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가 끝난 뒤에도 일본에서 박용하 추모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뿐만 아니라 지방인 고베(神戶)시의 고베국제회관 ‘국제홀’에도 박용하의 분향소가 마련됐다. 이곳에선 2일부터 박용하의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2일 오후 출입구 부근에 영정 등이 마련됐고, 국제홀이 문을 연 오후 2시께에는 분향소 근처에 100명이 늘어섰다.
2일 오후 일을 쉬어가며 분향을 하려고 달려왔다는 오사카(大阪) 사카이(堺)시의 공무원 가시마(加嶋) 가즈키(51)씨는 꽃다발과 한글 편지를 손에 든 채 “팬들끼리 교류를 하거나 한국어를 배우면서 시야가 넓어졌다. 내 인생의 보람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
콘서트 티켓을 샀다는 나고야(名古屋)시의 시간제 근로자인 이에사토 이쿠코(家里郁子ㆍ54)씨는 “아직도 믿을 수 없다. ‘어째서 죽었을까’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지금까지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달 30일 도쿄 코리아타운인 오쿠보(大久保)의 한국식당 ‘오작교’는 따로 마련한 분향소에 일본 전역에서 팬들이 몰려들자 분향소 설치 기간을 연장했다. 이 분향소는 애초 7일까지만 있을 예정이었지만 홋카이도(北海道) 등 일본 전국에서 팬 수천명의 행렬이 이어지자 설치 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박용하 팬 3명이 3일부터 꽃다발 정리 등을 도와주겠다고 자원봉사를 자처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
2년 전 세상을 떠난 누나가 박용하의 팬이었다는 인연으로 분향소를 설치했다는 김덕호 사장은 “팬들이 약 3천명 정도 온 것 같은데 너무 많이 와서 분향객 숫자를 세기도 어려운 지경”이라며 “일본 연휴인 이 달 17∼19일에 지방에서 도쿄에 오겠다는 연락이 많이 와서 이달 말까지 분향소 설치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용하 유작 앨범을 찾는 이들도 점점 늘고 있다.
지난달 9일 발매한 앨범 ‘STARS’는 6월29일 순위권 밖에서 사망 당일인 6월30일 31위로 뛰어오른 데 이어 7월1일 순위에선 20위로 올라섰다.
박용하의 싱글 CD인 ‘ONE LOVE’도 6월30일 46위에서 7월1일에는 20위로 순위가 급상승했다.
헤럴드생생뉴스 /onlin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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