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팁

[스크랩] 마리킴의 후쿠오카 여정기-`하게노유`온천

가자 세계로 2016. 2. 25. 13:30

쨔란~!!

마리킴이 돌아왔습니다!!

주말간 회원님 모두 안녕들 하셨나요?

마리킴이 어딜 갔다왔냐구요?

도쿄를 잠시 벗어나서 후쿠오카를 다녀왔더랬습니다.

현지에서 인터넷 사정과 일정의 특성이 여의치 않아

며칠간 우리 회원님들을 만나뵐 수 없었네요...


후쿠오카(현) 중에서도 쿠루메(시)는 저 마리킴에게

마음의 고향과 같은 곳이랍니다...

도쿄에 비하면 인구도 1/10에 불과하고

그만큼 쇼핑할 곳도 작은 조용한 도시이지만,

그 곳엔 항상 저를 반겨주시고 딸처럼 대해주시는

일본인 가족분들이 계세요.

(제가 중학생때부터 알게 된 분들이니 벌써 20년이 되어가네요...)

6년 전 오늘...

저에겐 친오빠와도 같은 일본 가족의 둘째오라버니가 천국으로 간 날이라

외롭고 슬퍼하실 어머니 아버지를 위로코자 주말을 이용해서 급하게 다녀왔습니다.

몸은 힘들지만 그래도 직접가서 뵙고 오라버니에게도 인사를 하고 오니

마음이 한결 편안한 밤입니다...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다는 것은

어느나라 할 것 없이 힘들고 슬픈 일이죠...

그런 와중에도 저에게 와줘서 고맙다고 웃어주시고

뭐라도 손에 더 들려주시던 일본 엄마아빠를 생각하면

가슴 한 구석이 쨘해집니다... 


오라버니를 그리워하는 친구부터 일본 가족의 친척들까지

모두 모여 3일간 애도하고 추모하는 시간을

카메라에 담아왔다면 일본의 문화를 소개하기에

더 없이 좋은 소재였을지 모르지만

기쁜일이 아니었던지라 마음껏 셔터를 누를수 없어

제 마음속에 담아옴을 우리 회원님들도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해요.


대신에 그래도 멀리서 왔다고 저를 데리고 기어코 온천을 데려가 주신

작은 아빠 엄마(일본인)와 잠시 다녀온 쿠마모토의 온천 사진 몇장 투척합니다.  






일본 하면 뭐니뭐니 해도 온천이죠?

위쪽 하코네 부터 아랫쪽으로는 뱃부, 유후인, 쿠로카와 등등...

곳곳에 유명한 관광지인 온천지역도 있지만

제가 이번에 다녀온 곳은

일본 현지인들에게 유명하고,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져있지 않아

한국인들은 온천 매니아들만 안다는

쿠마모토의 '하게노유' 온천 입니다


대절탕(가족탕)과 대중탕 가격 보이시나요?

600엔이면 좋은 물에서 신선놀음을 할 수 있어요.


이 곳은 다른 관광지에 비해 온천물 자체를 즐기는 곳이라

온천들이 비교적 소박하고 예전 모습이 많이 남아있어요.


지역 토산품들로 가득한 목욕탕 입구...

(산속이라 대중교통이나 송영버스는 없어요)


생고구마 한봉지를 사서 저를 부르시는 작은아버지를 따라 갔더니

땅속에서 솟아오르는 온천 증기 아궁이(?)에 생고구마를 넣고

푸대자루를 덮어 둡니다. 목욕 마치고 먹자시며...

(이 집이 이게 유명하다네요...) 


온천수로 찜질중인 달걀도 보이구요...


작은엄마아빠는 가족탕으로, 저는 대중탕으로 들어갑니다.

좁은 길에 핀 이끼도 옛스럽죠?


귀곡 산장같은 여탕 입구


야외나 다름없는 탈의실에 많이 당황...

추워서 후덜덜...바로 옆 남탕 소리에 후덜덜...


락커도 없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바구니가 락커입니다. ㅎㅎㅎ


대중탕인데 불구하고 관광지가 아니다 보니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덕분에 크나큰 대중탕에서 혼자 여유로운 온천을 즐길 수 있었죠... 


사진에 잘 표현되지 않았지만 물이 맑다 못해 옥빛입니다.

이 곳은 유황천이라 방귀냄새와 자욱한 연기가 노천욕의 재미를 더 합니다.

탕에 몸을 담그는 순간 단전에서부터 "허..."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답니다.


야외에 덩그마니 자리한 세면대...

수도꼭지를 잠궈도 쉴새없이 온천물이 나옵니다.

노천욕을 하다보면 추위는 어느덧 사라집니다...


.

젖은 얼굴과 몸을 수건으로 닦지 않고 그대로 말려도

당김하나 없어요. 스킨로션이 없어 썬크림만 발랐는데요.

피부가 쯔루쯔루~光이 납니다^^

열번도 들락날락 하고 싶은 마음을 뒤로 하고

이만 고구마 살피러 가봐야겠습니다


너무 알맞게 잘익은 고구마와 계란...

곳곳에 올라오는 온천증기 사이의 야외 벤치에 앉아 먹는

고구마 맛은....말로 설명하기 힘들어요~~


온천수에 찜질한 계란맛도 일품이었답니당~


후쿠오카에서 차로 한시간 반정도 떨어진 쿠마모토의 '하게노유'였습니다.

큐슈쪽으로 바잉가시거나 출장가시는 분들은 바쁜 일정 쪼게서라도

꼭 한번 다녀오세요. 후회하지 않으실거예요~!!

('하게'가 일본말로 '대머리'를 뜻한대요.

대머리할때 '하게'와는 다른 한자이지만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을땐 대머리를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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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일본 소호무역, 중국 이우&광저우 소호무역 : 가자 세계로!
글쓴이 : 마리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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