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빼빼로가 갖는 위치는 일개 ‘과자’의 위상을 넘어선다. 매년 11월이면 빼빼로의 매출은 ‘폭증’이라고 할 만큼 늘어난다. 한달 매출 100억원. 국내에서 단일 품목이 월 매출 100억원을 넘어선 것은 두 번째 일이다. 한국 과자 역사의 새로운 장을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물론 그 이유는 11월 11일이라는 ‘빼빼로 데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 빼빼로는 과자를 넘어서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성공적인 마케팅을 부러워한 제과 및 기타 업계에서는 에이스 데이(10월의 마지막 날), 백세주 데이(10월 10일), 칸쵸데이(마찬가지로 10월 10일) 등을 어설프게 만들어 런칭해보기도 했지만 빼빼로 데이의 '막강 위력'을 따라가기에는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빼빼로는 일본 과자 포키(ポッキー)와 매우 흡사하다. 사실 매우 흡사라는 표현보다는 거의 ‘표절’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외형만 봐도 빼빼로와 포키는 꼭 닮아있다. 붉은 색 박스 칼라와 하얀색 브랜드 네임, 거기에 회사 이름까지 똑같은 위치에 있다. 또한 제품을 개봉하는 방식 자체도 똑같다.
아, 영문 이름이 같은 P로 시작하는 것 정도는 그냥 ‘우연의 일치’라 하고 넘어가자.
일본의 포키를 만들고 있는 그리코사는 1929년에 설립된 일본 굴지의 과자, 식품 제조회사이다. 포키는 현재 16종류가 있으며 시즌별로 한정품이 나올 정도로 일본인들에게는 ‘국민 과자’이기도 하다. 특히 ‘지역 특산물 포키’까지 있을 정도이니 그 인기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포키의 방송 CF는 당대 최고의 아이돌 스타를 기용함으로써 늘 최신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
특히 포키의 상품군은 빼빼로의 그것을 능가하고 있다. 각 홈페이지에 있는 상품군 소개를 보자.
<한국 빼빼로>
빼빼로가 포키를 카피했다는 것에 대해서 롯데제과 측은 ‘참고한 것이지 따라한 것이 아니다’는 항변을 내놓고 있다.
(위키백과 http://ko.wikipedia.org)
그런데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참고’라는 말이다. 바로 이러한 애매하고 이중적인 말이 카피와 표절의 '비열한 의미'를 감소시키고 있다는 이야기다. 논문을 표절한 자들에게 물어보면 그들은 100% 이렇게 말할 것이다.
“거참, 표절이 아니고 '참고'라니까 자꾸그러네.”
제품에 관한 아이디어와 디자인은 명백히 ‘지적 재산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지적 재산권은 어떤 점에서 산업경쟁력의 핵심이라고까지 할 수 있다. 타인의 아이디어를 무단으로 도용하지 말라는 법적, 제도적 장치인 ‘특허’라는 것도 있지 않은가. 기존의 특허 받은 제품을 ‘참조’해서 똑같은 제품, 거의 흡사한 디자인의 제품을 출시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 수 있는가.
(출처:인니뽄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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