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글입니다. / 출처 : 당그니의일본표류기)
구마모토 제일의 번화가 도오리초스지(通町筋)에서 사코다 씨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일본 버스는 대체적으로 뒤에서 타고 앞에서 내린다. 뒤에서 타고 앞에서 내리는 이유는 탄 거리만큼 정산을 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일본지방에서 버스를 탈 때 프리패스 등이 없다면 반드시 정리권을 뽑아야 한다. 어디서 탔는지 금액을 알 수 있고 그것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쿄의 도영버스만 구간에 상관없이 200엔 정액으로 앞에서 타고 뒤에서 내린다. 도쿄에서도 구간별 요금을 받는 버스가 있다.
■ 일본의 보통 버스를 타는 법
- 구마모토 버스 안
- 뒷문으로 탈 때 뽑아야하는 정리권(整理券). 내릴 때는 운전사 옆에 있는 요금통에 자기가 타고 온 거리만큼 계산해서 내야된다. 잔돈이 없어도 지폐를 넣으면 기계가 총액만큼 거슬러준다.
- 운전석 위에 붙어 있는 요금 전광판. 번호가 적을 수록 타고 가는 거리가 늘어나며 요금도 올라간다.
구마모토 버스의 특이한 점이라면 이렇게 뒷문 옆에 우산꽂이가 있었다는 점. 그런데 사용하는 사람이 눈에 띠지는 않았다.
버스를 타고 구마모토 시내를 얼핏 본다. 내가 그 동안 있었던 교토, 히로시마와는 또 다르다.
교토는 도시 전체가 관광지라 잘 정돈된 느낌이었고, 히로시마도 주고쿠지역의 중심도시로서 깔끔하게 정비된 느낌이라면, 구마모토는 일본 느낌이 나면서도 약간 덜 정돈된 느낌이었다. 첫 인상이 한국 같다고 할까. 수도이자, 거대 도시인 도쿄는 논외로 치자.
- 버스 창가에서 바라본 구마모토 시내
- 정류장에서 내려 육교 위에서
- 구마모토 시내 외곽지역.
완연한 일본 지방도시에 온 느낌이었다.
■ 일본 가정집 내부
드디어 사코다 씨 집에 도착. 1층으로 된 가옥으로 앞에는 잔디가 깔린 마당이 있는 전형적인 목조건물이었다.
부엌 쪽에서 현관을 바라봤을 때, 오른쪽이 세면대 및 화장실, 욕조로 되어 있다.
일본집의 대부분은 현관에서 들어가자마자 큰 마루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긴 복도를 두고 양쪽에 방과 부엌을 배치해두는 형태다.
이런 형태는 목조건물 뿐 아니라 도쿄 등 대도시의 콘크리트 고층 맨션도 비슷한 구조를 이룬다. 긴 복도의 양쪽에 방을 두는 형태로 한국처럼 현관을 들어서면 마루가 먼저 보이는 형태는 그리 많지 않다.
현관에서 들어갈 때 보이는 마루, 가장 안쪽이 부엌과 또 다른 방이 있다.
목조건물은 바닥이 마루로 되어 있고, 온돌 등 바닥 난방은 하지 않기 때문에 슬리퍼를 신지 않고서는 겨울에 얼음장같이 차가운 바닥에 발을 딛기 어렵다.
이윽고, 부엌과 연결된 거실로 들어갔다. 사코다 씨 어머니께서 우리를 환대해주셨는데, 가장 먼저 차를 내왔다.
거실 안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있는 가스 스토브.
사코다 씨 어머니께서 차를 내왔다. 일본 집에서는 보통 손님을 대접할 때 직접 우려낸 차를 꺼내온다. 그리고 출출한 배를 달래주기 위한 맛있는 식사가 등장.
- 근사하게 차려진 식탁
구마모토의 명물 말고기회(馬刺し)가 한 그릇씩 담겨져 왔다. 일본어로 '바사시'라고 하는데, 구마모토는 말고기회로 일본에서 가장 유명하다. 왜 그럴까.
■ 구마모토가 말고기로 유명한 이유
구마모토의 영주였던 가토 기요마사(加藤清正)가 정류왜란 때 울산왜성에서 조명연합군의 포위를 당한 뒤 먹을 게 없어지자 군마(軍馬)를 죽여서 먹은 것이 시초가 됐다. 한국에서 가등청정으로 알려진 가토 기요마사는 임진왜란 당시 제1선봉군을 이끈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와 함께 제2선봉군으로 조선침략의 주요장수로 활약한 인물인데 이 인물이 구마모토에 남긴 영향에 대한 이야기는 차차 하기로 하자.
구마모토에 말고기회가 유명한 또다른 이유로는 구마모토에서 아소산이 가까운데 이 아소지역에 말이나 소를 기르기 위한 넓은 목장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말고기는 식용으로만 길러진다.
그동안 내가 말고기회를 먹은 것은 딱 두번. 도쿄의 평범한 레스토랑에서 한 번, 또 한 번은 기타규슈출신의 상사와 함께 후지산 근처에 갔을 때 한 번. 그 때 먹은 말고기는 조금 질기고 특유의 향취가 났던 걸로 기억했는데, 이번에 구마모토에서 먹은 것은 부드러웠고 특유의 향취는 없었다. 다만 말고기인 만큼 씹을 때 마지막에 약간 질긴 느낌을 받았다.
사코다 씨에게 물어보자 "구마모토에서 말고기를 많이 먹긴 하지만 고급요리라 입학식이나 졸업식 등 축하하는 자리가 있을 때 먹는다"며, 이번에 이렇게 말고기가 나온 것은 "손님 대접용으로 말고기를 내놓는 습관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 사코다 싸 어미니가 만들어주신 미소시루(된장국).
오후에 구마모토 아래 관광지인 아마쿠사로 떠나기 사츠마야키로 이야기를 피웠다. 사츠마 야키는 현 가고시마현에 400년전 임진왜란때 끌려온 조선도공의 후예 심수관씨가 만들어낸 도자기로 지금도 그곳에서 계속 고급도자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 여행에 사츠마야키를 만들어내는 가고시마를 반드시 일정에 넣은 것도 제 14대 심수관씨를 직접 만나기 위해서이다.
사코다씨 어머니께서 직접 가서 사오신 사츠마야키 차완
그릇 뒷면에는 수관(壽官)이라고 적혀있다.
오후 2시 아마쿠사로 떠날 렌트카가 집으로 도착하였다.
규슈여행기 3. 으로 이어점
- 구마모토의 민가/ 담장이 낮고 개방적이다
(출처:당그니의일본표류기)
'여행의 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구대학교 (0) | 2011.02.02 |
---|---|
규슈여행기3. 日 오래되고 소박한 여관은 이런 것! (0) | 2011.01.27 |
2011년 1월 23일 (일) 광양에서 첫 출항하는 광양페리 크루즈 소식 (0) | 2011.01.10 |
간사이 국제공항을 사잔( サザん) 타고 갑니다~~ (0) | 2011.01.08 |
출국장 분위기 (0) | 2011.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