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공중 목욕탕 - 센토 : 모두가 부러워하는 목욕탕 아저씨^^

가자 세계로 2009. 11. 10. 11:14

목욕(お風呂)

일본인들은 언제부터 목욕을 좋아하게 되었을까?
'욕조에 몸을 담구고 천국의 기분을 맛본다' 이러한 일본인의 목욕의 습관은 사실은 그렇게 오래되질 않았다. 그 옛날, 일본인은 한증탕에서 목욕을 하였는데 그 모습이 바위목욕탕에 남아있다.

천연의 바위산에 난 구멍에다가 고엽등을 태우고 젖은 멍석(돗자리)를 깔고 수증기를 발생시켰다.
이른바 원시적인 사우나. 이런 바위동굴을 무로라고 불렀는데, 이 <무로>라는 말로부터 風呂라는 말이 생겼다고 한다.
한증을 하는 습관은 에도초기경까지 계속 되었고,당시의 목욕탕 입구에 좁은 석류입구가 있었다.
그리고 에도 중기경 처음으로 이 물에 몸을 담그는 お風呂(오후로)가 정착한 것이라고 한다.

일본사람들은 매일 물을 받아놓고 욕조에 온 몸을 담근다. 그리고 하루동안의 피곤함을 푼다.

물론 일본사람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 정도로 일본사람들은 목욕을 좋아하기로 유명하다.

가정에서의 목욕문화

보통 저녁때가 되면 부인들은 욕조에 물을 받아놓는다. 그렇게 한번 욕조에 물을 받으면 보통 그 집의 가장인 아 버지로부터 시작하여,아들,딸,어머니가 모두 그 물을 사용한다. 물론 욕조에 들어가기 전에 샤워를 하고 마지막으로 욕조에 몸을 담근다.

대개 같은 물을 이틀 정도 사용한다고 한다. 욕조 그 자체에 보일러가 달려 있어서 미지근해지면 다시 데울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식구들이 다 사용하고 난 물은 마지막으로 세탁을 하거나 화장실을 씻는다거나 하는데 이용된다.

목욕물을 가장인 아버지가 먼저 사용하는 것처럼 집안탕에 귀한 손님이 오신다거나 할 때에는 손님이 제일 먼저 욕조에 몸을 담글 수 있는 특권(?)을 준다. 한국사람의 상식으로는, 가족도 아닌 손님이 게다가 그 손님이 남자일 수도 혹은 여자일 수도 있는데 자신이 여자일 경우 남자손님이 들어갔던 물에(그 손님이 아무리 깨끗이 씻었더라도) 들어간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공중 목욕탕 - 센토
모두가 부러워하는 목욕탕 아저씨

일본의 목욕탕(센또라고 부름)은 한국의 그것과 다른 점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영업시간이 다르다.
한국은 새벽5-6시부터 시작하여 저녁 6-7시까지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일본의 경우는 오후 3-4시경에 시작하여 밤 12시경에 문을 닫는다.

두번째로 목욕탕 입구에 들어서면 한국인이라면 놀랄 광경이 있는데 바로 아저씨(혹은 아줌마)가 그 놀라움의 주인공이다.
벽을 사이에 두고 남탕과 여탕으로 나누어져 있다면 그 벽 위쪽으로 아저씨가 돈을 받기 위해 앉아 있는 것이다.
만약 상상이 안된다면 배구장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네트가 있고 그 위쪽으로 심판처럼 아저씨가 앉아 있다.
고로 아저씨는 양쪽의 모든 광경을 볼 수 있다.
이 모습 또한 한국인이라면 상상이 안되겠지만 그들은 어렸을 때부터 익숙해져서 인지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여탕에 샤워기가 고장났을 경우라도 그것을 수리하는 아저씨가 자연스럽게 들어와서 고치고 또 아줌마들은 다가와서 여기가 이렇다 저기가 저렇다고 고장난 부분을 말한다고 한다.

세번째로 탕안으로 들어가면 남탕과 여탕사이의 벽 위쪽이 뚫려있다. 그래서 서로 다른 쪽에서 하는 말을 들을 수 있고 가족끼리 왔을 경우 남편이 '여보, 얼마나 걸릴 것 같아?' 라고 물어보면 부인이 '10분후면 나가요' 라고 묻고 대답할 수 있어서 남편이 일찍 끝났을 경우 밖에서 애태우며 마냥 기다릴 일은 없을 듯하다. 처음 일본의 목욕탕을 방문한 한국 남자들은 뚫려있는 벽을 바라보며 벽 넘어를 상상하거나 응큼한(?) 생각을 하기도 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일본사람들은 때를 밀지 않아서 어떤 목욕탕에는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때밀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한글로 적혀 있는 곳도 있다. 요즘엔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때를 미는 사람이 있고, 한국에 관광을 오면 코스처럼 한증탕을 찾아가서 때미는 아줌마에게 때도 밀고 맛사지도 받는 여성 관광객도 많이 볼 수 있다.

 

 

 

 

 

 

 

 

 

 

 

(출처 : 고재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