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의 대학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이 서툴러서 학생식당에 혼자서 갈 수 없으므로 화장실에서 식사를 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골든 위크 연휴전인 4월 23일 밤, NHK뉴스가 끝나고 나온 '특보 수도권'에서 방영된 내용 중에서 '“혼자”가 무섭다'라는 특집방송이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학생식당에 혼자서 갈 수 없는 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췄습니다.
학생식당에서는 대체로 5∼6명정도가 모여서 식사를 합니다. 저도 예전에 한국에서 학교 다닐때 후배들과 밥을 먹으러 가면 선배라고 달라붙는 녀석들까지 포함해서 5-6명분의 식사값을 지불하기 일쑤였는데...
아무튼 문제는 이 학생식당에 어쩌다 혼자 와서 밥을 먹어도,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요즘 일본에는 혼자서 학생식당에 갈 수 없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방송에 등장한 여학생은, 화장실에 들어가서 변기 위에서 도시락을 먹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밥먹는 것을 '변소밥'이라고 부릅니다. -_-;;
그리고 또 다른 남학생은 걸으면서 빵을 뜯어먹고 있었다는...
학생들이 학생식당 안 가고 변기위에서 밥을 먹는 이유는 혼자 식당에 가면 친구가 없다는 것을 들켜버려, '친구 없는 녀석'이라고 생각될까봐서입니다.
또한, 학생식당은 보통 일본 식당처럼 앞만 쳐다보고 밥을 먹을 수 있는 카운터석이 없습니다. 그래서 혼자서 먹으면 여럿이 모여서 먹는 누군가를 쳐다보면서 먹어야합니다.
사진> 일반 식당은 이렇게 혼자 먹기 쉽도록 카운터좌석이 있다. 그러나 보통 학생식당은 이런게 없다.
NHK 방송에 따르면 요즘 대학생 가운데, 학생식당에 혼자서 갈 수 없는 사람은 '적극적으로 갈 수 없다'까지 더하면 50%나 된다고 합니다.
이런 결과는 일본 회사에서 일할 때 다들 각자 도시락 사와서 밥먹는 게 흔한 풍경이라, 일본인들은 밥먹을 때 혼자서 먹는 게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네요.
이런 '변소밥'에 대해...일본인들은
'밥 먹을 때 만큼은 혼자 있기 싶다'며 옹호하는 사람이 있고,
'그렇게 혼자서 밥먹는 게 부끄러우면 친구를 만들라'는 충고를 내놓는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또, 위 사진처럼 학생식당을 혼자서 먹을 수 있도록 개조해야한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변소밥'은 인간관계를 맺기는 귀찮고, 그렇다고 혼자라고 따돌림 당하기는 싫은 요즘 일본 젊은이의 세대를 알 수 있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친구가 없다고 해도 화장실 변기 위에서 먹는 밥은 좀 아닌 거 같은데...
결정적으로 화장실 변기 위에서 밥 묵으면 맛 없지 않나 -_-!!
(출처:당그니의일본표류기)
'우리들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여고생들의 필수 아이템 슈슈 (0) | 2010.05.18 |
---|---|
일본 코카콜라, 월드컵 마케팅!? (0) | 2010.05.18 |
일본 드림 점보 복권. 그 인기의 비밀은? (0) | 2010.05.17 |
일본 ‘아이리스’ 인기추락 충격 : 시청률 7%, 실망스러운 시청률! (0) | 2010.05.13 |
이미지 연상 앙케이트 - 삼성, 배용준, 이명박, 한국...한국에 대해서 (상) (0) | 2010.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