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들은 1등, 복삼, 행운이 칠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4는 죽음의 '사'라고 해서 싫어하죠.
저는 그동안 가끔 일본사람들은 어떤 숫자를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물어보곤 했습니다.
그 결과 한국과 일본이 비슷한 면과 다른면이 서로 있더군요.
이야기를 해보니 숫자에 대한 개념도 역시 각 나라의 발음과도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내용을 한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 일 / 이치
뭐니뭐니해도 일본도 1을 좋아합니다.
일본은 어떤 대회에서 우승하거나 하면 優勝라고 하지 않고 一(이치) 라는 말을 쓰죠.
일본 국내에서 우승을 하면 日本一(일본 이치)
WBC에서 우승했을 때는 世界一(세카이 이치)라고 합니다.
또 '최고'를 뜻하는 말로도 一番(이찌방)이라고 씁니다.
한국은 1등! 짱! 일등 먹었음! 으로 쓰죠.
2. 이 / 니
한국 속담에도 '한입으로 두말한다'는 매우 안좋은 뜻이죠?
일본에서도 '두개의 혀'라는 뜻으로 '二枚舌(니마이지타)'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한국과 같은 뜻입니다.
3. 삼 / 상
한국에서 3은 복'삼'인데, 일본에서는 그런 뜻은 별로 없습니다.
대신 이런 것은 있죠.
일본 속담에 '두번 있는 것은 세번 있다' (二度あると三度ある)
즉, 두번 실패하는 것은 그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세번째에도 이어질 수 있으니 그런 일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즉 미리 원인을 잘 파악해서 잘 대비하라는 뜻이죠.
비슷하지만 다른 뜻으로
한국에서도 '삼세판'이라는 말처럼, 일본도 '세번째가 진짜다(三度目の正直) 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한국은 3번중 2번 이긴 사람이 진짜 승자지만, 일본은 전체 승패와 관계 세번째 이긴 것이 진짜라는 뜻입니다. (이걸로 첫 WBC때 일본이 2번 지고도 3번째 이김으로써 결승에 진출했는데, 일본 신문이 대문짝하게 이 글자를 내걸었죠)
* 三度目の正直란, 일본 관용구로 점을 보거나 승부에서 1,2번째는 잘 안나오거나 질 수 있지만, 세번째는 점이 제대로 나오거나 확실하게 이긴다는 뜻. 즉 세번째가 진짜라는 것.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한국속담으로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는데,
일본어로는 '세살배기 정신, 100살까지'(三つ子の魂百まで)라는 말이 있습니다.
같은 뜻인데 한국은 80까지, 일본은 100살까지 가는 것으로 일본이 장수대국이라 그런데 더 오래 갑니다. -_-;
4. 사 / 시
이 4는 한자로 死인데 일본어로 읽으면 시(し)라고 읽어서 숫자 '사'와 발음이 같습니다. 그래서 4라는 숫자를 일본에서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건물 4층을 일부러 F로 바꾸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엘리베이터 4 )
그런데 4는 행운의 네잎 클로버로 꼭 나쁜 뜻만 있는 건 아니죠.
5. 오 / 고
한국에서 '오'는 별 의미가 없지만
일본에서 '오'는 발음이 '고(ご)'로 상대에게 정중하게 말할때 쓰는 御를 뜻합니다.
일본사람들이 흔히 길가다가 신사를 마주치면 보통 들어가서 간단히 기원을 합니다. 이때 오엔을 던지는 데 그 이유가 오엔을 일본어로 발음하면 '고엔'으로 '인연'을 뜻하는 ご縁(고엔)도 됩니다. 즉, 자기에게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쓰기도 합니다.
6. 육 / 로쿠
육은 한국에서 기독교의 영향으로 666이라는 숫자가 악마를 뜻하게 되는데,
일본에서도 비슷한 뜻이지만 한국만큼 강한 위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7. 칠 / 시치(나나)
한국에서 '7'은 럭키세븐, 행운을 뜻합니다. 일본에서도 같은 뜻으로 쓰입니다.
일본에서는 특히 '야구'에서 럭키세븐이 많이 쓰이는데 9회 중 7회는 시합을 결정하는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밀리고 있는 팀이 이때 점수를 못내면, 그대로 시합이 굳어질 가능성도 큽니다. 그러나 7회가 럭키세븐이라는 것은 통계적으로 7회에 점수가 많이 난다기 보다 통념상 그렇게 굳어진 것이 강하다고 합니다.
'7전8기'라는 것처럼 일본에서도 똑같은 뜻으로 七転び八起き(나나코로비야오키)라고 쓰입니다.
