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김치태균 버거' 직접 먹어봤더니 : 제대로 된 김치 가득…맛? 기대 이상

가자 세계로 2010. 5. 19. 17:10

제대로 된 김치 가득…맛? 기대 이상




지바 롯데의 퍼포먼스 팀인 'M☆Splash!!'의 멤버들이 마린스타디움에서 판매되는 '김치태균 버거'를 들고 김태균의 등신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지바(일본 지바현)=무로이 마사야 스포츠조선 칼럼니스트 >

 김태균의 활약과 함께 '김치태균 버거'에 대한 호기심도 뿌리칠 수 없었다.
 지바 롯데가 한동안 원정경기만 치르다 18일 주니치전을 시작으로 교류전 홈 일정에 들어갔다. 지바 롯데는 김태균이 홈에서 홈런을 치는 순간 독특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본래 400엔짜리인 '김치태균 버거'를 50엔으로 할인해주는 '번개 판매'가 시작된다.

 김태균 등번호 만큼인 52개 한정이다. 지난 3일 김태균이 니혼햄전에서 홈구장 첫 홈런을 날린 순간, 8분만에 52개 한정분이 동났다는 보도가 일본언론에 크게 보도됐다. 팬들이 모이는데 8분이 걸렸다기 보다는, 햄버거 값을 지불하고 계산하는 시간까지 합한 것이니 얼마나 빨리 매진됐는지 알 수 있다.

 김태균은 18일 현재 홈에서 3홈런을 기록중이다. 지난 4일 니혼햄전에서 김태균이 홈런을 기록하자 현지 중계진은 "지금 햄버거 사러 가면 이미 늦었겠죠"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18일, 이왕 마린스타디움 취재를 간 김에 '김치태균 버거'를 시식해 보기로 했다.

 ▶제대로 된 김치가 가득


 잠시 헤맨 끝에 마린스타디움 2층에서 패스트푸드점을 발견했다. 현장 종업원은 "하루에 김치태균 버거를 300개씩 준비해 놓는다"고 설명했다.

 일단 3개를 샀다. 물론 개당 400엔 정가에 구입했다. 세트도 아니고 음료수도 없이 햄버거 단품으로만 구입하니 종업원은 다소 의아하다는 표정. 이때만 해도 '먹는 게 급한 일이 아니라서'라고 속으로만 대답해줬다.

 구석으로 이동해 일단 내용물을 열어봤다. 애초 예상으로는, 김치 양념을 슬쩍 묻힌 양배추 정도가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실제 꽤 많은 양의 제대로 된 김치가 들어있다. 빵과 김치라? 다소 어색하다 싶었는데 일단 사진부터 찍었다. 음식 사진이 가장 찍기 어렵다는데, '똑딱이 카메라'로는 역시 한계가 있었다.

 ▶이것 봐라, 상상 이상의 훌륭한 맛


 다음은 시식이다. 떨어지려는 김치 조각을 억지로 부여잡고 먹으려니 다소 불편하긴 했다. 그런데 어라? 놀랍게도 맛이 괜찮은 편이었다. 고기 패티에 김치가 함께 씹히는 게 예상외로 어울렸다. 반쪽을 나눠먹은 스포츠조선 칼럼니스트 무로이 마사야씨는 "나쁘지 않은 맛"이라고 품평했다.

 나머지 햄버거 2개를 들고 근처에 있던 지바 롯데 퍼포먼스팀 'M☆Splash!!'의 멤버들에게 포즈 요청을 했다. 흔쾌히 응한 그들이 매장 앞의 김태균 등신대 옆에 서자, 매장 앞에 줄서 있던 팬 몇명도 휴대폰 카메라를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햄버거는 포즈를 취해준 멤버들에게 선물했다.

 이날 아쉽게도 김태균의 홈런은 나오지 않았다. 대신 김태균 타석이 돌아올 즈음이면 2층 매장으로 분주히 발걸음을 옮겼다. 혹시라도 김태균 타석 때 매장 앞에서 미리 대기하는 관중이 있지 않을까 살펴봤지만 그런 장면을 발견하진 못했다. 한편으론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김태균 타석때 스탠드를 떠나 햄버거를 사러 가는 관중은 99% 원정팀 주니치 팬일 것이다. 상대팀 공격 때를 틈타 음식 사러 가는 건 한국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이날 취재를 마치면서 남은 시즌 동안 '50엔짜리 김치태균 버거'가 1500개쯤 팔렸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했다. 그건 곧 김태균이 40홈런을 넘는다는 이야기다.

 

 

 

 

 

 

 

 

(출처:다음,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