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일본인들 가지는 간식의 의미는?

가자 세계로 2010. 4. 21. 10:41

지금까지 일본문화백과 식사편에서는 일본의 아침, 점심, 저녁의 식사에 대해 알아보았다. 매일매일의 생활을 이루는 식사 문화를 이해 했다면, 일본의 기본적인 식문화와 일본인이 식사에 두는 의미를 이해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이번 식문화의 식사편에서는 일본의 간식문화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간식이란 ?

간식이란 식사와 식사 사이 가볍게 먹는 음식을 말하며 일본에서는오야쯔라고 불리운다. 그리고 일본인들도 저녁 식사 후 밤 늦게까지 자지 않을 때 먹게 되는 간식을  야식이라고 부르고 있다.

 

오야쯔의 어원

일본어의 간식이라는 뜻인 「오야쯔의 어원을 살펴보려면 에도시대(戸時代)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일본에서는 하루를 두 시간씩 끊어 시간을 세었다. 12시는 9()로 표시하여,  2시간에 한번씩 8, 7, 6개로 숫자가 돌아, 12시에는 다시 9개로 돌아오는 것이다. 12시는 9, 2시는 8, 5시는 7개가 되는 것이다. 또한 에도시대 중기까지는 하루에 2끼의 식사를 하는 것으로 정해져 있어, 아침 일찍부터 밤까지 일하는 목수나 농민 신분의 사람들은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의 시간을 말하는 「8 (,얏쯔 시) 」에 간식을 먹었는데, 이를 일본어 발음인 「오야쯔로 부르게 되었다. 하지만, 현재는 시간과 관계없이 간식을 오야쯔라고 부르고 있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져 언제든지 간식을 먹을 수 있게 된 것과, 가족과 함께가 아니라 각자의 시간에 맞춘 개별식(個食, 孤食등 다양한 식사의 형태가 등장한 것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간식

그렇다면 이번엔 일본인들은 어떠한 간식을 즐겨 먹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일본에서도 간식이란 크게 자라나는 시기의 아이들에게 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여기서 우리는 2차 대전 전후와 현재로 시기를 나누어 어린이들이 먹고 있는 간식에 대해 먼저 알아보도록 하자.

 

2차대전 패전 후의 일본은 물자가 부족하여, 아주 가끔씩만 간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설날(正月)과 같이 특별한 날에는 만두와 떡과 같은 맛있는 간식을 먹을 수 있었지만, 그 이외의 날에는 감자나 호박 등 집에서 키운 야채가 전부였다고 한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고 나날이 발전해가는 일본에는「다가시야(駄菓子屋)라 불리는 싸구려 과자 가게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다가시야란 아이들이 가진 작은 돈으로도 살 수 있는 싸구려 과자를 파는 곳으로,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용돈을 받으면 다가시야에 달려가게 되었다. 당시에는 비스켓과 카린토(밀가루로 만든 생지를 튀겨 흑설탕 가루를 입힌 과자. 현재도 많이 먹음)가 다가시야의 대표적인 판매 과자로, 무게를 재어 판매하였다고 한다. 물론 과자 이외에도 소금에 대친 감자와 야채, 사과, , 수박 등의 과일을 먹는 경우도 많았지만, 이도 매일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카린토

 

바나나는 최고급 간식이었다?!

지금은 과일코너에 가면 어디든지 판매하고 있어 일상적으로 먹을 수 있는 과일이지만, 일본에 바나나가 수입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로 그리 옛날도 아니다. 당시 사과는 1kg 110, 귤이 150엔 정도에 판매되었으나, 바나나는 220엔 이상 하는 최고급 과일로, 운동회 날과 같은 특별한 날이나 감기에 걸렸을 때 밖에 먹지 못하는 간식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다른 과일보다도 싼 편이지만 옛날에는 최고급 과일이었던 바나나.

 

그렇다면 지금의 아이들은 어떻게 변하였을까?

옛날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진 요즘, 간식은 매일 먹는 것이 일반적이기까지 하다. 현대 간식의 가장 큰 특징은 감자 칩 등의 스낵과 초콜릿, 콜라와 같은 청량음료 등의 가공 식품을 들 수 있다. 집 앞에 있는 편의점에만 가도 다양한 종류의 과자와 음료수 들이 눈에 띌 것이다. 이처럼 별도로 시간이나 정성을 쏟지 않아도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에, 부모의 입장에서도 아이들이게 간식을 줄 수 있게 된 것도 큰 변화중의 하나이다.


대표적인 스낵 중의 하나인 포테토칩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인스턴트 음식에 대한 문제점이 대두 되면서 그 심각성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고,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건강붐(웰빙)으로 인해, 현재는 아이들의 건강을 고려하여 식습관을 바꾸려는 일본 부모가 늘고 있다. 이러한 부모들은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스낵대신 과일이나 전병(), 주스 대신에 미네랄 워터와 차, 그리고 핫케이크이나 샌드위치 등 시간을 조금 투자하더라도 몸에 좋은 음식을 아이들이 섭취할 수 있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본의 여름철 대표 과일 「수박」

 

지금까지 일본 어린이들의 각 시대별 간식문화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다.

그럼 이번에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전 연령층으로 범위를 확대해, 현대 일본의 세대별 간식문화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다

 

먼저,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간식으로는 역시 스낵류와 청량음료를 들 수 있다. 또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카페에서 커피 등의 음료와 케이크를 비롯한 다양한 양과자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팥을 넣은 만두나 호빵보다는 생크림과 초콜릿 등 서양식의 과자를 선호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아직도 일본의 중,장년층 세대에서는 녹차나 일본 전통과자(和菓子)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고 밝혀지고 있다.  


편의점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일본전통과자 「와가시(和菓子)

 

야식(夜食)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밤 늦은 시간에 먹는 간식을 지칭하는야식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언급하려고 한다.

일본에서는 밤 늦은 시간까지 공부를 하는 수험생이나, 야근을 하는 사람들에게 야식을 전해주는 일(,사시이레)이 많다. 대표적인 야식으로는 라멘, 우동 등의 면 종류를 들 수 있다. 면은 먹기도 쉽고, 비교적 소화도 잘 되기 때문인지 일본인들의 야식 메뉴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야식메뉴 우동

 

이번 인니뽄 매거진의 일본 문화 백과에서는 일본의 간식문화에 대해 알아보았다. 최근 각종 질병의 저연령화와 유아비만, 중년층의 메타볼릭 증후군 등 건강문제가 이슈화 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인들에게도 간식 습관이 이러한 문제의 커다란 원인 중의 하나로 대두되고 있는 것은 우리와도 그다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걸 알 수 있다.

 

 

 

 

 

 

 

 

 

 

 

 

 

 

(출처:인니뽄메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