8. 팔 / 하치
팔은 일본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일본어로 8은 보통 '하치'라고 읽기도 하지만 다른 단어와 결합되면 '야'라고 읽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채소가게를 부를때 야오야(八百屋)라고 하는데, 여기서 八이 쓰인 것은 그만큼 다양한 채소(야채)가 있다는 것입니다 즉 많다고 할 때 八이 동원됩니다.
일본은 옛날부터 모든 사물에 신이 깃들어있다고 해서 '야오요로즈(八百万-やおよろず)'의 신이 있다고 믿습니다. '야오요로즈'는 800만을 뜻하는 일본어인데, 꼭 800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셀 수 없이 많다는 뜻도 됩니다.
9. 구 / 쿠
한국사람에게 '구'는 십이 되기 하나 전의 숫자일 뿐이지만, 일본사람들에게 9는 별로 좋지 않은 숫자입니다.
그 이유가 '쿠'는 발음이 '고생'을 뜻하는 '쿠로우'(苦労)를 연상시키기 때문입니다.
또 한가지 9와 관련해서 재미있는 단어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여자닌자'를 '쿠노이치'라고 부른 다는 점입니다.
'쿠'는 앞서 9를 일본어로 발음으로 한 것인데, 왜 여자닌자를 '닌쟈(忍者)'라고 하지 않고, '쿠노이치'라고 하는 걸까요.
그것은 여자를 뜻하는 한자 女 에 그 비밀이 있습니다.
女 를 풀어서 쓴 것이 바로 くノ一 즉, く(쿠)ノ(노)一(이치)이기 때문입니다. 계집 '女'를 한번 직접 쓰는 순서에 맞게 써보면 됩니다.
cf> ノ(の의 '노'의 가타가나 표현)
수수께끼의 여자 닌자 (나조노 쿠노이치) 謎のくノ一
10. 십 / 쥬우
십은 한국에서 '욕'이 나올때 시작하는 숫자입니다만...
(이게 '씨입'에서 유래된 것은 아실테고)
일본에서는 별 뜻이 없습니다.
충분하다. 만족한다라는 뜻으로 十分(쥬우분)이라고 쓰기는 합니다.
그외>
제일 좋아하는 노래 18번은 일본 가부키에서 유래된 말 정도이겠습니다.
저는 그동안 가끔 일본사람들은 어떤 숫자를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물어보곤 했습니다.
그 결과 한국과 일본이 비슷한 면과 다른면이 서로 있더군요.
이야기를 해보니 숫자에 대한 개념도 역시 각 나라의 발음과도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내용을 한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 일 / 이치
뭐니뭐니해도 일본도 1을 좋아합니다.
일본은 어떤 대회에서 우승하거나 하면 優勝라고 하지 않고 一(이치) 라는 말을 쓰죠.
일본 국내에서 우승을 하면 日本一(일본 이치)
WBC에서 우승했을 때는 世界一(세카이 이치)라고 합니다.
또 '최고'를 뜻하는 말로도 一番(이찌방)이라고 씁니다.
한국은 1등! 짱! 일등 먹었음! 으로 쓰죠.
2. 이 / 니
한국 속담에도 '한입으로 두말한다'는 매우 안좋은 뜻이죠?
일본에서도 '두개의 혀'라는 뜻으로 '二枚舌(니마이지타)'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한국과 같은 뜻입니다.
3. 삼 / 상
한국에서 3은 복'삼'인데, 일본에서는 그런 뜻은 별로 없습니다.
대신 이런 것은 있죠.
일본 속담에 '두번 있는 것은 세번 있다' (二度あると三度ある)
즉, 두번 실패하는 것은 그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세번째에도 이어질 수 있으니 그런 일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즉 미리 원인을 잘 파악해서 잘 대비하라는 뜻이죠.
비슷하지만 다른 뜻으로
한국에서도 '삼세판'이라는 말처럼, 일본도 '세번째가 진짜다(三度目の正直) 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한국은 3번중 2번 이긴 사람이 진짜 승자지만, 일본은 전체 승패와 관계 세번째 이긴 것이 진짜라는 뜻입니다. (이걸로 첫 WBC때 일본이 2번 지고도 3번째 이김으로써 결승에 진출했는데, 일본 신문이 대문짝하게 이 글자를 내걸었죠)
日本、三度目の正直,韓国降し決勝進出
일본, 세번째가 진짜 싸움!!
한국을 굴복시키고 결승진출!!
일본, 세번째가 진짜 싸움!!
한국을 굴복시키고 결승진출!!
