략은 성공하긴 했습니다.

화제가 되었으니까요.(뉴스 뿐 아니라 일본 유명 블로그도 이 소식을 한번씩 다뤘거든요)


2.
그런데 직접 먹어본 느낌으로는...모스버거필이 나더군요.

제 개인적으로 일본 햄버거 맛을 조금 따져본다면

모스버거 > 절묘버거 >>>넘사벽>>> 맥도널드 버거 (대신 저렴)

뭐 이런 순이 아닐까 합니다.

업계 1위는 맥도널드로 불황속에서도 맥도널드는 외식업계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건 뭐 워낙 점포가 많고 아이들 캐릭터 상품 등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니까 가서 먹긴 하는데...맛을 따져보자면 왠지 배고플때 그냥 배채우는 느낌이고...

모스버거는 그 소스맛이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고기도 부드럽구요.
누가 가끔 햄버거 먹으러 가자고 하면 저는 모스버거를 사먹습니다.

그리고 롯데리아.
롯데리아는 일본에서 한국과 달리, 쉽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밖에서 본 가게 분위기도 좀 썰렁하고...왠지 마이너 같고 -_-;;

그런데 이번에 먹어 본 절묘버거는 모스버거 느낌이 납니다.
양파도 들어있고 신선하고. 근데 고기가 조금 덜 부드럽다고 해야하나...

차라리 반액세일을 하면 더 많이 사먹을텐데^^

아무튼 이번 '환불 보증 햄버거'로 롯데이라의 일본 내 점유율은 과연 올라갈까요?

아마 대부분의 일본사람들은 아..롯데리아가 뭔가 하긴 하는군 이렇게 생각하겠지요!

단, 이 햄버거 발매 소식을 들은 한국사람들은 왜 일본에서만 하냐고...불만이 많습니다만, 일본에서 롯데리아가 이런 파격적인 일(파격적이라 해도 다 안전장치를 마련해두고..)을 저지르는 이유가 바로...꼴등이다 보니;;;
한국에서는 롯데리아가 패스트푸드 체인점 1위니, 딱히 할 필요성을 못느끼는 거죠.

뭐 세상이 그런거 아니겠어요. 점유율이 낮으면 노력이라도 해야되는게 이 바닥 생리이기도 하고.

 

 

 

 

 

 

 

 

 

 

 

 

 

(출처 : 당그니의일본표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