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아십니까? 최근 일본 TV 를 켜면 거의 하루종일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최근 일본에서는 오전이나 낮시간대에 TV를 틀면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한국드라마입니다.
일본에서 최근 한국드라마 열풍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이 바로 TBS가 저녁 황금시간대에 방영하기 시작한 '아이리스'입니다.
아이리스가 방영되는 것을 즈음해서 석간 겐다이는 한류에 빠진 한류처 때문에 일본 남편들이 가혹한 생활을 겪고 있다고 까지 보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류시원을 찾아 떠난 한 일본인 팬이 실종되면서, 한류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까지 말합니다.(일본 내에서는 강릉에서 실종됐다는 것 때문에 이 한류팬이 북한에 의해 납치된 것이 아니냐는 황당한 의견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강릉이 예전에 강릉 잠수함 사건이 일어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요..)
아무튼, 2003년 일본 내 겨울연가가 방영되면서 불이 붙은 한류는 2005년에 한국영화가 대거 수입됐다가 실패함으로써 2006년부터 한류(韓流)가 한류(寒流)가 됐다는 보도도 많이 나왔고, 붐은 끝났다는 선언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한켠에서는 한류가 붐이 아닌 지하수처럼 일본사회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신기한 것은, 한류붐이 끝났다는 2008- 2010년에도 한국 연예인들의 일본 팬미팅은 꾸준히 이어졌는 것입니다. 일본 팬들도 어디서 보았는지 한국 드라마를 여전히 보고 있었고, 드라마도 꽃남 부터 최근에는 화려한 유산까지 즐겨보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배용준이나 한류 4대천왕이라는 원빈, 이병헌, 장동건 등 특정 스타에서 '윤상현', '이준기' 등 다양한 한국 스타를 알게 됐습니다.
최근에 제가 일본 대학생을 통한 일본사회라는 기획 기사를 쓰면서 만난 젊은 일본인들에게 한국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본인은 한국을 잘 모르지만 어머니가 한류 팬이라다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또, 정작 본인이 동방신기를 좋아하는 등 젊은 한류팬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때 일본 아줌마들의 전유물이었던 한류가 이제 점차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면서 하나의 문화컨텐츠로 자리를 잡고 있는 양상인 것이죠. 그것은 일본 내에 대대적인 한류 광고가 아닌 은밀한 방송국 시청률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시청률 저하로 에전에 후지TV가 방영을 중단한 주몽을 TV도쿄에서 올해 4월부터 하겠습니까.
일본 주간지 <아에라>는 최근호에서 특집 기사로 일본인이 한국 드라마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분석한 기사를 실었습니다.-> 한류로 하루 종일 장미빛!
-> 주간 아에라가 보도한 <현재 일본 내 한국 드라마 방영 현황> "BS까지 포함하면 하루종일 어디를 틀어도 한국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다"
-> 한류로 하루 종일 장미빛! 이라는 타이틀로 나온 특집기사 (순애, 코미디, 시대극)
최근의 한국 드라마 붐은 핵심적으로는 경기불황으로 인한 경비삭감에 시달리는 일본 방송국의 내부사정도 큽니다. 광고수입이 격감하면서 자체제작보다는 수입해서 방영하는 것을 어느정도 선호하게 된 것이죠. 물론 일본 방송국도 바보가 아닌 이상 수익이 되기 때문에 하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확실한 것은 한류가 있느냐 없느냐는 논쟁이 아니라, 일본 내에서 한류, 정확하게 말하면 한국드라마가 확실한 문화컨텐츠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입니다.
즉, 제2의 한류붐이 아닌 한류의 완전한 일본정착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요.
(출처:당그니의 일본표류기)
'우리들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미있는 일본 펩시 올 여름은 노란색(바오밥) 콜라! (0) | 2010.05.05 |
---|---|
GW 세일~~ (0) | 2010.05.03 |
일본인의 고향의 맛을 알아보니! (上) (0) | 2010.04.30 |
아기엄마 外 입장금지! 도쿄 베이비 카페 (0) | 2010.04.29 |
아이리스, 일본상영 : 김태희를 바라보는 일본인들의 두 가지 시선. (0) | 2010.04.28 |