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몽' 연장 고집하는 이유
[미디어오늘 정은경 기자]
MBC의 월화드라마 <주몽> 연장 방침에 대한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다. 시청률만 높게 나오면 무리하게 연장하는 관행에 대한 비판과 함께 최근에는 구성의 치밀함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심심찮게 나온다. 역설적으로 시청률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주인공인 송일국씨가 연장 출연 불가 방침을 여러차례 밝혔음에도 MBC는 시종일관 연장 방침 불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쏟아지는 비판 여론에도 MBC가 '꿈쩍' 하지 않는 이유는 지금 MBC에게 <주몽>은 한 편의 드라마 이상이기 때문이다.
▲ MBC 특별기획 드라마 <주몽> ⓒMBC | ||
<주몽>은 MBC 전체 구성원들의 사기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MBC TV제작본부 관계자는 "<주몽> 방영 기간 동안 MBC 전체 라인업을 짜야 하는데 <주몽> 일정이 일그러지면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올인'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후속작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MBC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태왕사신기> <에어시티>는 캐스팅 등의 이유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기회에 외주제작에 의존하는 기본 틀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MBC 한 관계자는 "MBC 드라마가 거의 다 외주로 제작되고 있기 때문에 외주제작사를 놓치면 자체적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지난 15일 전남 나주 <주몽> 촬영장을 찾은 장태연 TV제작본부장은 "동절기를 준비하기 위해 소품이나 의상 등에 필요한 것이 없는지 알아보기 위해 찾았다"고 말했다. 이미 겨울 촬영을 전제한 이런 발언은 연장 방침이 확고함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