冷やし中華 개시!
문득 그런 날이 있다.
평소에 자주 찾지도 않는, 그냥 어쩌다 누가 시키면 하나 정도 얻어먹고마는,
그래, 그냥 그렇게 지나가는 반찬 같은 음식이 너무 너무 먹고 싶은 날.
며칠 전의 춘권이 바로 그랬다.
재료를 오밀조밀 말아서 갓 튀겨낸 춘권.
춘권이라는 음식이 공정의 반 이상을 미리 만들어두었다가 내놓을 수 밖에 없긴 하지만,
그래도 안에 들어있는 재료들까지 입천장을 홀라당 뒤집어놓을 것처럼 뜨겁게 뜨겁게! 만들어 낸 것을 와그작!
일단 근처의 중화요리집을 곰곰이 되짚어보자.
한국식 짬뽕이 먹고 싶을 때는 북경,
五目소바 (고기와 채소가 듬뿍 들어간 중화면) 가 먹고 싶을 때는 일룡...
아아아, 그래, 맛있는 춘권을 먹었던 곳... 그래, 긴자 아스타가 있었지!!!
행선지가 정해졌으니 당장 양말 신고 나가보아요-
아휴 그렇다고 전철타고 긴자 본점까지 갈 것은 없고,
신주쿠내에도 여러군에 지점이 있으니 그 중 하나를 골라서 가면 될 일.
그 중에서 고른다면? 고민할 것 없이 이세탄 백화점 식당가로 간다.
'이세탄 백화점의 종이봉투에는 꿈이 있다' 라는 도시전설 (으하하하) 이 있을 정도로
소비자로서 최고의 서비스 -> 돈의 가치를 누릴 수 있는 이 이세탄 백화점은
식당가에서도 그 위력을 발휘한다.
평일 오후에 혼자 쇼핑을 나오신 할머니가 4인용 널찍한 테이블에 앉아
맛있는 점심과 커피를 드시는 모습이 쉽게 목격되는 도심의 백화점 식당가.
좋지 않은가-
2개 이상부터 갯수를 정할 수 있는 춘권을 일단 주문하고
메인요리로 무엇을 할까... 오오, 히야시츄카가 시작되었구나!
한국에 냉면 개시가 있다면 일본에는 히야시츄카 개시가 있다-
올해 첫 히야시츄카는 폰즈 소스가 아니라 깨 소스로 시작해보았다.
춘권이 식도까지 뜨겁게 달궈주면 히야시츄카로 다시 그걸 식혀주고
아 이건 뭐 사우나 들어갔다 냉탕 들어갔다를 반복하는 오야지도 아니고, 하하하
그래, 어쨌거나 올해도 여름이 온 것이다.
습도 높고 온도도 높은, 올해도 heat island 현상이 나타날 것이 분명한 이 여름을
좋은 음식 먹어가며 잘 이겨내자.
(출처 : 펀샵, 동경일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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