* 三度目の正直란, 일본 관용구로 점을 보거나 승부에서 1,2번째는 잘 안나오거나 질 수 있지만, 세번째는 점이 제대로 나오거나 확실하게 이긴다는 뜻. 즉 세번째가 진짜라는 것.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한국속담으로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는데,
일본어로는 '세살배기 정신, 100살까지'(三つ子の魂百まで)라는 말이 있습니다.
같은 뜻인데 한국은 80까지, 일본은 100살까지 가는 것으로 일본이 장수대국이라 그런데 더 오래 갑니다. -_-;
4. 사 / 시
이 4는 한자로 死인데 일본어로 읽으면 시(し)라고 읽어서 숫자 '사'와 발음이 같습니다. 그래서 4라는 숫자를 일본에서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건물 4층을 일부러 F로 바꾸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엘리베이터 4 )
그런데 4는 행운의 네잎 클로버로 꼭 나쁜 뜻만 있는 건 아니죠.
5. 오 / 고
한국에서 '오'는 별 의미가 없지만
일본에서 '오'는 발음이 '고(ご)'로 상대에게 정중하게 말할때 쓰는 御를 뜻합니다.
일본사람들이 흔히 길가다가 신사를 마주치면 보통 들어가서 간단히 기원을 합니다. 이때 오엔을 던지는 데 그 이유가 오엔을 일본어로 발음하면 '고엔'으로 '인연'을 뜻하는 ご縁(고엔)도 됩니다. 즉, 자기에게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쓰기도 합니다.
6. 육 / 로쿠
육은 한국에서 기독교의 영향으로 666이라는 숫자가 악마를 뜻하게 되는데,
일본에서도 비슷한 뜻이지만 한국만큼 강한 위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7. 칠 / 시치(나나)
한국에서 '7'은 럭키세븐, 행운을 뜻합니다. 일본에서도 같은 뜻으로 쓰입니다.
일본에서는 특히 '야구'에서 럭키세븐이 많이 쓰이는데 9회 중 7회는 시합을 결정하는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밀리고 있는 팀이 이때 점수를 못내면, 그대로 시합이 굳어질 가능성도 큽니다. 그러나 7회가 럭키세븐이라는 것은 통계적으로 7회에 점수가 많이 난다기 보다 통념상 그렇게 굳어진 것이 강하다고 합니다.
'7전8기'라는 것처럼 일본에서도 똑같은 뜻으로 七転び八起き(나나코로비야오키)라고 쓰입니다.
8. 팔 / 하치
팔은 일본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일본어로 8은 보통 '하치'라고 읽기도 하지만 다른 단어와 결합되면 '야'라고 읽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채소가게를 부를때 야오야(八百屋)라고 하는데, 여기서 八이 쓰인 것은 그만큼 다양한 채소(야채)가 있다는 것입니다 즉 많다고 할 때 八이 동원됩니다.
일본은 옛날부터 모든 사물에 신이 깃들어있다고 해서 '야오요로즈(八百万-やおよろず)'의 신이 있다고 믿습니다. '야오요로즈'는 800만을 뜻하는 일본어인데, 꼭 800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셀 수 없이 많다는 뜻도 됩니다.
9. 구 / 쿠
한국사람에게 '구'는 십이 되기 하나 전의 숫자일 뿐이지만, 일본사람들에게 9는 별로 좋지 않은 숫자입니다.
그 이유가 '쿠'는 발음이 '고생'을 뜻하는 '쿠로우'(苦労)를 연상시키기 때문입니다.
또 한가지 9와 관련해서 재미있는 단어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여자닌자'를 '쿠노이치'라고 부른 다는 점입니다.
'쿠'는 앞서 9를 일본어로 발음으로 한 것인데, 왜 여자닌자를 '닌쟈(忍者)'라고 하지 않고, '쿠노이치'라고 하는 걸까요.
그것은 여자를 뜻하는 한자 女 에 그 비밀이 있습니다.
女 를 풀어서 쓴 것이 바로 くノ一 즉, く(쿠)ノ(노)一(이치)이기 때문입니다. 계집 '女'를 한번 직접 쓰는 순서에 맞게 써보면 됩니다.
cf> ノ(の의 '노'의 가타가나 표현)
수수께끼의 여자 닌자 (나조노 쿠노이치) 謎のくノ一
10. 십 / 쥬우
십은 한국에서 '욕'이 나올때 시작하는 숫자입니다만...
(이게 '씨입'에서 유래된 것은 아실테고)
일본에서는 별 뜻이 없습니다.
충분하다. 만족한다라는 뜻으로 十分(쥬우분)이라고 쓰기는 합니다.
그외>
제일 좋아하는 노래 18번은 일본 가부키에서 유래된 말 정도이겠습니다.
(출처 : 당그니의 일본표류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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